규제 강화로 이전보다 안전, 맹신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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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물 안전도가 규제 강화로 예전에 비해 나아졌으나 맹신은 여전히 곤란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진은 롱우드시 달러트리 마켓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병물 상품들.ⓒ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식수로 수돗물 대신 병물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이하 NRDC)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병물을 마시고, 이중 3분의 1은 정기 애용자이다.

NRDC는 이같은 병물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10여년 동안 이콜라이 박테리아 감염이나 다른 이유로 종종 제품 환수 조치가 내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물 판매량은 3배가 늘어 현재 연간 매출이 40억달러나 된다.

가장 최근 발생한 병물 회수 조치는 지난해 6월 펜실베이니아 나이아가라 병물 업체 두곳에서 생산한 스프링 워터에 취해졌다. 병물 원천지인 샘물에서 이콜라이 박테리아(대장균)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병물은 과연 얼마나 안전한 것일까. 우선 병물은 근래 까다로워진 규정으로 초기에 비하면 안전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병물이 수돗물보다 무조건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근래 대규모로 이뤄진 연구는 15년 전에 나온 NRDC 보고서이다. 이 연구는 103개 브랜드 제품가운데 1천개 이상의 병물을 대상으로 3개의 독립 연구소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 실험 대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병물은 적어도 1개 연구소가 상당수준의 화학물질에 오염됐거나 혹은 주정부나 산업계가 내놓은 박테리아 오염 제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RDC가 1999년에 이어 2013년에 병물 연구 보고서를 낸 이후 미국 식약청(FDA)은 병물 안전규제를 강화해 병물의 원천이 되는 물을 조사하고,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 일종인 DEHP(di (2-ethylhexyl) phthalate, 디에틸헥실프탈레이) 수치를 규제하고 있다.

참고로 일반인의 식수에서 병물은 FDA가, 그리고 수돗물은 환경보호청(EPA)이 관장하고 있다.

일부 건강 관련 전문가들은 병물이 수돗물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확인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소비자 권익을 위한 비영리연구기관인 환경 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EWG)이 2010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5개 병물 회사 중 5개 회사꼴로 제품 라벨이나 웹사이트에서 물의 원천지를 밝히지 않았고, 32개 회사는 정수 방식과 테스트 결과를 올리지 않았으며, 87%는 수질 보고서를 관련 출판물에 게재하지 않았다. 이 회사들 중에는 아쿠아피나(Aquafina)와 크리스탈 게이서(Crystal Geyser) 같은 유명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는 주정부 차원에서 병물 수질 보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상품명, 물 타입, 제조업체 이름과 주소, 포장 및 공급처 이름 정도이다.

그렇다 해도 일단 병물이 식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수돗물보다 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환경청의 수돗물 수질 조사는 일반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수도 파이프에 일정기간 남아있는 물은 중금속에 오염될 수도 있다.

병물 플라스틱 자제는 안전한 편

그렇다면 병물을 오랫동안 담고 있는 플라스틱 재료는 안전할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병물용 플라스틱 자재는 몇년 전에 비해 훨씬 안전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라는 물질로 만들어진다. 이전 병물은 심지어 라벨의 잉크 성분이 플라스틱을 뚫고 스며들어갈 수도 있었다.

FDA는 병물의 수명이 상당히 길다고 여겨 판매 기간의 명시를 요구하지 않지만 오래된 물은 맛이 변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회사들은 판매기간을 올려놓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때로 상표 마다 물맛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물의 원천이 다른데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여타 무기질량의 함유량이 차이가 있는 탓이다. 일례로 스프링 워터의 경우 스프링의 지형적 특징에 따라 미네랄 수준이나 맛이 다를 수 있다.

한편 2011년 EWG가 제조과정 투명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최고 병물 제품에는 거버 퓨어 퓨리파이드 워터(Gerber Pure Purified Water), 네슬레 퓨어 퓨리파이드 워터(Nestle Pure Life Purified Water), 펜타 울트라 퓨리파이드 워터(Penta Ultra-Purified Water) 등이 꼽혔다.

그런가하면 홀푸드 이탈리안 스틸 미네랄(Whole Foods' Italian Still Mineral) 제품은 소비자를 위한 기본 정보조차 명시하지 않아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 물들에 대한 실험실 조사는 2008년에 이뤄진 것이어서 현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FDA가 정한 병물 타입이다.

•아테시안(Artesian): 지하수 위 암벽 틈이나 모래층에 고인 물을 끌어올린 것이다.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 광천수로 소독이나 정제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각종 미네랄을 자연적으로 적정 수준 함유하고 있다.

•퓨리파이드 워터(Purified water): 증류, 탈 이온화, 역삼투 방식 등 일정 과정을 거친 정제수이다.

•스파클링(Sparkling): 탄산음료(소다)와 똑같은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더한 물이다.

•스프링 워터(Spring water): 담수나 우물(시추공)을 통해 얻어진 물로 샘물이다.

이밖에 마켓에서 증류수(Distilled water)를 종종 볼 수 있는 데, 이는 퓨리파이드 워터와 비슷한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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