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화 주지사들, 연방 하원의원, 고위 관리들 법정 소송
 
▲ 올해초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임명하여 구성한 새 특별지구 위원회는 디즈니 월드의 리디 크릭 특별지구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사진은 논란의 중심이 된 올랜도 디즈니월드 자치구역인 '리디 크릭' 행정 건물 입구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공화당의 전직 고위 정부 관료들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디즈니 월드 통치 구역 인수를 주의 정치, 사회, 경제적 구조를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다"라면서 "디샌티스가 러시아와 중국 정부의 독재 사례들을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직 주지사, 연방 하원의원 및 대통령 행정부 관리들로 구성된 일단의 그룹은 지난 2일 디즈니가 디샌티스 측을 상대로 낸 연방 소송과 관련하여 '법원의 친구'라는 이름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그룹에는 공화당 소속 전 뉴저지 주지사 토드 휘트먼과 미네소타의 안 칼슨, 전 공화당 하원의원 톰 콜먼, 클라우딘 슈나이더, 크리스토퍼 셰이스, 변호사들, 커미셔너들, 공화당 고위 간부들, 그리고 전 민주당 및 공화당 행정부의 관리들이 포함되어 있다.

디샌티스는 올해 봄 초등학교 교실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수업을 금지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교육 법안에 디즈니가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디즈니의 자치 구역인 리디 크릭의 통제권을 박탈했다. 이에 디즈니는 디샌티스가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공화당 전직 관료 그룹의 소송장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선택한 길은 헌법에 담겨진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침해이며, 보복에 의한 과도한 통치를 억제하는 헌법적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게 만들었다"고 적시했다.

이 단체는 소장에서 디샌티스의 행동은 플로리다의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적었다. 기업들이 그의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경우 보복이 두려워 플로리다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꺼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디샌티스의 지속적인 공격때문에 2000명의 직원을 캘리포니아에서 올랜도로 이주시켜 10억 달러 규모의 단지를 구성하려던 디즈니의 계획이 폐기된 것을 실례로 들었다.

이 단체는 “디샌티스의 행위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취한 독재적인 행동과 유사하다”리고 비난하면서 "그가 이러한 반민주적 행동을 너무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취했다는 사실은 플로리다와 국가 전체의 정치 사회 구조를 더욱 손상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샌티스의 행동은 디즈니 등이 추후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지 못하도록 길 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디샌티스 주지사는 탤러해시 연방법원에 디즈니가 취한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법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한 공무원들을 보호하는 입법 면책특권 때문에 디즈니가 소송을 제기할 수 없으며, 회사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1년 간 디즈니와 디샌티스 사이에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초 디샌티스가 임명하여 구성한 새 특별지구 위원회는 디즈니 월드의 리디 크릭 특별지구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 싸움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압력을 받아온 디즈니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한 교실 수업을 조기에 금지하는 플로리다 주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후 시작되었다.

플로리다 공화당 의원들은 리디 크릭 지구를 재건한다는 명분의 새 법안을 통과시켰고, 디샌티스는 즉각 디즈니의 테마 파크와 호텔에 대한 서비스를 감독할 새로운 이사회를 출범시켰다. 그러자 디즈니는 새 이사회가 출범하기 직전 디즈니 편이었던 이전의 감독 이사회 멤버들과 협약을 맺었다.

이어 디샌티스가 임명한 이사회 멤버들은 이 협약을 무효화하려는 목적으로 디즈니를 주 법원에 고소했고, 디즈니는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며 디샌티스와 이사회 멤버 5명을 연방 법원에 맞고소 했다.

한편 언론인 단체도 6일 아침 탤러해시 주지사 사무실 대변인에게 논평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언론자유기자위원회(RCFP)는 이 메일에서 플로리다 주지사가 승리하면 언론이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행사할 때 미 전역의 다른 (주)정부들도 언론에 대담하게 재갈을 물리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1. reedy.jpg (File Size:194.6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057 캐나다 7월 식품물가 연간 상승률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게 형성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6.
9056 캐나다 출범전부터 잡음 많은 평통 21기 해외 자문회의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6.
9055 미국 "노예는 백인이 만든 게 아니다"?... 보수 학습자료 허용 논란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 미국 "디샌티스의 '디즈니 보복'이 플로리다에 피해 입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9053 미국 마이애미-올랜도 고속철 '브라이트라인' 9월 15일 개통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9052 미국 중앙플로리다 오렌지 카운티, 전체 학생에 무료 급식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9051 미국 FL 스쿨버스 관련법 강화...위반 벌금 225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9050 캐나다 기상청 수요일까지 낮최고 37도 고온경보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5.
9049 캐나다 연방보수당, 조기 총선 기대하지만 성사 어려울 듯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5.
9048 캐나다 연방정부, 현대차에 이어 기아 자동차도 리콜 명령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2.
9047 캐나다 다음주 BC 열돔, 실내서도 30도 이상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2.
9046 캐나다 2023년 BC 만두축제 올해는 '한국 만두'가 메인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1.
9045 캐나다 이민자 나라 캐나다에서 점차 쪼그라드는 한인 위상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1.
9044 캐나다 BC주민, BC주민보다 캐나다인이 먼저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8.10.
9043 캐나다 한인신협 은퇴 및 노후설계 세미나 file 밴쿠버중앙일.. 23.08.09.
9042 캐나다 전국 실업률 3개월 연속 상승 중 file 밴쿠버중앙일.. 23.08.05.
9041 미국 "노예제도 덕에 기술 익혔다"?... '문화전쟁'에 빠진 디샌티스 file 옥자 23.08.04.
9040 미국 디샌티스 지지 철회 고심 중인 플로리다 거부들 file 옥자 23.08.04.
9039 미국 "노예제도는 노예들에 이롭다"는 플로리다 새 교육지침 논란 file 옥자 23.08.04.
9038 미국 플로리다 '백투스쿨' 세금공휴일 8월 6일까지 file 옥자 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