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2% 감소 전망... 부동산 개발, 해외 수입, 감염병 등이 요인

 

 

green.jpg
▲ 현재 플로리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감귤류 녹화' 질병은 박테리아가 나무의 영양분 섭취 능력을 손상시켜 이파리가 부분 부분 노란색으로 변하게 되는 감염병이다. ⓒ florida department of citrus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주정부가 감귤 연구와 마켓팅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의 감귤 산업은 2차 세계대전 초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11일 <탬파베이타임스><올랜도센티널> 등 지역 매스컴들 보도에 따르면, 2021~2022년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주내 오렌지, 자몽, 귤과 탄젤로 등 특산 작물 생산량 추정치는 총 4475만상자로, 전년보다 22%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 오렌지가 4070만 상자로 추정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자몽 생산량은 330만 상자, 특산 작물은 75만 상자로 추산된다.

감귤 재배자들은 올해 겨울 추위가 생산량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10월에 발표한 조기 예측에서 재배농가들이 1941~1942년 시즌 이래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었다.

현재로선 예상 생산량이 4399만5천 상자를 채웠던 1939~1940년 시즌 이후 최저치다. 당시 오렌지는 2535만 박스, 자몽은 1590만 박스였다.

플로리다 오렌지는 1990년대까지 연간 2억 박스 이상이 나왔고, 전체 감귤 생산량은 2억 5천만 박스를 넘어섰다. 그러나 주 감귤 산업은 주거 및 상업 개발, 해외 수입, 그리고 감귤류 감염병 등의 요인으로 20년 동안 계속 하락세를 보여 왔다.

올해 주 농무부 장관에 출마하는 공화당 소속 윌튼 심슨 상원의장은 감귤 재배업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이 업종을 떠나는 것이 또 다른 이슈라고 경고했다. 심슨은 치명적인 질병에 저항력이 있는 나무를 찾아 생산하는 등 실행 가능한 장기 투자가 실행되면 농부들이 감귤농사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지난주 서명한 새 주 예산안은 감귤 산업에 37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플로리다 시트러스 부서 마케팅 프로그램 1700만 달러, 연구 프로그램 800만 달러, 그리고 감귤류 질병 대응 프로그램을 위한 620만 달러이다.

한편 주 감귤 산업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감염병은 '감귤류 녹화(citrus greening)'로 알려진 질병이며, 현재 해결책이 전무한 상태이다.

플로리다 시트러스 부서 웹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감귤류 녹화는 아시아 감귤류 진딧물(Asian citrus psyllid)이라고 불리는 곤충에 의해 퍼진다. 진딧물은 나무의 줄기와 잎을 먹이로 하며, 박테리아로 나무를 감염시켜 나무의 영양분을 섭취하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이파리가 부분 부분 노란색으로 변하게 하는 질병에 감염되면, 나무는 나중에 점점 더 적은 양의 열매를 맺게 된다.

플로리다 감귤 나무는 한때 또다른 질병으로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감귤과 이파리에 거뭇한 상처를 내는 궤양병(Canker)이 퍼져, 감염된 나무 주위의 반경 1900 피트 이내 감귤나무를 전면 잘라내야 했고, 이로 인해 감귤밭은 물론 가정집 정원 나무까지 잘려나갔다. 1995년부터 약 10여년간 플로리다에서는 83만5천 그루의 나무들이 잘렸다. 이들 중 대부분은 건강한 나무였지만 병든 나무로부터 1900피트 이내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벌목됐다.

당시 감귤생산업자들은 생산량 감소로 크게 불만을 토로했고, 나무 벌목을 거부하다 체포되기도 했으며, 주민들은 주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걸기도 했다. '1900피트 법'이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주정부는 2005년에 법 적용을 중지했다. 소송은 16년간 이어졌고, 나무를 잃은 1만8000여명의 홈오너들에게 돌아간 배상금은 4200만달러에 달했다.

감귤 궤양병을 박멸할 확실한 방법은 아직까지 없지만, 재배업자들은 농약 사용과 함께 특정 시기에 가지치기, 바람 막이 설치 등 예방차원의 방책을 사용하고 있다.
 
usda.jpg
▲ 플로리다 감귤 생산이 1941~1942년 시즌 이래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플로리다에서는 2000년대 감귤 궤양병이 퍼지자, 미 농무부에서 가가호호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롱우드시 한 가정집에 '점검 완료' 표식인 레벨을 걸어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
  1. green.jpg (File Size:32.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755 미국 플로리다 유대교 단체, 낙태 금지법에 소송 건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2.
2754 미국 플로리다주 신규 낙태금지법에 제동 걸렸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2.
2753 미국 플로리다 교통법규 위반 벌금, 분할 납부 허용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2.
2752 미국 '자이언트 아프리카 달팽이' 탬파 지역서 발견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0.
2751 미국 시카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격, 7명 사망 30여명 부상 file 코리아위클리.. 22.07.10.
2750 미국 '드래그 쇼' 반대하는 플로리다 주지사, 그 이유가 마뜩잖네! file 코리아위클리.. 22.07.05.
2749 미국 플로리다 민주당, 올해 의회 선거서 뒤집을 수 있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2.07.05.
2748 미국 탬파베이 주택시장 열기 식나?... 모기지율 5.65%로 올라 file 코리아위클리.. 22.07.05.
2747 미국 마이애미 한식 스테이크 하우스 '꽃', 플로리다 최초 '미슐랭 가이드' 별점 획득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7.
2746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 감염자 일일평균 1만6천명... 양성률 20%대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7.
2745 미국 코너에 몰린 트럼프, 워싱턴 정치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7.
» 미국 플로리다 감귤 생산, 2차 세계대전 초기 이후 '최저'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3.
2743 미국 낙태 금지 법제화 시나리오를 여성쪽에 맞춘다면?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3.
2742 미국 미 연방상원의원들, 초당적 총기규제안 합의... 총기참사 전환 신호탄 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3.
2741 미국 마이애미 이민 가족 여고생, 아이비리그 대학 모두 합격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3.
2740 미국 줄지않는 플로리다 코로나 파워, 하루 평균 1만6천명 감염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3.
2739 미국 미 항공우주국, UFO 실체 규명에 나선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1.
2738 미국 미국 내 휘발윳값 사상 최고가 기록... 결국 5달러 넘겨 file 코리아위클리.. 22.06.21.
2737 미국 빈부 가른 코로나19, 없는 사람들에게 훨씬 가혹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6.18.
2736 미국 부동산값 기록적 상승 중앙플로리다, 카운티 과세 수익도 폭증 file 코리아위클리.. 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