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유입 인구 및 적정 가격대 주택 수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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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였던 탬파베이의 주택시장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탬파시 다운타운내 콘도 및 고층 건물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였던 탬파베이의 주택시장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구매자들에게는 다소 위안이 되는 소식이다. 주택구입 희망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집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입찰 전쟁을 견뎌야 했고, 웃돈 거래 제안을 해야 했으며, 심지어 주택감정 권리까지 포기해야 했다.

일단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결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분석업체 존다(Zonda)의 크리스틴 스메일 수석 부사장은 지난 22일 <탬파베이타임스>에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플로리다에서는 아직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플로리다보다 주택가격이 더 비싼 주에서 들어오는 구매자들이 한 몫한다.

세인피 부동산 중개업자인 르네 셀리는 70만 달러짜리 집이 탬파베이 주민에게는 비싸게 보일 지 모르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250만 달러에 집을 팔고 이곳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싼 값이라고 말했다.

스메일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주택가격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타주 구매자들로 인해 플로리다는 미국의 여타 지역과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스메일은 주택가격이 대폭 하락하려면 엄청난 양의 재고가 필요한데, 적절한 가격대의 주택이 플로리다 시장에 쏟아지는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집 구입 포기 이끌어

플로리다 주택가격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전망 가운데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가격이 점차 일정 수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플로리다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탬파, 세인피, 클리어워터의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은 2019년 봄부터 꾸준히 감소해 올해 2월 2000개가 조금 넘는 수를 기록,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역사적인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재고의 급락을 야기했고 판매자들은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셀러 마켓'의 호기를 맞았다. S&P 코어 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2022년에 주택가격이 34.8% 올랐다.

그러나 모기지은행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평균 모기지 금리가 현재 6%에 육박함에 따라 많은 구매 희망자들이 구입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적으로 모기지 신청 건수가 3주 연속 감소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도 주춤하고 있다.

플로리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6월에 탬파, 세인피, 클리어워터 전역에 걸쳐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을 6573개로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7%, 5월보다는 47.9% 증가한 수치다.

재고가 많아졌다는 것은 판매자들이 집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2년 가까이 거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판매자들은 앞으로 더 적은 금액에 만족해야 할 지 모른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 집 마련의 꿈' 더 멀어져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집을 살 여유가 있는 구매자들의 선택은 이전보다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탬파의 '피플스 초이스' 부동산 중개인인 크리스토퍼 라이는 그동안 저금리가 많은 이들에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했지만, 이제는 경제력이 없다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퍼스트 주택담보대출의 대표인 트리스타 페이지는 탬파베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사람들은 6개월 전이나 4개월 전에 구입 수 있었던 집들을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라며 이들은 집 규모를 줄이거나 다른 지역을 둘러보거나 혹은 1년 더 임대집에 살며 시장 동향이 유리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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