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본사 운영체들 포함… 연방거래위원회, 로보콜 차단 앱 개발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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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거래위원회 압박으로 미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로보콜을 차단하기 위한 앱을 개발중에 있다. ⓒ DC.gov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마케팅 목적의 자동발신 전화인 로보콜(Robocall)로 수많은 수신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이동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T&T는 최근 로보콜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AT&T와 컴케스트(Comcast)는 수신 통화의 디스플레이 ID의 스푸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신자 ID 인증 시스템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올해 말에 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버라이즌(Verizon) 역시 로보콜 차단을 위한 무료 앱을 출시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미국 여러주에서는 FTC가 나설 것을 촉구했고, 소비자 보고서 및 소비자 옹호 단체들은 통신사들에게 로보콜 차단장치를 개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로보콜 기승으로 사기 등 피해자가 증가하자 주요 통신사들에게 '전화인증시스템'(call authenticataion system) 수립 등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다.

<마이애미 선센티널> 28일치에 따르면 FTC는 불법 로보콜과 관련해 플로리다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를 포함해 4곳 운영체를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섰다. 이들 운영체는 각각 통화 금지 조항을 포함한 공정위법과 통화 금지 조항(두 낫 콜 제도) 등 텔레마케팅 판매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운영체는 10억개 불법 로보콜을 생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명령에 따라 4개 운영체는 불법 로보콜을 포함해 대부분의 텔레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앞으로 벌금형까지 떠안을 예정이다.

이같은 FTC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수십억개 로보콜을 차단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현재 견디고 있는 괴롭힘의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 보고서의 정책 분석가인 모린 마호니는 "약간의 시행 노력이 가져다 주는 혜택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법 로보콜의 인센티브가 매우 세기 때문에 한 운영체를 폐쇄하면 또다른 운영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사기 기능과 수법도 다양

한편 FTC가 공개한 불법 로보콜 운영체 한 곳은 사우스플로리다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폐쇄된 보카 라톤 소재 포인트브레이크 미디어(Pointbreak Media)는 불법 통화에서 자신들이 구글을 대표한다고 거짓 주장하고, 300달러에서 700달러에 이르는 일회성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사업체를 구글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브레이크 미디어와 제휴한 피고는 마이클 포커와 회사 모던 스팟라이트 LLC, 모던 스팟라이트 그룹 LLC, 모던 인터넷 마케팅 LLC, 스테판 몰리나, 퍼펙트 이미지 온라인 LLC와 피너클 프레즌스 LLC, 리카르도 디아즈 등이다.

이밖에 FTC 소송으로 영업 정지를 당한 회사 중 '넷닷솔루션(NetDotSolutions)과 제휴업체들은 단시간에 다수 로보콜을 터뜨릴 수 있는 컴퓨터 기반 전화 다이얼링 플랫폼인 "텔웹(TelWeb)"을 운영했다. 이들은 텔웹을 이용해 통화 금지 연방프로그램 명단에 있는 번호와 가짜 또는 스푸핑된 발신자 ID가 포함된 전화 등을 포함해 수십억개의 로보콜을 보냈다.
올랜도에 본사를 둔 하이어 골스 마케팅(Higher Goals Marketing)은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금리를 낮춰 이자를 수천 달러 절약하게 해주겠다는 가짜 채무 구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베테랑스 오브 아메리카(Veterans of America)는 퇴역 군인과 봉사자들을 돕는다며 소비자 신뢰를 얻으려는 부정 자선 단체들을 자신들이 적발한다며 "오퍼레이션 도네이트 위드 어너(Operation Donate with Honor)"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이들은 Saving Our Solder, Donate Your Car, Donate That Car LLC, Act of Valor, Medal of Honor 등 갖가지 명칭을 사용했으나, 이 중 어느 것도 진정한 자선단체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로보콜은 기술 발달로 사용료가 낮아진데다 수많은 업체가 이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어 근래들어 부쩍 증가했다. 500통 전화 중 1통만 성공해도 재정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보콜은 발신전화 번호를 조작하는 이른바 '스푸핑(spoofing)' 사기를 이용해 수신자의 지역번호와 두번째 세 자리가 같은 번호가 발신자 표시에 뜨도록 해 소비자가 전화를 더 받도록 유도한다. 또 로보콜의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해 실질적인 단속을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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