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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내 여러 주가 공립학교에 스포츠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도입하는 조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고속도로가에 있는 하드락 카지노 광고판.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최근 미국내 여러 주가 공립학교에 스포츠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도입하는 조처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한 주는 33개 주에 달하고 있고, 조만간 3개 주가 추가될 예정이다.

스포츠 도박이 합법인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학교에서 도박 및 중독 가능성에 관해 교육하도록 요구하는 법을 제정했다. 다만 주 교육위원회가 세부적인 커리큘럼을 아직 마련하고 있는 단계이고, 관련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 정부에 다시 보고해야 한다.

뉴저지주와 미시간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또 메릴랜드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최근 관련 법안이 부결됐지만 조만간 다시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랜드주의 브라이언 사이모네어 주 상원의원은 "주에서 도박 산업을 확대해 왔고, 학교는 교육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라며 도박으로 돈을 얻었다면 도박에 중독될 사람들을 도울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주에선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연령을 21세부터로 제한하고 있지만, 주에 따라서는 18세부터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청소년이 도박에 접근하기 쉬워진 상태다. 일부 주에서 청소년 도박을 방지하기 위해 나이 및 신원 확인 등의 조치가 도입됐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부모 혹은 성인 가족의 계정을 사용하거나 나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도박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

‘문제성 도박에 관한 전국 협의회(NCPG)’에 따르면, 지난해 60%에서 80%에 달하는 고등학생들이 도박해 본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NCPG는 이 중 4%에서 6%의 학생들이 도박 문제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협의회의 키스 화이트 이사는 최근 버지니아의 40명의 고등학생과 얘기한 내용을 전하면서, 대부분의 청소년이 휴대 전화에 스포츠 도박 앱을 다운받아 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는 합법적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청소년 시기에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본 사례도 많다.

AP 통신은 고등학생 때 도박 중독에 빠졌다가 현재 회복 중인 27세의 닉이라는 한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다수의 카지노 도박장이 모여 있는 ‘저지쇼어’ 지역 인근에서 학교를 다닌 닉은 학교 친구들과 누가 더 많은 돈을 따는지 내기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도박에 5달러에서 10달러 남짓을 걸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박에 쓴 돈의 액수가 급격히 불어났는데, 지난 10년 동안 닉이 도박에 탕진한 돈은 무려 70만 달러에 달한다.

작년에는 직장에서 3만5천 달러를 훔치는 범죄까지 저질렀고, 주말 동안 도박으로 이 돈을 모두 잃었다. 현재 형사 고발을 당한 닉은 도박 습관이 뿌리내리던 고등학생 시절 도박 예방 교육을 받았더라면 자기 삶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에서 도박 피해 방지 문제를 담당하는 ‘에픽 리스크메니지먼트(EPIC Risk Management)’ 컨설팅사의 댄 트롤라로 부사장은 도박이 교실에서 다뤄지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도박꾼이었다가 중독에서 벗어난 트롤라로 부사장은 미국 학교에서 술과 대마초, 그 외 낯선 위험 등에 대해 잘 교육하고 있지만, 도박에 관한 교육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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