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직장생활과 승진위해 발음 교정클래스 등록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 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그들의 독특한 영어 액센트를 교정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지난 달 25일자에서 머세데스 우드워드라는 과테말라 출신 이민여성의 예를 들며 미국에 외국 액센트 교정 클래스가 성황중임을 지적했다.

20대 초반에 이민온 우드워드는 이민 초기엔 자신의 액센트 문제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웨이추레스로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충격을 받은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액센트를 교정해야 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우드워드가 당한 '충격' 이란 다음과 같다.

어느날 우드워드는 평소와 다름없이 웨이추레스 일을 하고 있었으나 누구 잘못인지 모르게 손님의 오더가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자 평소 우드워드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듯 짜증스런 표정을 지어왔던 미국인 웨이추레스는 손님 앞에서 "미안합니다. 이 처녀가 영어를 못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었군요" 라며 우드워드에게 단번에 책임전가를 해버렸다.

자존심을 상한 머세데스는 바로 그날 자신의 액센트를 교정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이후 6개월동안 비싼 강습비를 지불하며 발음교정 클래스에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덕분에 그녀의 발음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현재 39세인 우드워드는 친구들과 몇잔의 와인을 들이키고 난 후를 제외하고는 거의 '미국인' 과 같은 발음을 구사한다. 발음 교정 클래스 이후 미국사회에 대한 경험축적과 함께 우드워드는 승진을 했고 현재 식당 행정부서에서 세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웨이추레스 시절보다 세 배나 더 많은 샐러리를 벌고 있다.


유명인사 액센트는 '매력' , 평범한 이민자들은 '거침돌'
 
 
사실 미국에는 유명 정치인이나 배우들 중 액센트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영화 '터미네이터' 로 유명한 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기계를 씹는 듯한 독특한 액센트는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유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이민자들의 액센트는 매력이 아니라 여러모로 불이익을 가져다 주는 거침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드워드는 미국이 아무리 멜팅팟이라고는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액센트를 너그러이 봐주는 사회는 아니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에는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거나 승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발음교정 클래스에 등록하고 있는 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주민 3분의 1이 외국인 출신으로 이들이 사용하는 주 언어는 100여개가 넘는다.
 

미국 대회사들 이민자 출신 직원 트레이닝
 
 
시카고에 있는 '행정 언어 트레이닝' 과 같은 대규모 영어발음 교정회사는 대규모 하이테크 회사와 함께 손잡고 외국인 직원들의 발음을 훈련시키고 있다. 또한 지역 칼리지들도 발음교정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전봇대나 버스 정류장 그리고 길거리 보드 사인에서 발음교정 클래스 광고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발음교정 수강생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언어 치료사들은 발음교정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카고 언어 트레이닝 회사 담당자인 지나 그랜티스씨는 지난 수십년동안 자신의 회사가 급성장해 왔다고 말하며 제네럴 일렉트릭사는 자사 하이테크 외국출신 직원들의 발음교정 트레이닝에 수 천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를 통해 밝혔다.

그랜티스씨는 "히스패닉 출신 이민자들은 각종 제조업에 포진해 있을 뿐만 아니라 테크놀로지 센터에는 인디언 출신들이, 과학과 약학분야는 중국인들, 에너지 분야의 러시안 그리고 변호사직에는 아시안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며 발음교정 클래스의 붐이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지적했다.


테크놀로지, 과학기술 분야 그리고 변호사 등 발음교정 시장 넓어
 

LA지역 실마 미션칼리지에서 비교적 저비용으로 발음교정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일 힉스씨는 20년전만 해도 발음교정 클래스는 지역에 한 두 클래스 개설될까 말까 했으나 지금은 커뮤니티 칼리지는 물론 각 대학교들마다 발음교정 관련 클래스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음교정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언어 치료사나 개인교사들중에는 1회 레슨에 100달러씩 받기도 한다.

발음교정 클래스에서 가장 많이 훈련하는 것은 모음뒤에 따라붙는 ' r '. 그리고 히스패닉 출신 이민자들에게는 발음하기전 '굴리지 말기' 를 강조한다고 한다.

힉스씨는 자신의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며, 이들은 자신들의 액센트가 그들의 홈랜드와 연결된 유일한 끈임을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 경력쌓기에 장애물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것마저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미국인 처럼 발음하게 되면 우드워드 처럼 일터에서 눈에 보이는 이익을 얻을뿐 아니라 숨겨진 차별로 부터도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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