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만1515명, 병원 복도에 환자 즐비... 드샌티스 "미디어 히스테리에 불과"

 

 

top.jpg
▲ 8월 2일 중앙플로리다 지역 바넷 파크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 <올랜도센티널> 인터넷판 영상 캡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최고의 일일 감염자를 기록한 플로리다주가 병원 입원 치료 중인 환자수에서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플로리다병원협회(FHA)에 따르면 이전 최고 기록은 백신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7월 23일 1만170명이었다. 1년 이상이 지난 올해 7월 31일 플로리다의 입원 환자는 1만207명을 기록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8월 1일 1만389명, 2일 1만1515명으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불과 이틀만에 1308명이 늘어난 것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도 2400여명을 기록했다.

현재 잭슨빌부터 마이애미, 탬파까지 플로리다 전역에 걸쳐 병원들은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잭슨빌 소재 UF헬스노스병원 응급실도 환자 급증으로 상당수의 환자들을 복도 침대에 눕혀두고 있다.

플로리다 어드벤트헬스는 며칠만에 1600명의 기록적인 환자가 들어오자 비상시술을 취소하는 '코드블랙'으로 전환했다. 마이애미-데이드의 '잭슨 U 건강 시스템'도 전체 환자의 90%가 코로나 환자로 채워졌다.

전염병학자인 빈센트 슈는 중앙플로리다 지역입원 환자가 아직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다며 올랜도 지역의 입원환자가 늘 것을 암시했다.

배리 버튼 파이넬러스 카운티 행정관은 1일 <탬파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 병원은 이미 수용 인원 초과 문제로 구급차를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의 살레미 교수는 지역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염성 강한 델타 변종이 플로리다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입원 및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팬데믹 속 팬데믹을 맞게 되었다"라면서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혀 놀랍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환자들의 연령층이 종전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살레미 교수는 지난 한 주 동안 플로리다주는 하루 평균 1525건의 성인 입원자와 35건의 소아입원자들이 발생한 사실을 밝히고, 두 분야 모두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애미 지역 병원들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고, 이들 중 다수는 집중 치료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할리우드 지역의 조 디마지오 어린이 병원에는 7명의 어린이 환자가 입원중이다. 마이애미 니클라우스 소아병원에도 중환자실 6명과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1명을 포함해 17명의 환자가 있는데, 이 가운데 12세 미만 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부원장 마르코스 메스트레 박사가 <마이애미헤럴드>에 말했다.

메스트레 박사는 입원환자들 가운데 연령상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는 성인이나 어린이 모두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top2.jpg
▲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주말 멕시코 국경 방문 중 텍사스에서 포토옵션을 즐기는 동안 플로리다주는 새로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 <올랜도센티널> 인터넷판 영상 캡쳐
 
드샌티스 "현 상황은 미디어 히스테리, 병원은 여전히 영업중"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지난 31일 2만1683명의 새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팬데믹 시작 이후 발생한 일일 환자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드샌티스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망률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방어책은 축적된 자연 면역과 노인 우선 예방접종 노력의 결합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해가 바뀌면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 같다. 결국 20세 이상에서 5천건 발생하는 것이 노인들 사이에서 500건 발생하는 것보 더 낫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폭증 소식은 한국의 <연합뉴스>가 주요 뉴스로 다룰 정도로 국제적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전국지인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일 "플로리다가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진앙지"라며 "한여름에 고삐풀린 여행객들이 플로리다 유명관광지로 몰리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라고 지적했다.

<올랜도센티널>, <탬파베이타임스>, <마이애미헤럴드> 등 플로리다 주요 매체들은 수 주 전부터 사설 또는 오피니언란을 통해 주정부의 느슨한 백신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드샌티스 주지사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3일 <올랜도센티널>에 현재의 우려 상황을 '뉴스 매체 히스테리'로 일축하며 "우리 병원은 여전히 영업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젠 파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정부는 플로리다를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어느 시점에선 지도자들이 공중보건 지침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정치를 따를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드샌티스의 정치행보를 비판했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코로나 방역을 등한시 하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 행보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드샌티티스 주지사는 특정 장소 출입이나 모임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화당이 다수를 이루는 주 의회도 주정부의 입장에 동조하여 자체적으로 코로나19의 방어책을 시행하려는 지역정부들의 노력을 제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플로리다 주 의회는 지역별 비상 공중 보건 조치를 무효화할 수 있는 권한을 드샌티스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즉각 시행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법은 모든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마스크 의무화는 물론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을학기 개학을 앞둔 현재 학교내 코로나방역을 두고 주정부와 지역 정부들 간에 벌어지는 실랑이로 여론이 분분하다.

CDC는 이제까지의 연구결과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한 사람들이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이들이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K-12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교사와 교직원, 학생, 방문객에게 보편적인 실내 마스크 사용"을 전국 학군에 권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각 지역 학군들이 가을학기 수업재개시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했다. CDC의 권고사항과는 사뭇 결이 다른 '개인적 선택'에 방점을 둔 코로나 방역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카운티들은 일단 주지사의 명령을 받아들이는 눈치지만 여론의 향방에 따라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top3.jpg
▲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국경 방문 중 주말 텍사스에서 포토옵션을 즐기는 동안 플로리다주는 새로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 <올랜도센티널> 인터넷판 영상 캡쳐
 
브라워드, 자체 방역규칙 시행하려다 주지사 엄포에 번복

7월말 메트로마이애미 브라워드 카운티 학교 이사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권고안에 따라 개학시 학내 마스크 착용을 시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드샌티스 주지사가 학내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모든 학군에 재정지원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학교 이사회는 곧바로 입장을 번복했다.

브라워드 카운티는 12세 이상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과 교직원들도 마스크 착용과 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의무화하지 않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섰으나 내부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그동안 몇차례 기자회견에서 자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에 가야 하는지 여부는 부모들이 결정하기를 바란다 라면서 (코로나19의) 급증은 플로리다의 더위와 습기를 피해 실내에 모여드는 바람에 발생하는 계절성 발병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티브 겔러 브라워드 카운티 시장은 2일 <마이애미선센티널>에 "불행히도 데이드 와 브라워드 카운티가 병원 입원 부문에서 전국 최고"라면서 "이 숫자는 10일 또는 11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가히 기하학적 증가로,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했다.

<사라소타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드샌티스는 2일 사라소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매우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재차 자신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소속 댄 겔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2일 < CNN >과의 인터뷰에서 드샌티스를 모든 사람을 벼랑에서 끌어내리고 있는 코로나19의 '파이프(통로)'라고 비난했다.

주정부 내에서도 드샌티스의 방역정책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측도 있다.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 농업국장은 23일 "최근 주 전체에서 백신접종이 증가하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라면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주사를 맞을 것을 촉구했다.

프리드는 지난달 31일 탤러해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뒤처져 있고 수치가 나올 때마다 더 나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라면서 "이같은 폭증세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 |
  1. top.jpg (File Size:61.9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957 캐나다 평통 밴쿠버협의회 20기 마지막 정기회의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9.
8956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 학술대회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9.
8955 캐나다 노인회도 둘? 한인회도 둘? 한인회관 화재까지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9.
8954 캐나다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통 수준 상승 이어가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8.
8953 캐나다 화마로 처참하게 무너진 밴쿠버 한인회관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8.
8952 캐나다 밴쿠버서 집이 있어도 걱정, 집이 없어도 걱정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4.
8951 캐나다 밴쿠버 영상산업과 한국의 K-콘텐츠 관심 갖겠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4.
8950 캐나다 "한국과 캐나다 미들파워이자 자유, 평화, 번영의 한편"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3.
8949 캐나다 2011년 이후 한인 이민자 주로 BC주 선택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3.
8948 캐나다 BC 인구대비 이민자 비율 전국 최고 수준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3.
8947 캐나다 비영주거주자 한국인 비중 3.1%로 국가순 8위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1.
8946 캐나다 캐나다 국적자, 한국 거소자면 입국시 자동심사대로 빠르게 밴쿠버중앙일.. 23.06.21.
8945 캐나다 캐나다, 한국의 해외순투자 대상국 중 2위 밴쿠버중앙일.. 23.06.21.
8944 미국 '리틀 트럼프' 디샌티스, '형님 트럼프' 이길 수 있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6.20.
8943 캐나다 '트뤼도를 국가 수반으로 인정할 수 없다' 59%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8942 캐나다 시경찰 문제로 주정부와 써리시 갈등 표면화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8941 캐나다 메트로밴쿠버는 우중이지만, BC산불은 최악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8940 미국 올랜도 지역 지난해 인구 6만5천명 늘어... 대도시 중 5번째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8939 미국 '1천만 달러' 주택들 사이의 모빌홈 단지, 가격은?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8938 미국 플로리다 2개 대학, 미국대학협회 가입 초청받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