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북한파괴’에만 관심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基調演說)을 했다. 그는 북한이 핵야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공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totally destryed)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의 연설은 총 40분간 지속됐지만 대부분의 언론과 사람들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것에만 집중했다. 비록 ‘핵야심을 버리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가 들어갔지만 미국이 평화적 해결책을 거부하고 핵부터 포기하라고 압박을 넣는 상황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의 말은 그냥 엄포로만 들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협박(脅迫)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가 북한 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그의 살기넘치는 언어가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이다.

 

러시아 일간 콤메르산트의 엘레나 체르넨코 특파원이 20일 송고한 트럼프의 연설 기사를 소개한다.

 

트럼프의 연설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지만 다분히 모순적인 것이었다. 백악관의 주인은 자국의 평화애호에 대해 발표하는 동시에 국방예산의 급격한 증가를 상기시키고 북한을 “완전히 파멸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국가주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했지만 북한과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민중이 자신의 정권에 대해 봉기하기를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를 단 한번만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미국 경제가 어떤 결과를 이루었는지 나열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주식 시장은 “기록을 갱신”하고 실업률은 “지난 16년 동안 최저”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하나의 기록이 군사 분야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7천억 달러까지 군사예산을 확대시킬 계획이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평화애호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워싱턴은 새로운 분쟁지역에서의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 정권이 자신의 정책을 바꾸지 않고 핵야욕을 버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을 “자살 미션을 시작한 로케트 맨”이라고 불렀고 북한정권이 핵개발 포기만이 “유일한 수용가능한 미래”임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큰 인내심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강하다. 하지만 만일 미국이 자국 혹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破壞)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은 준비되어 있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 없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러한 모순은 적지 않았다. 특별히 그는 몇 번이나 미국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타국에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주권의 원칙을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배력 확장이나 다른 나라에 우리의 삶의 양식을 전파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설에서 워싱턴에서 주권이란 무엇보다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스크바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마피아’로 칭하며 수백만 동포들을 파멸시키고 세계의 “상상할 수 없을” 숫자의 사람들의 죽음으로 위협하는 북한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을 압제(壓制)를 수출하는 ‘독재국’ ‘추방국’으로 여긴다. “쿠바의 체제를 부패한 불안정한 것”이라 규정하며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 이상 하바나에 대한 제재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해서는 “국가에 권위주의를 강요하고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적 원칙의 파괴에 대해 이야기하며 유엔의 인권위원회에 “가장 인권을 유린하는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인권위원회에는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렇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단 한번만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해 최근 두 건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을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과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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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파괴할 준비가 되어있다” 러 네자비시마야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는 지난 19일 유엔 총회의 연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그렇듯 감정적으로 모든 국가가 정상적인 협력의 기반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주권을 지켜주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독립 국가들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민중에게 준다. 따라서 오늘날 자신의 주권을 평화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강한 국가들의 연합이 필요하다. 강한 독립 국가들의 연합은 성공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유엔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주권에 대한 위협을 거절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적 현실주의”를 주장했던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이전의 연설에 근거한 이번 연설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에 퍼져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테러리즘”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制裁)에도 불구하고 “광기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가장 엄중한 톤으로 말했다. “미국은 강력한 힘과 참을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만일 미국이 자국 혹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하고 최근 두 건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지지해준 러시아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 부르며 특별한 관심을 할애했다. 그는 이란은 에너지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을 ‘헤즈볼라’를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평화를 해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5개국과 채결한 이란 핵합의를 비판하며 미국이 했던 합의들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 붕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시위대 충돌로 120명이 사망했으며 국민 대다수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성공적인 산유국이었던 이 나라에서 정부가 민주주의 기관들과 자신에 대한 비판을 억압함으로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관련 라틴 아메리카의 여론을 듣기 위해 18일 남미 국가 정상들과 롯데 펠리스 호텔에서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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