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게이로드 팜스 리조트에서 겨울 맛보기

(올랜도) 최정희 기자 = 겨울철 분위기라곤 좀처럼 가질 수 없는 플로리다에서 두꺼운 파카에 두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얼음나라를 구경할 기회가 있다.

17년 전에 올랜도 키시미 인근지역에 세워진 '게이로드 팜스 리조트(Gaylord Palms Res ort)' 호텔은 14일부터 '아이스! (ICE!)'쇼를 마련,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겨울나라를 선사하고 있다. '쇼' 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크리스마스 얼음 조각 동상 전시 공원이라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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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선보이게 된 '아이스!' 는 현재 미국내에서 독보적 으로 전시되고 있는 얼음쇼이다. 가로 2야드 세로 1피트 정도의 직육면체 얼음덩어리 5천여개(약 200만 파운드) 를 사용해 만든 아이스! 전시장은 할러데이 시즌 분위기에 맞춰 1500여개의 전구들로 장식해 놓아, 얼음에 반사된 투명한 불빛이 환상적인 세계를 연출해 내고 있다.

'아이스!' 전시장은 호텔내 컨벤션 센터 뒤쪽으로 설치된 냉동 텐트안에 마련해 놓았는데, 호텔측은 크리스탈 얼음을 만들기 위해 석회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샘물을 조지아에서 트럭으로 날라다 얼음덩어리를 만들었다 한다. 그 중 20%는 크리스마스칼라를 연출하기 위해 빨강 초록 하얀색 등으로 염색 해 만들었다.

중국 하얼빈 얼음조각가들 솜씨

얼음조각가들은 40여명의 중국인들로, 이들은 시베리아 만주 지방의 하얼빈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전문가들이다. 처음 중화인민공화국 사람들에게 산타나 캔디 케인 그리고 천사등을 조각해 달라고 주문하는데는 예기치 못한 '문제' 가 뒤따랐다고 한다. 그들이 이들 모양새의 '감' 을 잘 잡지 못한 것.

그래서 호텔측은 이들에게 사진과 실체 모형 그리고 심지어는 캔디 케인의 맛까지 선보여 가며 교육 을 시켰고, 이후 조각가들은 냉동텐트안에서 하루 12시간씩 조각에 매달렸다.

호텔측은 본래 컨벤션 비지니스가 한산한 겨울에 호텔 고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했으나, 인기가 높자 연례행사화 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화씨 9도 얼음나라로 호텔측 두꺼운 파카 제공

정성스럽게 조각한 얼음 동상들이 한 순간에 녹아버리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6개월동안 세심하게 설치했다는 냉동 텐트 입구에 도착하면 안내인들은 우선 모자가 달린 두꺼운 파카를 건네 주는데, 옷을 껴입고 갔더라도 또 덧입는 것이 현명하다. 바람만 불지 않았지 화씨 9도의 실내가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빅토리안 할러데이 풍경, 산타 할아버지의 장난감 나라 그리고 거대한 교회 등이 새로 선보인다. 아이스 나라에서 인기 있는 곳은 얼음다리이다. 입장객들은 실제로 얼음다리를 건너 다른 나라로 들어간다. 또 산타와 루돌프, 연못에서 스케이트 지치다 넘어진 북극곰과 팽귄의 조각들이 1500개 불빛아래 반짝인다.

이들 조각들 중에서도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은 단연 얼음 미끄럼틀인데, 어른들도 줄지어 미끄러지며 한때나마 동심으로 돌아간다. 방문객 중에는 어린아이들을 끼고 오는 가족들이 많은데,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캐릭터들과 예쁜 색깔의 얼음조각 그리고 얼음나무 가지들은 어린이들에게 환상의 나라를 펼쳐준다.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사실 30분도 채 안된다. 코 끝이 얼어 참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10분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미끄럼을 즐기는 아이들이 여럿 있거나 얼음나라 모습을 카메라에 충실히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목도리와 두꺼운 양말이 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람후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설혹 들어도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호텔 구경이나 할 겸 컨벤션 센터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다리를 건너가보자. 그곳에는 아이스! 와는 정반대의 또 다른 환상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호텔의 심장부이자 얼굴로 개장 당시 지역 언론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던 곳이다. 거대한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유리 돔 아래로 플로리다 자연 명소가 들어 앉아 있고 사이사이에 고급 식당들과 스넥바 그리고 마켓들이 자리잡고 있다.

플로리다 명소 중 대표적인 지역 세 곳의 이름을 빌려 '키웨스트 애트리엄'(안마당뜰) '세인 어거스틴 애트리엄' 그리고 '에버글레이드 애트리엄'을 지었는데, 각 애트리엄 특성에 맞게 시설과 장식 그리고 식당들을 매치시켰다.

키웨스트 동네에서는 바닷가에 지어진 모래성을 그리고 에버글레이드 늪속에선 악어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르코스 드상 성곽이 세워져 있는 세인 어거스틴 지하 동굴 아래로는 폭포수가 떨어지고 이국적인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문의전화: 407-586-4-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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