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기증자 54%... 대부분 운전면허 발급 시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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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장기 기증 서약자 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제목을 올린 '도네이트 라이프 플로리다' 웹사이트 화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주민 1천만명이 신체 장기 기증(조직 등 일부 기증자 포함)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50개주에서 세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전국 기증 서약자는 54%이다.

플로리다주 장기 기증 등록 관할처인 ‘도네이트 라이프 플로리다(Donate Life Florida)’가 최근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기증자 95%는 주 세무국과 교통국(Florida Department of Highway Safety & Motor Vehicles)을 통해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주민들은 흔히 운전면허증 발급시 장기 기증 의사를 묻는 사항에 동의함으로써 기증자가 되며, 면허증에 '장기 기증자(organ donor)'라는 글씨가 오른다.

1997년에 발족한 장기 등록 관할처를 통해 그동안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3만7천여명이다. 단체는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기증자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가을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내 호숫가에서 악어에 물려 사망한 남아의 부모는 자신들의 거주지인 네브라스카주에서 자식의 장기를 기증해 다른 아동들의 생명을 살렸다. 이들은 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레인 토마스 파운데이션(Lane Thomas Foundation)’을 통해 장기 기증을 장려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전국 장기 이식 대기자 11만5천명, 20분에 1명 사망

한편 <올랜도센티널>은 지난 9일 플로리다 병원의 복부 이식과 과장인 바비 니하누푸디 박사와 함께 장기 이식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았다.

우선 한 사람의 장기 기증 서약은 8명에게 혜택을 준다. 또 의학 발전에 따라 비단 사후 기증 뿐 아니라 생체(생존자) 기증도 증가 추세에 있다. 장기 이식이 가장 많은 신장은 대부분 사망자로부터 기증받고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아 이식한 신장은 기능 기간이 전자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생체 신장 이식은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한 환자가 자신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해 줄 사람이 있으나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비적합 쌍(incompatible pair)’이 된다. 이때는 전국 교환이식 프로그램에서 교환이식 대상의 선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대상을 정확히 설정하기 위해 알고리즘(적합 환자를 찾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즉 생면부지의 수혜자와 공여자 중 적합한 쌍(최소 4명 이상)을 찾아 신장 이식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는 11만4920명, 연간 이식 수술은 약 3만3000명이다. 장기 공급이 모자라다 보니 20분에 한 명의 대기자가 사망하며, 대기자는 매 10분마다 한 사람씩 늘어난다.

일반인들이 장기 기증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람들은 자신이 장기 기증자일 경우 자신의 생명이 오가는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때 의료 팀이 자신을 비교적 쉽게 포기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니하누푸디 박사는 뇌사 혹은 생존 가능성이 없는 이들에 대해서는 주요 의료팀이 가족과 함께 협의한 이후에야 장기 기증 등록 관할처에 알린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걸림돌은 종교이다. 미국의 주요 종교는 장기기증을 사랑의 행위로 간주하지만 일부 종교에서는 신체를 훼손하는 것으로 여긴다.

또 자신이 장기 기증자가 되기에는 나이가 많거나 질병이 있어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장기가 적합하지 않다 하더라도 각막, 골수, 뼈, 혈관, 심장판막 등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 기증이 가능하다.

날로 발전하는 장기 이식 기술

니하누푸디 박사에 따르면 장기 이식 기술은 날로 진보하고 있다. 인공 장기, 펌프 시스탬 등은 장기 유효 기간을 늘일 수 있고 원거리 수송을 가능케 한다. 인공 심장은 30년 전에 비해 훨씬 작고 기능이 좋다. 일례로 AA 배터리보다 약간 큰 정도의 박스 기계 하나로 심장 박동과 더불어 혈관내 보존 용액이 제 코스를 찾아 흐르게 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바이오 인공 신장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제1형 당뇨환자를 위한 인공 췌장은 임상실험 중에 있다.

무엇보다도 근래 화제가 된 3-D 프린팅은 장기 이식의 미래를 변화시킬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포 구조체를 만들 수 있는 원료에 사람의 줄기세포 등 세포를 넣어 바이오 잉크를 만들고, 3D 프린터 틀에서 인체 조직이나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신장이나 간의 일부분을 프린팅하는 기술에는 진척이 있으나, 장기 전체를 만들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이다.

현재 인공 장기 배양 기술도 진척 단계에 있다. 이 기술은 인간 피부 세포를 줄기 세포로 전환시킨 다음 실험실 페트리 접시에서 배양하는 것으로 3 D 프린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니하누푸디 박사에 따르면 올랜도는 전국 대기 명단과 비교하면 평균 이식 대기 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로 인해 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이주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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