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랜드 오레이크시 싱크홀 주택 2채 삼켜
 

hole2.jpg
▲14일 패스코 카운티 랜드 오레이크 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주택이 꺼지고 있는 모습. ⓒ pascosheriff
 

(탬파=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최근 탬파베이 내 랜드 오레이크 주택지에서 거대 싱크홀이 발생해 가옥 두 채와 보트를 삼킨 사건이 발생, 전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14일 발생한 싱크홀은 다행히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싱크홀이 점점 커지면서 주택 인근에 있던 보트가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지방 방송에 비쳐지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탬파베이 지역은 2013년에도 싱크홀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2월 28일 밤 탬파 동쪽 브랜든시 인근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한 주택의 침실을 삼켰고 소방 구조대는 방에서 잠자던 남성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당시 제프 부시라는 이름의 남성이 자고 있던 침실을 완전히 삼킨 싱크홀은 깊이가 60피트나 되었다.

이같은 악몽의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 발생한 주택가 싱크홀은 플로리다주에서 특히 탬파가 싱크홀 위험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탬파 지역, 지반 진흙층 얕은 곳 존재

실제 탬파 지역은 플로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싱크홀로 인해 주택이 손상을 입을 위험도가 높은 지하 구조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의 기반암은 석회암이다. 석회암은 밀도가 낮아 미세한 구멍이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동굴을 형성하고 이곳에 지하수가 저장된다.

이같은 석회암 기반 위에는 오랫동안 형성된 진흙층이 있고 진흙층 상층부는 모래흙으로 덮혀있다. 만약 진흙층이 2백피트 이상 두텁게 형성돼 있다면 싱크홀 발생도 극히 드물다. 탬파베이 인근 알라피아 리버 주립공원에서 사라소타카운티 남쪽까지 대체로 이같은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진흙층이 얇을 수록 지면이 가라앉을 확률이 높은 데, 바로 이러한 지하 구조가 웨슬리채플 북동쪽 그린 스왐프 야생동물보호지역에서 힐스버러 강을 따라 남쪽 탬파 반도까지 존재한다. 진흙층이 극히 얇은 곳은 상층부 모래흙이 석회암 틈으로 흘러내려가면서 지반이 변형되고 때로 싱크홀 위에 주택이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한다. 브랜든시 주택이 바로 이같은 경우다.

주 환경재해예방부(DEP) 기록에 따르면 1982년 이후 브랜든시 사고 주택에서 반경 5마일 내에 70개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2000년에는 사고 주택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듀플렉스(2채가 붙어있는 주택)가 싱크홀에 거의 빠져들어가 두 쪽으로 동강났으며 구덩이는 넓이 30피트 깊이 30피트까지 커졌다. 당시 주택에 세들어 살던 주민은 싱크홀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건물은 허물어지고 여러 대의 트럭이 흙으로 땅을 메꿔야 했다.

싱크홀의 또다른 위험 요인은 지하수 수위 변화이다.

미 전역에 겨울철 딸기를 공급하고 있는 탬파베이 동부에 위치한 플랜트 시티 소방관들은 2012년에 주택 안 뜰에 생긴 싱크홀에서 한 여성을 구해 냈다. 2011년에는 매립지에 60피트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겨울 기온이 영하로 몇차례 떨어졌던 2010년에는 싱크홀 신고수가 150건 이상이나 접수됐는데 이는 농장들이 딸기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수를 계속 뿜어 낸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땅의 압력을 떠받치고 있는 지하수가 급격히 빠져 나가면서 땅이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호수로 변한 1981년 윈터파크 싱크홀

싱크홀은 비교적 근래 들어서까지 미스테리였으나 1981년 가뭄 시기에 올랜도 도심지에 위치한 윈터파크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자 주정부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에 연구 기관을 설립하고 원인을 밝혀냈다. 당시 직경 400피트 깊이의 싱크홀은 자동차수리점에 있던 스포츠카 5대, 집 한채, 가게 건물 두채를 삼킨 뒤 호수로 변모했다. 아직도 이 호수에는 당시 건져 내지 못한 차량 2대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이번 싱크홀 사고와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실제적으로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어떤 '징조'로 예방하는 수 밖에 없다. 즉 출입문이나 창문의 틀에 변형이 생겨 잘 닫히지 않을 경우, 집의 기초나 계단에 금이 생겨 갈라진 경우, 땅이나 바닥에 난 금들이 원형을 이룰 경우, 지반 석회암 침전물이 흘러나와 지역 우물이 탁하게 되는 경우 등을 유의하는 것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437 캐나다 한국 전통 사물놀이, 밴쿠버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밴쿠버중앙일.. 18.06.30.
3436 캐나다 휘발유에 또 지방세 1.5센트 추가부담 밴쿠버중앙일.. 18.06.30.
3435 미국 연방 대법원, 온라인 업체에 판매세 부과 인정 코리아위클리.. 18.06.28.
3434 미국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 트럼프 지지 받아 코리아위클리.. 18.06.28.
3433 미국 데이토나비치 인근서 5백여명 해파리에 쏘여 코리아위클리.. 18.06.28.
3432 캐나다 한인 부모 말만 잘 들으면 돈은 번다 밴쿠버중앙일.. 18.06.28.
3431 캐나다 해외 우수인재 비자 신청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밴쿠버중앙일.. 18.06.28.
3430 캐나다 밴쿠버 생활비는 서울에 비하면 조족지혈 밴쿠버중앙일.. 18.06.28.
3429 캐나다 EE 초청장 수령 후 서류 접수 60일로 단축 밴쿠버중앙일.. 18.06.28.
3428 캐나다 논란 일고 있는 캘거리 시의원 연금 혜택 CN드림 18.06.26.
3427 미국 한반도평화기원 ‘위민크로스’ DMZ 2백만달러 상금 화제 file 뉴스로_USA 18.06.25.
3426 미국 “북미회담 지지요청” 美상하원 의원에 로비 뉴스로_USA 18.06.25.
3425 미국 밀입국 부모-자녀 ‘생이별’, 6주만에 철회 KoreaTimesTexas 18.06.24.
3424 미국 틱(Tick), 올해 더 많아진다 … 야외활동시 주의 KoreaTimesTexas 18.06.24.
3423 미국 '위민크로스 DMZ', 200백만 불 상금 받아 코리아위클리.. 18.06.24.
3422 미국 "미국은 북의 체제보장, 북은 비핵화로 화답한 윈윈 했다" 코리아위클리.. 18.06.24.
3421 미국 '뷰티풀 사라소타', 노숙자 살기엔 '최악' file 코리아위클리.. 18.06.23.
3420 미국 노엄 촘스키 ‘북미정상회담 지지연대성명’ file 뉴스로_USA 18.06.23.
3419 캐나다 한남슈퍼, 경북 명품 특산물장터 행사 밴쿠버중앙일.. 18.06.23.
3418 캐나다 한국 자동출입국심사대 도입 10년…1억명 넘게 이용 밴쿠버중앙일.. 1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