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20피트 깊이까지 은신....정기 검사가 '대형사고' 막는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김명곤 기자 = 터마이트는 집 목재를 갉아 먹는 벌레로 에스크로 과정이나 주택 매매시 꼭 언급되는 사항이다.

플로리다에서 언급되는 터마이트는 주로 2가지이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터마이트로 알고 있는 '서브테레이니언 터마이트(Subterranean Termite)'로 이들은 땅속 20피트까지 깊은 곳에서 살면서 수분을 필요로 한다. 다른 하나는 수분이 거의 없는 마른 나무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드라이우드 터마이트'다.
 

termite5.jpg
▲ 터마이트 중에서도 플로리다에 가장 위협적인 서브테레이니언 터마이트
 

주택 소유자들은 드라이우드 터마이트도 유의해야 하지만 서브테레이니언 터마이트에 의한 피해가 무척 크기 때문에 플로리다 주정부는 새 집 건축시 서브테레니언 터마이트(이하 터마이트) 예방처리를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터마이트는 집의 콘크리트, 벽돌, 쇠파이프 등을 타고 올라와 나무 등을 갉아먹는 벌레이다. 이 벌레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 전국에 퍼져 있으나, 플로리다는 특히 날씨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터마이트가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어 이에 취약하다. 플로리다에서 터마이트로 무너진 집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터마이트 한마리는 다소 큰 개미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는 조그만 벌레이지만, 엄청난 군집을 이루며 나무를 먹어 치우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해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화재나 토네이도 피해를 합친것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플로리다에서는 어느집을 막론하고 집 가까운 곳에 터마이트 서식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택 소유주들은 터마이트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방충과 구충작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터마이트는 땅속에서 살지만 이들의 먹이는 나무 혹은 나무가 원료가 되는 종이, 카드보드등이다. 터마이트 서식지에는 통상 50만에서 1백만마리가 군집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들은 항상 더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터마이트는 식량을 찾아 그들의 본거지에서 수백 피트까지도 먹이를 찾아 헤맨다.

새 주택 건축전에 터마이트 방지처리, 효과 5년정도

플로리다의 대부분의 주택은 건축되기 전 기초를 닦을때 일정량 터마이트 예방 처리가 된다. 사실 1988년까지는 터마이트 방지효과가 30년 이상 갈수 있도록 강력 하게 처리됐지만, 환경보존과 인체 건강을 위해 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1989년 부터는 5년에서 길어야 15년 정도 예방 효과를 가져다 줄만한 처리만 허가하고 있다.

주정부 규정에 따르면 새집을 구입할 경우 건축업자측과 연결된 터마이트 회사는 해당주택에 대해 1년동안 터마이트 보장 의무를 지닌다. 이후 주택 소유주는 나머지 4년동안 매년 계약을 갱신할 수 있으며, 회사에 따라서는 터마이트 피해 복구 등 워런티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일부 건축업자와 주택 소유주들은 터마이트를 염두에 두고 건축방식이나 구조를 설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외벽 미장재인 사이딩이나 계단, 포치 등지의 나무가 직접 땅과 접촉되지 않게 한다든지, 혹은 지붕 배수 물통 입구를 집에서 되도록 멀리 빼내 집 주변을 터마이트가 필요로 하는 습기로 부터 방지하는 것 등이다.

최근에는 외벽 미장재이자 금이 가기 쉬운 스터코(stucco)를 땅과 적어도 6인치 이상 떨어지게 발라 터마이트가 벽을 타고 올라갈 경우 금방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미 스터코가 땅에 접촉되게 지어져 있는 집 소유주들 중에는 전문가를 불러 스터코를 잘라내기도 한다.

사실 터마이트회사와 계약을 통해 일정한 처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후에 터마이트 피해가 발견돼 회사측과 책임문제로 줄다리기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주택 소유주들도 터마이트 감염 챤스를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함이 좋다.

·터마이트 계약을 유지하고 매년 갱신한다.

·지붕 배수 물통(거터)를 수시로 첵크하고 빗물이 집 기초에서 18-24인치 떨어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습기를 줄일뿐만 아니라 벽 경계의 터마이트 처리가 물에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에어컨디셔너 배수관도 집에서 떨어지게 한다.

·지붕을 수시로 검사하고 물이 새는 곳이 있으면 즉각 수리한다.

·멀치나 여타 조경물을 주택 외벽에서 떨쳐놓는다.

·수도물이나 스프링클러 등도 주택 외벽이나 기초에서 멀리해 되도록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장작등 나무를 집 곁에 쌓아놓거나 거라지에 두지 않는다.

·터마이트는 주택을 침범할 때 가느다란 진흙 원통 튜브를 짓고 통로로 사용한다. 따라서 사이딩 밑부분이나 혹은 천정속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가옥의 외부에 노출된 목재는 곤충이나 수분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페인트칠을 해주고 손상된 부분은 교체하거나 패치한다. (플로리다 주 농업/소비자 서비스부 정보 참조)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17 미국 "배넌 ‘군사적 해결 불가' 발언으로 동아시아권 대혼란" 코리아위클리.. 17.08.22.
2216 미국 누가 더 미쳤는가...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 코리아위클리.. 17.08.21.
2215 미국 논란의 화장실법, 처리시한 넘겨 폐기 KoreaTimesTexas 17.08.21.
2214 미국 텍사스, 사이버 범죄 전미 2위 KoreaTimesTexas 17.08.21.
2213 미국 콘도 구입, 무엇을 유의해야 하나? 코리아위클리.. 17.08.21.
2212 미국 미국의 다양한 유기농 표기, 어떻게 구별하나? 코리아위클리.. 17.08.20.
2211 미국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발언 배넌 경질 뉴스로_USA 17.08.20.
2210 미국 만만찮은 미국 장례 비용, 준비는 어떻게? file 코리아위클리.. 17.08.19.
2209 미국 에퀴티 융자, 부동산 구입 등 용도 다양하다 코리아위클리.. 17.08.19.
2208 미국 "문재인, 트럼프에 이례적 비난과 경고" 코리아위클리.. 17.08.18.
2207 미국 “스톤마운틴 남부군 영웅 3인 조각 지워라” file 뉴스앤포스트 17.08.18.
2206 미국 SF에 나올법한 ‘냉동인간’, 과연 현실화 될까? 코리아위클리.. 17.08.17.
2205 미국 99년만의 개기일식, 21일 하늘이 달라진다 코리아위클리.. 17.08.17.
2204 캐나다 밴쿠버 가장살기 좋은 도시 세계 3위 밴쿠버중앙일.. 17.08.17.
2203 캐나다 BC주 2016년 캐-미 항공편 이용객 증가율 최고 밴쿠버중앙일.. 17.08.17.
2202 캐나다 올 산불 화재 최고기록 경신 밴쿠버중앙일.. 17.08.17.
2201 캐나다 주정부, ICBC에 운전 중 핸드폰 사용 방지 기술 지시 밴쿠버중앙일.. 17.08.17.
2200 캐나다 밴쿠버 2026년 월드컵 유치에 나서다 밴쿠버중앙일.. 17.08.17.
2199 캐나다 NDP 정부 최저시급 인상, 고용주 부정 반응 밴쿠버중앙일.. 17.08.17.
2198 미국 크루즈 여행 계획은 '선입관' 제거부터 코리아위클리.. 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