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펌프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276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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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개솔린 펌프에서 고객 크레딧 카드 정보를 훔쳐내는 스키머가 계속 발견되어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은 롱우드 지역의 한 와와 주유소 펌프 모습. <코리아위클리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유소 개솔린 펌프에서 고객 크레딧 카드 정보를 훔쳐내는 스키머가 계속 발견되어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주 농림 및 소비자 서비스국(CICS) 자료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주유소 펌프에서 총 276개가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219개를 훨씬 넘는 것이다. 플로리다에서 스키머 수가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주정부와 지방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색을 한 탓이다.

CICS의 애담 H. 풋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단속에 불구하고 스키머 신분 도용 범죄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며 주민들의 경각심이 절대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키머들이 발견된 주유소가 규모나 영업 기간, 지역 등 특정 조건과 상관 없이 골고루 각 지역에 산재되어 있어 가솔린을 신용카드로 구입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신분도용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스키머는 1개 당 평균 100여개 크레딧 카드 번호를 저장하고, 이용액수는 카드 당 약 1천달러로 나타났다. 스키머 한 개를 설치하면 10만달러를 훔칠 수 있다는 뜻이다.

타인의 카드 정보는 종종 개솔린을 훔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들은 위조 카드를 가지고 다수 주유소를 돌며 트럭이나 밴 등에 감추어둔 탱크에 개솔린을 저장하고 이를 다시 암시장 주유소에 판매한다.

스키머는 신용카드 뒷면의 매그네틱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그대로 저장할 수 있는 성냥갑만한 작은 기계이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그으면 카드에 저장된 고객의 성명과 데빗 카드 핀 넘버를 비롯 사용 만기일 등 개인정보를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

범인들은 전국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개솔린 펌프 열쇠를 사용해 기계를 연 다음 펌프 캐비넷 안에 스키머를 장착한다. 스키머는 컴퓨터의 USB 플러그와 비슷한 것으로, 범인들은 대형 트럭으로 감시 카메라나 주유소 직원의 시야를 가린 뒤 재빨리 설치하기 때문에 주유소나 고객들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범인들은 스키머로 얻은 정보를 다시 다른 컴퓨터와 연결해 정보를 다운로드 한 다음 인터넷에서 판매하거나 위조카드를 만든다.

스키머는 주유소 직원이 영수증 페이퍼롤을 교체하기 위해 펌프 캐비닛을 열지 않는 한 적발하기가 어렵다. 페이퍼롤은 평균 5일에 한 번 교체를 하기 때문에 범인들은 시간을 두고 신분 도용을 할 수 있다.

또 주정부 단속이 심해지자 스키머의 기술도 진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식은 범인이 펌프 속에 장착한 스키머를 수거해야 했지만, 신형은 스키머를 펌프에 남겨 놓은 채 무선 연결기기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데이터만 다운로드 받는 방식을 사용한다. 절차가 훨씬 빠르고 간편해진 셈이다.

요즘은 극히 일부 주유소에서 주유 펌프 캐비닛 문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직원 외에 타인이 문을 열 경우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상용화가 어렵기 때문에 보다 값싼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보급이 쉽지 않은 편이다. 스키머의 희생자가 고객, 은행, 카드 회사이기 때문에 주유소 측에서 굳이 발벗고 나설만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현찰 이용하는 게 최선

한편 미국에서 3번째로 가장 큰 주유소 시장인 플로리다는 스키머 근절에 대한 압력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수사 관계자들은 개솔린 펌프에서 신분도용 위험을 피하려면 현찰을 이용하라고 권고한다. 주유소 계산대에서 직접 현금을 내고 주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면 펌프 캐비닛이 느슨한 곳이 없이 잘 닫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주유는 가급적 편의점 바로 앞의 펌프에서 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도둑들은 주위의 시선이 다소 허술한 지점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카드를 굳이 사용하려면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 데빗 카드 대신 크레딧 카드가 낫다. 크레딧 카드는 데빗 카드보다 사기를 방지하기에 더 좋고 고객의 구좌에서 현금이 바로 빠져 나가지 않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물론 은행 구좌를 자주 점검해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액수가 빠져 나갔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용카드 도용이 의심되면 경찰이나 카드회사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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