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장수 98세... 각계에서 헌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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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해온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의료 시설 치료를 중단하고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미국 국영 국제방송 미국의 소리(voa) 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방송사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해온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의료 시설 치료를 중단하고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는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hospice care)'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스피스 케어란 암 환자 등 중증 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으로, 임종 간호 보살핌 서비스를 말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제 마지막 순간을 나고 자란 조지아주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카터재단은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그의 가족과 의료팀으로부터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라면서 "가족 측은 그를 응원해준 많은 분의 걱정에 감사하며 이 시기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1924년에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로 98세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장수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간암 발병 소식을 알렸다. 당시에 치료를 잘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후 피부암의 일종이 '흑색종'에 걸렸고, 암세포가 간과 뇌에 전이됐다.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을 것이라는 발표 후 각계에서 헌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재단의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강인함과 겸손함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품위와 존엄 속에 남은 여정을 이어가길, 신이 평화를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목사 출신으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은 카터 전 대통령을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었다면서 "바르게 산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주말 차를 타고 직접 조지아주 카터센터를 찾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62년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971년 조지아 주지사에 당선됐고, 그로부터 5년 뒤인 1976년 대선에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누르고 39대 대통령으로 당선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재임 시 국내외적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국내적으로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다. 또 중동 국가들의 갈등으로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았다.

카터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손에 꼽는 업적도 바로 이 외교 관계에서 나왔다. 지난 1978년에 맺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맺은 이 협상으로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독립 국가로 인정했는데, 바로 이 협정을 카터 전 대통령이 중재한 것이다. 하지만 이란 인질 사태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재선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1981년 1월 임기를 마쳤다.

카터 전 대통령의 대중적 공헌은 사실 대통령직을 마친 뒤에 더 컸다. 그는 퇴임 후 아내인 로잘린 카터 여사와 함께 카터센터를 설립해 세계 인권운동에 크게 기여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 2002년에는 여러 국제분쟁을 중재하고 인권을 신장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6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당시 한국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 면담하고 16일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도 만나 한반도가 위기를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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