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우드 주민들 동요, 범인은 주민중에?
 
▲ 최근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한 동네에서는 공작새 50여마리가 사라져 뉴스거리가 됐다. 사진은 올랜도시 고타 지역의 한 동네 주택가 공용지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공작새.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동네에 주거지를 튼 공작새들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동네의 자랑거리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새들이 누군가에게 성가신 존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힐스버러 애비뉴와 마틴 루터킹 주니어 선상의 교차점에 자리잡은 웰스우드 지역의 한 동네는 지난 수십년 간 공작새들이 주거지를 틀었다. 공작새는 오랫동안 이 동네의 표상 중 하나였다.

주민들은 화려한 새들에게 각각 이름을 붙여주었고, 먹이를 주며 자신들의 집 뜰 나뭇가지에 새들이 날라와 잠 자는 것을 반겼다.

심지어 주민들은 공작새가 주택 거래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여겼다. 실제로 5년 전에 웰스우드로 이사한 한 주민은 집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요인 중 하나가 공작새였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은 최근 몇달 새 공작새가 점점 줄어들어 절반 정도가 없어진 것을 감지해왔다. 정확한 수치는 제시할 수 없지만 주민들은 최대 50마리 정도가 사라졌다고 가늠한다.

주민들은 공작새들이 먹이가 더 많은 곳으로 떠났거나 코요테가 물어갔을 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먹이를 충분히 주었기 때문에 공작새가 배고플리는 없었다. 또 코요테가 물어갔다면 몸집이 제법 큰 공작새들이 격렬히 반항한 흔적들이 남아있어야 했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동네에는 본래 75마리에서 100마리 정도의 공작새가 있었다고 한다. 이들 공작새는 70년대 말에 웰스우드에 살던 한 의사가 이사를 가면서 남긴 한 쌍의 애완 공작새가 시조가 되어 수십년 간 불어난 것이다. 이후 공작새는 시민단체 건물과 횡단보도 벽화에 등장할 정도로 공동체의 일부가 됐다.

웰스우드에 15년간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그의 뒷마당에 12마리까지 와서 벌레를 찾았고, 강아지도 공작새에 친숙해져 새를 쫓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나는 한때 동네를 배회했던 공작새들 중 30마리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7년째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매일 30마리에서 40마리 정도가 자신의 집 마당을 방문했으나 현재는 10마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집 창문을 기웃거려 자신이 패트릭이라 이름을 붙여준 공작새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어느 시점부터 주민들은 누군가 공작새를 잡아가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동네가 속한 시의 규정이 새를 잡는 것을 불법으로 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트랩퍼(동물 사냥꾼)를 고용해 계속 새들을 잡아가고 있다고 믿게 됐다. 급기야 지난 12월 초에 어떤 남성이 낚시줄과 비슷한 특수 기구를 사용해 새 2마리를 잡아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탬파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트랩퍼를 고용한 인물은 뜻밖에도 동네 주민이었다.

포획자는 "웰스우드의 한 주민이 그 지역을 배회하는 성가신 공작새들과 관련해 나에게 연락했다"라고 경찰에 진술하고, 그 주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이름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랩퍼에 따르면 문제의 주민은 공작새가 차를 쪼아대고 긁어 차량 외부에 손상을 입혔고 이를 원상복구하는 데 3800달러를 들였다. 공작새들은 서로 싸울 때가 있는 데 차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공작새로 착각한 새가 차를 공격해 차가 손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화가 난 차량 주인은 트랩퍼를 불렀고, 트랩퍼는 사냥한 공작새를 농업 관련 경매소에 팔았다.

트랩퍼는 주 법이 공작새 퇴치를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해 경찰로부터 경고만 받고 풀려났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의 웹사이트는 "공작새의 제거가 실현 가능하지 않거나 지방 조례에 의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면, 공작새가 여러분의 재산이나 공동체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라며 공작새가 둥지를 틑고 있는 나뭇가지를 자르거나 새들에게 물을 뿌릴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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