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하늘이 뚫렸다.
불어난 물로 하천이 범람하고 홍수로 인해 재산과 인명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텍사스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진 탓이다.
기상청은 5월 초부터 북텍사스 일대를 강타하고 있는 토네이도와 폭풍우의 기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텍사스의 기상이변이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재난 당국의 촉각 또한 곤두서고 있다. 이미 텍사스 내 37개 카운티는 폭우 피해로 인해 재난 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37개 카운티 재난사태 선포


 


지난주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윔벌리와 산마르코스 지역.
이 지역은 어스틴과 샌안토니오를 잇는 블랑코강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불어난 강물로 피해가 확산됐다.
헤이스카운티 칼리 스미스 재난 관리 조정관에 따르면 “윔벌리에서만 400여채의 가옥이 홍수로 파손됐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파손된 가옥만 1,000여채가 넘는 산마르코스는 기습적인 홍수에 대처하기 위해 통행 금지령까지 발동했다. 이 지역은 인터넷과 전화 통신이 모두 두절돼 외부사람들이 오히려 이 지역의 실태를 더 잘 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4일(일) 하루만 해도 14세 소년을 포함,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윔벌리 마을에서는 12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실종자들 중에는 휴가중이던 두 가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거리 곳곳에 홍수에 떠밀려 온 쓰레기들과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었으며 72개 가옥이 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다. 약 1,200여 가옥이 수해로 파손됐으며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06.jpg


 


04.jpg


 


02.jpg


 


이어진 25일(월)과 26일(화)에는 크고 작은 8개의 토네이도가 북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강타했했다. 기습적인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와 폭풍우로, 블랑코 강은 평소의 3배가 넘는 44.5피트까지 수위가 올랐다. 
이는 블랑코 강의 수위를 측정한 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1926년에 기록된 32피트가 최고였다. 
불어난 강물이 범람 직전에 이르자 인근 고속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주민들은 범람의 위협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샜으며, 고립된 지역에서는 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남부 휴스턴도 예외가 아니다. 루이스 호수 동쪽 댐이 위험수위에 이르자 400여 가구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휴스턴 북부 시내 곳곳의 도로와 가옥이 침수됐으며 수많은 이들이 교회, 학교 등에 위치한 긴급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26일(화) 현재까지 텍사스 홍수로 인한 희생자는 사망 10명, 실종 16명으로 집계됐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폭우와 강풍은 이미 지난 3주간 캔자스, 네브라스카 등 미국 중부지역을 훑고 내려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주 등 남부를 덮치고 있다. 
특히 텍사스 남부 델리오와 마주한 멕시코 국경도시 사우다드 아쿠나 시등에서도 수해로 최소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강풍에 날아간 자동차가 주택 지붕에 떨어질 정도의 강력한 폭풍우로 인해 도시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가 됐다고 전했다.


 


01.jpg


 


09.jpg


 


잦은 폭우, 왜 발생하나?


 


기상 전문가들은 텍사스를 비롯해 미 남서부에 폭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바다온도 상승, 미국 남부지역의 강한 제트기류, 멕시코 만의 고온 다습한 바람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한다.
세가지 기상현상이 만나 대기 불안정을 일으키면서 텍사스를 비롯한 남서부 전역에 장기간 물폭탄을 뿌리고 있다는 것.
호주와 인도네시아, 인도의 가뭄과 폭염 또한 엘리뇨 현상이 주된 요인이다.


 


주 차원에서 총동원령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25일(월) 가옥 파손과 홍수에 잠긴 어스틴 인근 헤이스 카운티를 중심으로 2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1일(월) 재난 사태가 선포된 북텍사스 덴튼 카운티를 비롯한 7개 카운티와 15일(금) 추가된 6개 카운티를 합치면 27일(수) 현재 텍사스 내에서 재난 사태를 선포한 카운티는 총 37개로 늘어났다. 이는 텍사스 전체 254개의 카운티 중에 15%에 달하는 숫자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 역사상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이번 홍수 사태에 주 차원의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주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선포하며 “주민들도 기상예보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주말까지 몇 차례 더 강력한 폭풍이 텍사스 주를 강타할 것으로 보여 재난 사태 선포지역이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텍사스 주 재난 관리 당국은 재난 복구의 계획을 세우는 한편 앞으로의 기상 상황에도 촉각을 기울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뉴스넷] 서종민 기자 jongmin@newsnetus.com


 


07.jpg


 


05.jpg

  • |
  1. 03.jpg (File Size:343.7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477 캐나다 줄줄이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 시민들 한숨만 나와 밴쿠버중앙일.. 16.12.29.
1476 캐나다 캐나다,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 가장 비싼 나라 꼽혀 밴쿠버중앙일.. 16.12.29.
1475 미국 반기문 화들짝 “23만불 보도 허위” file 뉴스로_USA 16.12.26.
1474 미국 ‘신비의 땅’ 쿠바 여행, 일반 여행과는 좀 다르네 코리아위클리.. 16.12.23.
1473 미국 유대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중식 먹는 이유는? 코리아위클리.. 16.12.23.
1472 미국 과일과 야채는 여러 색깔로 먹어라 코리아위클리.. 16.12.23.
1471 미국 학교-기숙사 오가는 보딩스쿨 일과 코리아위클리.. 16.12.23.
1470 미국 또다시 기승 ‘우편물 도둑’ file KoreaTimesTexas 16.12.23.
1469 미국 가방 훔치는 데 걸린 시간 ‘‘10~30초’ file KoreaTimesTexas 16.12.23.
1468 캐나다 연말 성금함 지갑 닫는 BC주민들...'부자 공략' 연구 결과도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7 캐나다 트루도, 밴쿠버 해안수비대 방문 보트 지원 발표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6 캐나다 코퀴틀람, 배 타던 남녀 경찰에 구조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5 캐나다 승객 위협한 남성, 경찰 총격에 중상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4 캐나다 10월 누적, BC 방문 한인 97,511명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3 캐나다 트루도 지지율 하락, 파이프라인 허가와 고가 행사 참석 원인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2 캐나다 페리, 완전 금연 지역 선포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1 캐나다 ICBC 보험료 인상, 밴쿠버 주민 설상가상 밴쿠버중앙일.. 16.12.22.
1460 캐나다 1인용 아파트 임대료 소폭 하락, 2인용은 상승세 계속 밴쿠버중앙일.. 16.12.22.
1459 캐나다 10월 EI 수령자 전달대비 증가 밴쿠버중앙일.. 16.12.22.
1458 미국 유엔총회 北인권결의안 채택…책임자 ICC 회부 권고 file 뉴스로_USA 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