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탬파베이 잇는 I-4는 번개 다발지역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는 미 전역에서 가장 벼락이 많이 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라이트닝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특히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어 비가 자주 내리는 6월부터는 벼락이 가장 빈번하게 치고 있어 종종 벼락 사고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벼락 사망 사례가 뉴스에 오르고 있다. 지난 달 28일에는 팜파노비치의 한 남성이 지붕위에 올라가 집 수리 작업 중 날벼락을 맞아 병원에 실려갔고 5일만에 사망했다. 4일 팬핸들 지역의 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하던 남성도 벼락에 맞아 심장 발작으로 급히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6일에는 마이애미 지역 쿠퍼 시티의 한 남성이 비오기 직전 집 뒷마당에 있다가 나무에 떨어진 벼락의 충격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이웃은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몸이 공중에 뛰어 올랐다가 땅에 내쳐졌으며, 자신이 달려갔을 때 남성은 하얗게 질린 얼굴에 사지를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 야생보호국 직원으로 알려진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벼락 사고는 골프장에서도 발생하고, 호수에서 낚시하다 날벼락을 맞을 수 있으며, 비를 피해 나무나 정자 밑에 있다 변을 당하기도 한다.

 

남부 지역과 함께 올랜도와 탬파베이를 잇는 인터스테이트 4번(I-4) 지역은 유달리 번개가 많이 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탬파 베이는 6월 한 달 동안 집계된 번개수가 5만개에 달한 적도 있다.

 

미국에서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평균 60명 정도. 플로리다에서 연평균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30명꼴이다. 벼락 희생자 연령대는 10세에서 19세 사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 연령대가 벼락 시즌과 맞물리는 방학 중에 야외 활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특히 벼락으로 인한 희생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 가령 199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미 전국에서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648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82%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상 전문가들은 남성들이 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활동이나 스포츠를 중도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같은 남성들의 성향이 벼락으로 인한 사망과 연관 있다고 꼬집는다.

 

벼락으로 소떼가 몰살 당한 경우도

 

벼락은 사람만 다치게 하지 않는다. 2009년 6월에는 탬파베이의 한 목장에서 15마리의 소떼가 벼락에 맞아 죽어 있는 것을 주인이 발견했다. 목장 주인은 당시 지역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3마리에서 4마리 정도 죽어있는 것이 보통의 경우인데, 한 번의 벼락으로 이렇게 많이 죽게 된 경우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2009년 7월 4일 탬파베이 인근 포크 카운티에서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교회 밖 마당에서 교인들이 축구게임과 피크닉을 즐기던 중 벼락을 맞아 한 사람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전국 뉴스에 올랐다.

 

본격적인 벼락 시즌을 맞아 기본적인 사고 예방법 정도는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우선 피뢰침의 설치는 벼락의 직접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대형 서지 프로텍터 같은 벼락보호설비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지 프로텍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천 스퀘어 푸트의 가정집의 경우 800불 정도의 경비를 예상하면 된다.

 

벼락이 칠 때에는 샤워를 삼가는 것이 좋다.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벽 소켓에 연결된 것은 접촉하지 않는 것도 예방법이다. 무선전화는 사용해도 무관하지만, 전화를 들고 문이나 창가로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천둥 번개가 칠 때는 벽체로 둘러싸여 완전히 보호된 건물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야외 정자나 천막 등은 벼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지 못한다. 철판과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자동차 또한 번개로부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벼락을 피하기 위해 나무 밑에 서있는 것은 위험하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괜히 나온 말 아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벼락의 근원지에서 10마일 정도까지 뻗기 때문에 멀쩡하게 마른 지역에서도 벼락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플로리다에서 여름철 벼락 시즌을 무사히 지내기 위해서는 번개와 천둥소리에 예민해 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천둥소리가 들린 후 30초내로 번개를 보게 되면 대피소를 찾고, 마지막 천둥소리를 들은 후 30분 동안은 계속 대피 장소에 거하라고 권고한다.

 

만약 벼락을 맞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911에 신고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벼락을 맞고 생존한 사람들은 종종 외부의 큰 상처가 없어 멀쩡해 보인다. 1987년에 벼락을 맞은 적이 있는 올랜도 주민 로버트 아이러런드는 “깨어났을 때, 벼락을 맞았는지 몰랐다, 단지 무언가 나에게 발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벼락은 주로 내부 신경계와 뇌를 손상시켜서 만성 통증과 기억력 감소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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