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허커비 주지사 "바이든 정부, 급진 좌파에 납치됐다" 맹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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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보도하고 있는 AP통신 갈무리.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소속 하원 의장 케빈 매카시(오른쪽)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밤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경제성장과 다양한 입법 등 지난 2년간 이룬 성과를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공화당 대응 연설에 나선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급진 좌파에 의해 납치됐다고 비판했다.

1시간 20분 가량 이어진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언급한 건 경제성장이었다. “미국은 진보와 회복의 이야기”라며 연설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미국 경제가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은 항상 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급여가 좋은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너무 오랫동안 미국은 제품을 수입하고 일자리를 수출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됐지만, 지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1위였던 미국의 인프라가 지금은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초당적 ‘인프라법안’이 통과돼 미국의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발명한 나라가 미국이고, 미국은 전세계 전자 칩의 거의 40%를 생산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우위를 잃었고 제조 능력은 10%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초당적으로 ‘반도체과학법’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과는 경쟁… 우크라이나 계속 도울 것"

국외 문제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는 “충돌이 아니라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에 이익을 주는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겠지만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이미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본토 상공에 침투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중국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연설장에 초대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언급하면서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의료비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방약 값을 낮춰 인슐린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것이고, 또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의 권한도 강화해서 대형 제약업체의 횡포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현 세제법이 공정하지 않다며, 대기업들에 공정한 부담을 요구하는 부유층 증세 법안의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공화당 의원이 부채한도 인상을 대가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면서 사회보장제도와 노인들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일몰제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아니다'라며 야유를 보기도 했다.

허커비 주지사 "경제정책 실패… 급진 좌파에 납치됐다" 비판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공화당 대응 연설자로 나선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과 폭력적 범죄, 국경 위기, 중국의 위협에 이르기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미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올해 40세로 미국에서 가장 젊은 주지사인 샌더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으로 국민들이 힘들게 번 돈이 위태로워지고, 식료품점 진열대는 비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급진 좌파에 의해 완전히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조 달러의 방만한 지출과 국가 부채를 쌓으면서도 남부 국경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해졌고 중국 등에 대한 정책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상원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유가 있기 때문에 위대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고 주장하고 “지금은 변화의 때이고,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가 나설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샌더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내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년에 백악관 대변인에서 물러난 샌더스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당선되면서 아칸소 첫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특히 샌더스 주지사의 아버지인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도 지난 1996년~ 2007년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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