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카고 가장 심해... 유색인종 지역 빈곤율, 백인 지역보다 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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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문제의 근원은 인종 자체이기보다 주거 환경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시정부가 흑인 밀집지역인 다운타운 서쪽 지역의 인종 다양화 및 소득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센트럴플로리다대학 분교와 신규 주거지 '크리에이티브 빌리지'를 조성하고 대로 콜로니얼 드라이브에 안내판을 세워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대도시 지역  거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종별  분리 현상이 과거보다  심화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사회문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구조적 인종주의의 근원(The Roots of Structural Racism)’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거주지 분리 현상이 미국의 인종 간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전과 비교해  대도시에서  같은  인종끼리 모여 사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지난 1990년에서 2019년 사이, 인구가  20만 명  이상인  209개 대도시권을 조사한 결과,  81%에 해당하는 169곳에서  인종별  분리 현상이 더  심화했다.  

거주지별 인종 분리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뉴욕시와   시카고  지역이었다.  미 중서부의  이른바  ‘러스트벨트’ 지역과 동부 대서양  지역  도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와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 등이  거주지별 인종 분리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종 분리 없이 가장 잘 섞여 사는 지역은 서부 산악지대와 대초원지대가 주거지의 인종 간 통합이 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인종 분리 현상이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인종에 따른 주거지역 차이를 보면,  백인 주거지에 비해 유색인종 주거지의 소득과  주택 가치, 교육 수준 등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지역의 가계 소득과  주택  가격은 유색인종  밀집  지역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 유색 인종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빈곤율은 21%로 백인 지역보다 3배나 높았다. 

집을 소유한 정도도 달랐다.  백인  거주 지역은 자택 소유율이 77%에  달했고, 여러 인종이 섞여 살아가는 지역은 59%였다.  유색인종 집중지역의 자택  소유율은 46%에 머물렀다.  

인종 통합 지역, 단일 인종 지역보다 수입 높아

어떤 인종이 모여 사느냐에 따라 생활 수준에 차이를 보였다.

인종이 섞여 있는 지역에서 자란 흑인의 경우,  유색 인종 집중 지역에서 자란 경우보다 연간 수입이 1천 달러가 더 많았다.  백인 주거지역에서 자란 흑인의 경우, 연간 수입이 4천 달러 더 많았다.  중남미계도 같은  인종 통합 지역에서 자랐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연간 소득이  840달러 이상 더 많았다. 백인 주거지에서 자랐을 경우 연 소득 5천 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종 간 분리가 심한 지역일수록 정치적 당파성도  짙었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은  ‘선거구 획정’이나  ‘투표자 억압’에  지역 간 인종 분리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표자 억압'이란  특정 집단의 투표를 방해하거나 억제함으로써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을 말한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인종 문제의 근원은 인종 자체이기보다  주거 환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보건 서비스나 사법 정의, 교육 등에서 인종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거주지역  분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병의 증세만 치료하는 것일 뿐, 병의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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