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법 개발, 조기발견 덕택... 췌장암, 식도암 여전히 생존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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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1년 이후 30년 동안 미국 내 암 사망자가 약 380만 명 줄었다. 암 예방법 발달, 암 조기발견, 흡연율 저하가 암 사망을 줄이는 주요 요인들이다. 사진은 올랜도 다운타운 인근에 정차 중인 '유방암 검진' 이동 자동차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에서 암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협회(ACS)는 최근 ‘임상의를 위한 암 저널(CA)’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 1991년 이후 30년 동안 미국 내 암 사망자가 약 38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33%가 줄어든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암 사망자는 1991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줄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19년~2020년 사이에도 암 사망자 수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일부 전문가는 암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미국암협회의 최고경영자(CEO) 캐런 크누드슨 박사는 사망자가 이렇게 크게 줄 수 있었던 이유를 암 예방법을 찾아내고, 암의 조기 발견과 함께 치료법도 개선됐으며, 흡연율이 떨어진 것도 암 사망률을 줄이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HPV백신이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HPV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과 질암, 남성은 음경암, 남녀 모두에서 인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HPV 백신을 맞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게 돼 관련 암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12년~2019년 사이, 20대 초반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65%나 줄었는데, 이는 HPV 백신이 보급된 시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폐암 사망자가 많이 줄어든 것 점도 언급하고 있다. 폐암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 가운데 하나다. 지난 30년간 남성 암 사망자는 260만 명, 여성 암 사망자는 120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사망자가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사망자가 크게 줄었음에도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

보고서는 2023년 한 해 약 200만 건의 새로운 암 사례가 발견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60만 명이 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예측보다 증가한 수치다.

암은 미국인의 사망 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20년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었고, 2위가 암, 3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암에서 5년 생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0년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한 비율은 49%에 그쳤지만, 2012년~2018년 사이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은 68%에 달했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으로 생존율이 98%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전립선암이 97%, 고환암이 95%,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생존율은 94%였다. 반대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췌장암으로 생존율이 12%에 그쳤고, 폐암과 식도암 생존율도 21%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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