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정치 지형 변화, 약물 중독 증가, 인구 증가 등 격변 맞아
 
top.jpg
▲ 지난 2022년은 "기괴한 한 해 였다(It was a weird year)"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악재가 많았다. 사진은 올랜도 리로드 인근 동네길을 달리던 차량이 허리케인으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정지된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더 이상 어제의 플로리다가 아니다”란 푸념이 나올 정도로 지난해 플로리다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22년에는 주택 비용, 공화당 유권자 수, 월간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실업률은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들은 플로리다 주민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 지를 암시한다. 9가지 '키워드'를 통해 2022년을 돌아보고 2023년을 가늠해 보기로 한다.

주택

주 전역의 플로리다 주민들은 2022년에도 주택 임대 및 소유 비용의 지속적 증가를 목격했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을 포함하지 않은 질로우 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일반 주택 가격은 10월 현재 약 40만 달러로 1년 동안 약 6만 달러가 올랐다. 2021년 일반 주택 가격이 약 6만 8천 달러 오른데 비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플로리다 전체 지역의 평균 임대료도 연초보다 100달러 이상 올랐다.

플로리다의 주택 재고는 봄에 가장 낮았고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탬파 부동산 중개인 크리스 라이는 "2022년은 기괴한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시장이 2월과 봄에 가장 뜨거웠다가 여름에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판매자들은 여전히 연초 최고치에 연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주택들이 너무 비싸다. 가격이 맞으면 비교적 빨리 나갈 것이지만 (판매자들이) 좀처럼 내리려 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top.jpg
▲ 메트로올랜도 롱우드 지역 주택가에 세워진 주택 매매 표지판. ⓒ 코리아위클리
 
정치

플로리다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큰 스윙 스테이트(경합지역)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공화당은 대 약진을 기록했다.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나타난 결과여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공화당의 도약에 대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는 플로리다 투표 인구의 변화였다. 사상 처음으로 유권자 등록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공화당원의 수는 증가한 반면 민주당원의 수는 줄어들었다. 두 정당의 유권자 격차는 201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투표율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전체적으로 등록 공화당원의 약 3분의 2가 투표장에 나타난 반면, 민주당원은 약 절반만 얼굴을 내밀었다.

정치 전문가들이 플로리다의 정치판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수년 동안 플로리다의 공화당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밭 갈이를 한 반면, 민주당은 상부 정치 그룹 등 외부 세력의 지원에만 의존해 해왔다는 것이다.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어, 추후 이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냐가 양당의 관건이다.
 
desan4.jpg
▲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플로리다 공화당은 대 약진을 기록했다. 사진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 ⓒ 코리아위클리
 
실업률

플로리다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 실업률과 마찬가지로 2020년 봄 팬데믹 와중에 급등했으나 그 이후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플로리다주 경제기회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플로리다주 실업률 2.6%는 미국 전체 실업률 3.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플로리다의 실업률은 2020년 12월 이후 전국 실업률을 밑돌고 있다.

2022년 11월의 경우 여가 및 접객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교육 및 보건 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4.5%의 성장률을 보인 탬파베이가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율을 주도했다.

낙태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 예외를 두지 않는 '15주간 (이후) 낙태 금지법'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존 가능성을 위해 만들어진 몇 가지 예외를 두기는 했다.

미국보건관리국(AHCA)의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지난해 11월 현재 2022년 낙태 건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낙태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플로리다가족계회연합(FAPPA)의 로라 굿휴 총무는 "낙태 권리를 보호하는 대법원 판례인 '로 대 웨이드' 사건이 뒤집힐 무렵 낙태 건수가 두 배로 늘었는데,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플로리다 주 밖에서 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주 밖에서 플로리다에 들어와 낙태한 사례는 5439건이다. 1년 전에는4873명이었다.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힌 이후 플로리다를 둘러싼 여러 주들은 낙태 시술이 기능적으로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메디케이드를 이용하는 플로리다 주민들의 수는 2020년 이후 증가했다. 연방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메디케이드 자격 요건을 완화하여 건강 보험 혜택을 크게 확대했다.

플로리다의 메디케이드 인구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시작된 이후 17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곧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여 수십만 명의 플로리다 주민들이 보험 혜택을 잃을 전망이다. 주 당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머지 않아 새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

2022년 허리케인을 포한한 열대성 폭풍은 2021년의 21개, 2020년 30개와 비교하여 14개에 그쳤을 정도로 활동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허리케인의 강도와 후유증은 예상외로 컸다. 9월말 플로리다 남서부에 5등급에 가까운 허리케인 이언이 몰아쳐 엄청난 재산피해와 1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다.

국립해양대기청 소속 기후학자인 아담 스미스는 "이언은 플로리다에서 수백억 달러의 피해를 몇 안 되는 허리케인들 가운데 상위에 속한다"라면서 이언으로 인한 잠정 피해액이 1000억 달러 범위에 있다고 추산했다.

사실상 이언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 2004년 찰리, 2005년 윌마, 2017년 어마, 2018년 마이클 이후 재산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힌 허리케인으로 기록된다.

인구

플로리다의 확실한 인구 자료는 10년에 한 번 있는 인구 조사와 함께 제공된다,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는 50만 명의 인구가 증가해 미국내 최고 인구증가율(1.9%)을 기록했다.

9월 말에 허리케인을 맞은 남서부 포트 마이어스를 비롯한 일부 도시들은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허리케인이 닥치기 전인 2022년 5월 현재 포트 마이어스는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이언이 남서부 플로리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약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내 증가했다.

2022년 플로리다에서 오피오이드 사망자는 전년도에 비해 15.8% 증가한 5268명에 이른다. 미 전역 오피오이드 과용 사망자 가운데 4.8%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플로리다는 6198명의 오피오이드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10만 9천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사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약물 회복 전문가들은 전염병 속에서 고립, 실업률 증가가 치명적인 시기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저소득층, 불체자 등 취약계층은 치료에 대한 기존의 장벽 때문에 더 피해가 컸다.
  • |
  1. top.jpg (File Size:165.0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597 미국 15번째 투표서 하원의장 당선된 매카시, 앞날 순탄할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9.
8596 미국 플로리다 해변 경비 강화... 불법 이주자들 속속 송환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9.
8595 캐나다 BC정부 "건축 허가 빠르고 신속하게"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9.
8594 캐나다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대비 6.3%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9.
8593 캐나다 이런 직원 잘못 채용했다가는 수 만 달러 손해 본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9.
8592 캐나다 한인사회 캐나다 이민사회 속 발언권 점차 위축 위기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3.
8591 캐나다 12일 하루 종일 메트로밴쿠버 폭우 경보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3.
8590 캐나다 BC정부, 비영리 렌트 주택 기관에 5억 달러 자금 지원 밴쿠버중앙일.. 23.01.13.
8589 미국 미국, 전산 오류로 전역 모든 항공편 운항 중단 file 라이프프라자 23.01.12.
8588 캐나다 코퀴틀람 암호화폐 사기 피해 조심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2.
8587 캐나다 써리, 연초부터 살인사건과 총격으로 얼룩져 file 밴쿠버중앙일.. 23.01.12.
8586 캐나다 트랜스링크 요금단말기에서 직불카드로 결제 밴쿠버중앙일.. 23.01.12.
» 미국 "기괴한 해" 보낸 플로리다, 올해는?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84 미국 세계 최대 크루즈선 '원더 오브 더 시즈'... 대체 어느 정도 이기에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83 미국 플로리다 재산보험 시장 위기속, 보험 없는 모빌홈 32%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82 미국 온라인 상품 판매업, 과잉 재고와 반품 처리에 '두통'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81 미국 '브런치' 식당 인기, 플로리다에서 체인점들 '들썩'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80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완화 조짐에 주택시장 '희색'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79 미국 새해부터 달라지는 플로리다 법…꼭 알아둬야 손해 안 본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
8578 미국 쿠바인 500여명, 플로리다 최남단 섬으로 밀입국 file 코리아위클리.. 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