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가톨릭 18%, 개신교 9% 감소... '무교' 비중 크게 늘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 내 성인 가운데 주요 종교 시설에 등록된 사람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교회나 회당, 이슬람 사원 같은  종교 시설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이 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여년 전에 관련 설문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의 종교인구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50개 주와  워싱턴 D.C. 등 전 지역에 사는 6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전화 조사로 실시됐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37년에 미국의 종교인구는 73%에 달했고, 그 뒤로 계속 70%대를 유지했다. 1999년 조사에서도 절반보다 20%P 높은 70%대를 유지했다.   

미국의 종교인구는 2000년도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등록자 수가 6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2000년대 말에 60%대 초반, 2010년대 초에 50% 후반까지 내려갔고, 2018년 공개한 조사에서 50%를 기록했다. 이번에 50% 선마저  붕괴해 47%로  떨어진 것이다.    

최근 20여 년의 통계를 종교별로 따져보면, 가톨릭이 지난 20여 년 사이 18%P  감소했다. 개신교 감소 수치인 9%P의 두 배다. 갤럽 측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도 개신교와 천주교의 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교 사원 등록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집계한 종교인 현황을 보면, 민주당원의 교회 등록수가 지난 2000년 이래  25%P  빠졌다. 이는 공화당원의 교회 등록 감소 수치인 12%P의 두 배가 넘는다. 보수 성향 공화당 응답자가 종교 시설에 등록한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응답자의 교회 등록 수는 18%P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부 지역의  감소치가 25%P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서부 지역으로 19%P 감소했다. 그다음으로 중서부에서 18%P 줄었다. 전통적으로 개신교세가 강한 남부 지역의 감소치가 16%P로 가장 낮았다. 

그리고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고학력자들보다 감소율이 컸다. 미혼이나 이혼자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갤럽 측은 밝혔다.  

 최근 20여년 사이에 이렇게 종교 기관 등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이유는 '무교'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노년층에 해당하는 ‘전통주의자’ 세대의 무교 비중은 4%였던 것이 7%로 늘었고, 그 아래 세대인 ‘베이비부머’는 7%에서 13%로  올랐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한 ‘X세대’는 11%였던 무교가 20%까지 오르는  등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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