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및 연방상원 선거에서 완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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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민주당 유권자들의 저조한 투표율이 민주당의 완패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올랜도 한 투표소에서 백인 중년 여성이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20년 전만 해도 플로리다주는 미국 선거의 격전지였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미국 전체 득표수에서는 엘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졌으나, 플로리다에서 불과 537표 차이로 선거인단을 독식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주지사 선거로 보면, 공화당 후보는 2010, 2014 2018년 연속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주 공화당은 근래 십수년간 연방 상하원, 주지사 및 주의원 등 주요 선출직을 잠식해왔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민주당의 찰리 크리스트보다 무려 19%의 득표율 격차를 벌이며 손쉽게 자리를 지켰다. 또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의 발 데밍스 역시 16%차이로 졌다.

민주당의 열세는 올해 더욱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대승을 거둔 디샌티스는 마이애미 데이드와 팜 비치 같은 민주당이 선전해왔던 카운티들도 뒤집었다.

전국적인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예상외로 선전했다.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집권 여당에 불리한 데다, 경제난과 고물가 등 악재로 인해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깼다. 민주당은 연방상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고수했고, 연방하원 의석은 줄어 다수당 위치를 상실했지만, 본래 예상만큼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와 미시건과 같은 주의 민주당원들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이 예전보다 더 힘을 잃은 까닭은 무엇일까. 앞으로 패배 원인에 대한 여러 원인 분석들이 나오겠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우선 양당 유권자들의 투표 열성도, 선거자금 등을 들고 있다.

선거일 전날 저녁, 크리스트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점친 여론조사를 일축하고 "우리가 투표할 때, 우리는 승리한다"는 민주당의 인기있는 속담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크리스트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지역 내 힐스버러, 피넬라스 등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승리한 카운티에서는 공화당 투표율이 민주당 투표율보다 높았다. 주 전체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거의 3분의 2가 투표장에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유권자의 절반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낮은 투표율

이같은 결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쪽으로 기운 젊은 유권자와 유색인종 유권자의 낮은 투표율이 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 대학 정치학과의 대니얼 스미스 교수는 유권자 등록 숫자만 놓고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플로리다 주는 경쟁적인 주가 돼야 하지만, 투표율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민주당의 나이든 백인 유권자들은 꾸준히 투표하지만 젊은 유권자들과 유색인종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유권자 대다수가 30세 이하인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 주변 선거구들의 전체 투표율은 힐스버러 카운티의 나머지 지역들보다 약 15%가 낮았다. 오렌지 카운티의 센트럴 플로리다대학(UCF)과 리온 카운티의 플로리다주립대(FSU) 인근의 젊은층 선거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스미스는 히스패닉이 많은 마이애미 데이드와 중앙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하지만, 민주당은 이러한 곳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의 43%가 투표한 가운데, 다수 히스패닉 선거구에서 투표한 유권자는 3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힐즈버러에서는 히스패닉 선거구의 투표율이 41%로 카운티 전체의 투표율보다 12% 낮았다.

마이애미 데이드 지역의 다수 히스패닉 선거구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공화당에 등록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민주당원보다 8만1000명 이상 더 많았다.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역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흑인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피넬라스 선거구의 투표율은 카운티 전체의 61%보다 훨씬 낮은 40%였다. 이는 민주당원들의 카운티 내 득표율 부진에 기여했을 수 있다.

자금 동원력도 문제

선거자금도 민주당의 형편없는 결과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플로리다의 민주당 자문위원인 조슈아 카프는 플로리다 공화당의 대승이 단순히 민주당의 승리를 향한 메시지가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며 "그들은 또한 메시지를 전달할 돈이 없다"라고 전했다.

2018년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플로리다 공화당은 약 4700만 달러를 모았다. 반면 민주당이 모은 자금은 약 1200만 달러로, 공화당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조슈아 스카코는 플로리다주 민주당이 보통 주 밖의 도움에 의존해 왔으나, 공화당은 지역 사회 내에서 조직의 활성화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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