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의혹 22세 남성 체포... 바이든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울 것"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를 노린 총격이 발생해 최소한 7명이 숨지고 최소 30여명이 다쳤다.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미국민들의 충격이 더 컸다.

시카고 지역 미디어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경 퍼레이드 행사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총성이 울렸다. 총격범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총소리가 나자 행진 참가자들과 관중들은 현장에서 급히 대피했다.

특히 이날 퍼레이드는 지역 사회 행사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다. 사건 현장엔 유모차나 어린이 자전거들이 내팽개쳐져 있어 혼란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사건 현장에서 소총 1정을 확보한 경찰이 용의자 검거에 나섰고, 당일 저녁 하이랜드 경찰국의 루 조그먼 서장은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크리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크리모는 사건 현장에서 8km쯤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는데,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크리모 를 용의자가 아닌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로 지칭하고 신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사건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경찰이 범행의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테스크포스팀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크리모는 랩을 하는 가수인 래퍼 출신으로 소셜 미디어에 폭력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와 영상 등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성인으로 사건 현장에서 숨졌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한 희생자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사망자 가운데 멕시코 국적의 남성도 한 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4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으로 10명이 숨졌고, 열흘 후에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을 포함해 2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들어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희생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축제가 미국 특유의 감염병으로 산산이 찢어진 데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히고 "7월 4일 독립기념일은 1년에 한 번 축하하지만, 대규모 총격 사건은 매주 발생하는 미국의 전통이 됐다”며 개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또다시 미국 사회에 슬픔을 가져온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히고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의회는 신원 조회와 총기 구매 제한 적용 범위 등을 확대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 |
  1. index.jpg (File Size:10.8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437 캐나다 女환자에 '부적절한 진료'한 가정의, 3개월 정직 file 밴쿠버중앙일.. 24.03.20.
9436 캐나다 “추방중단,정규화 하라!”… 이민자 권익 위한 대규모 집회 열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5 캐나다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서부 캐나다 발대식' 성료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4 캐나다 6세 미만 월 650달러 ‘아동 수당’ 20일 지급 시작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9.
9433 캐나다 한인사회, 노인 돌봄 대책 절실하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2 캐나다 BC북부 중단된 파이프라인 건설 기사회생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1 캐나다 UBC 인근 주택서 의문의 사망사건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6.
9430 캐나다 ‘도둑취급 불쾌 vs. 도둑방지 대안’ 쇼핑스캔 논란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9 캐나다 써리 묵은 숙원 ‘72애비뉴’ 4차선으로 뻥 뚫린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8 캐나다 임신부 필수 영양제 엽산 “용량초과 리콜”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5.
9427 캐나다 한해 3만명 암 진단… 주수상 “혁신적 암 치료 확대 강화”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6 캐나다 캐나다 은행 산업의 새로운 도약, 오픈 뱅킹 시스템의 도입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5 캐나다 써리 반려동물 묘지, 주거개발로 철거 논란 file 밴쿠버중앙일.. 24.03.12.
9424 캐나다 메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먹통' 사태, 전 세계적으로 파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3 캐나다 안과질환 노인 환자 2만명 치료 중단 위기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2 캐나다 콩나물 교실된 써리 학교들 ‘확충 시급’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6.
9421 미국 플로리다 주택 폭풍 대비 보조금, 더 이상 '선착순' 아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20 미국 플로리다 오염원-양로 시설 소유자 등 고소 어려워 질 듯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19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배양육 재배 및 판매 저지 입법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18 미국 올랜도 유니버설, 새 테마공원 '에픽 유니버스' 정보 공개 코리아위클리.. 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