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마리 포획해 상금 1만달러... 참가자 1천여명으로 늘어

 

 

python.jpg
▲ <데일리 메일>뉴스 매체가 비단뱀 사냥대회에서 우승한 19세 청년을 소개하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날로 늘어나는 버마산 비단뱀을 퇴치하기 위해 플로리다어류및야생동물보호협회(FWC)가 실시한 '2022 플로리다 피톤 챌린지(2021 Florida Python Challenge)'에 32개주에서 1천여명이 참여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주최 측은 땅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단뱀을 가장 많이 포획한 사냥꾼에게 1만 달러 상금(대상)을 걸었다. 덕분에 600여명이 몰렸다.

올해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열린 뱀 사냥대회는 최근에 지역 매스컴들의 조명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대상 수상자가 하이틴 청소년이었기 때문.

팔메토 베이 거주 콘셉션(19)이란 청년은 남부 플로리다 지역에서 버마산 비단뱀 28마리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피톤 챌린지(Python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처음 대회가 열렸던 2020년에는 대상 우승자가 8마리를 포획했고, 지난해 2회에는 61세 은퇴 경찰이 41마리를 잡았다.

현재 전세 보트에서 보조일을 하고 있는 컨셉션은 어렸을 때부터 야외놀이를 좋아했고, 부모는 그가 낚시를 배웠던 운하 곁에 집을 샀다. 지난 5년 동안 비단뱀 사냥을 해왔다는 콘셉션은 "가끔 15시간 동안 밖에 있어도 뱀 한 마리도 못 볼 때가 있지만, 다음날 밤에는 5분만에 3마리를 연속해서 본다"며 뱀 사냥이 정신적인 게임이라고 전했다.

콘셉션은 그동안 네다섯 번 뱀에 물렸다. 그는 뱀의 이빨이 입 안쪽으로 젖혀져 있기 때문에 손을 빼려고 하지 말고 뱀 입에 술을 부으라는 충고를 던졌다. 술이 물고 있는 것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것.

콘셉션에 따르면, 보통 큰 뱀들은 아침 4~5시경에 움직이기 때문에 밤에 사냥을 한다. 뱀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도로에 있을 때, 자동차 불빛으로 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올해 피톤 챌린지에서는 뱀 사냥 전략이 조금 달라졌다. 에버글레이즈 공원가 길에서 뱀 한 마리를 발견했는 데,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뱀이었다. 이는 주변에 어미 뱀과 또다른 새끼 뱀들이 있다는 표식이었다. 그때부터 콘셉션은 뱀들을 많이 잡는 것에 승부를 걸고 매일 저녁 해가 지기 직전에 같은 장소에 갔다.

그는 손전등으로 덤불을 헤치고 들여다보며 뱀들을 찾고 포획했다. 콘셉션은 "큰 뱀은 쉽게 눈에 띄고 불빛을 비추었을 때 약간 보라색을 띤다. 이때 그들은 정말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 반면 작은 뱀들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손전등 빛에 의해 드리워진 뱀들의 그림자를 찾아 해맨 끝에 결국 많은 뱀들을 잡았다.

길이 11피트 비단뱀 포획자에 1500달러 상금

한편 대회에는 대형뱀 포획에 중점을 두는 땅군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장 긴 비단뱀 포획 부분에서는 역시 경험이 남다른 선수에게 돌아갔다. 탐사 방송사 디스커버리 채널의 '가디언 오브 글레이즈' 쇼의 스타인 더스티 크럼은 길이가 11피트 0.24인치인 비단뱀을 잡아 1500달러 상금을 받았다. 이번 수상 기록은 지난해 15피트 9인치에 이어 2번째이다.

최근 비단뱀 포획이 관심을 끄는 데는 주정부의 홍보 노력이 한 몫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2020년과 2021년에 에버글레이즈 지역에서 사냥대회 홍보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뱀 사냥은 3년에 한번 열렸지만, 1년에 한 번으로 늘렸고, 뱀을 포획할 수 있는 장소도 확대했다.

비단뱀은 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던 주인이 30여년 전 에버글레이즈에 풀어놓고 간 후 적절한 환경탓이었는지 점차 번식했고,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서식중인 악어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WC는 2007년부터 에버글레이즈 지역의 비단뱀 근절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주정부는 2009년부터 날로 증가하는 비단뱀 퇴치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플로리다 정부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 받은 전문 사냥꾼들이 일년 내내 뱀을 포획하고 있다. 뱀 사냥대회가 최초로 열린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만3천마리가 제거됐다.

버마산 비단뱀은 남부지역에서 엄청난 수의 토끼, 고양이, 너구리, 오소리 등을 먹이로 포식,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나 시라소니 심지어 사슴까지도 먹이로 삼고 있어 생태계 최고 포식자의 자리에 올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은 플로리다에 수만 마리의 뱀이 숨어 있으며, 일부 추정치는 30만 마리라고 말한다. 암컷은 한 번에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비단뱀은 남쪽으로는 플로리다 반도 남단 지역인 키 라고부터 북쪽 록사해치 국립야생보호지역(팜비치 카운티)까지 서식하고 있다.
  • |
  1. python.jpg (File Size:64.5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497 미국 ‘라이트닝 스테이트’ 플로리다에서 살아남기 file 코리아위클리.. 16.06.09.
8496 미국 오렌지 향기 사라진 ‘오렌지 카운티’, 관상용 식물 넘친다 file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5 미국 은퇴정년 사라진 미국사회... 노년층 대책은 '펑크' file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4 미국 낮의 해가 당신을 해친다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3 미국 관상용 물고기를 식용으로 삼아라!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2 미국 살인사건 일으킨 총기, 인터넷 판매 논란 불러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1 미국 휴대전화 갑작스레 울리는 ‘앰버 얼러트’ 뭐지? 코리아위클리.. 16.06.10.
8490 미국 불체자가 살아가는 방법… 전문직 종사도 가능하다 코리아위클리.. 16.06.10.
8489 미국 한국, 유엔서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주재 file 뉴스로_USA 16.06.11.
8488 미국 올랜도서 최악의 총격사건 50명 사망... 일부 시신 미수습 [2] 코리아위클리.. 16.06.13.
8487 캐나다 CP 레일, "이번 주부터 아뷰터스 코리도어 철도 제거 작업 개시"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6 캐나다 써리 RCMP, 3주 동안 폭력 조직원 18명 검거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5 캐나다 대회 앞둔 드래곤 보트 연합, 시청에 폴스크릭 정박 금지 요청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4 캐나다 웨스트밴, 높은 집 값 불구 '살기좋은 도시' 순위에서 BC주 최상위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3 캐나다 써리 소방서, "담배 꽁초 화재 발생률 지난 해보다 높아"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2 캐나다 코퀴틀람, 열차길 걷던 남성 열차에 사망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1 캐나다 자전거 출근 주(week), 역대 최고 참여 기록 밴쿠버중앙일.. 16.06.14.
8480 캐나다 트랜스링크 CEO, "러시 아워 적용되는 도로 유료화 찬성" 밴쿠버중앙일.. 16.06.14.
8479 캐나다 코퀴틀람 RCMP, 은행 강도 용의자 사진 공개 밴쿠버중앙일.. 16.06.14.
8478 캐나다 BC 교통부, 알렉스 프레이져 다리에 1천만 달러 투자 밴쿠버중앙일.. 1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