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과 금속 울타리 설치 고려, ‘우선감시 시스탬’ 강화하기로
 

sky.jpg
▲ 플로리다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탬파베이 선샤인 스카이웨이는 자살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다리이다. <출처: brigeworld.net>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빼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자살다리’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탬파베이 선샤인 스카이웨이(Sunshine Skyway·이하 스카이웨이)에 방어벽 설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탬파베이타임스> 4일치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이곳 다리에서 투신해 목숨을 스스로 잃은 자살자는 총 18명이다. 전년과 같은 수치지만 이전의 기록적인 해였던 2003년(13명)보다 많다. 2017년에는 총계가 19명이 될 수 있었으나 마지막 투신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 교통부는 오래전부터 철망 설치 요구에 부응해 적합성을 저울질 한 바 있다. 그러나 망이 투신자를 도리어 다리와 도로쪽으로 튀어오르게 만들 수 있고, 쓰레기나 동물 사체의 적체를 가져오는데다, 다리 점검을 위한 장비를 사용하는데 불편을 가져오고, 조형미를 헤친다는 등의 이유로 주저해 왔다.

철망 외 다른 방법은 울타리처럼 교각에 세로 방어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 교통부는 교각 아래서 작업을 해야 하는 조건을 이행할 수 있는 시스탬을 찾지 못했고, 새로운 테크놀로지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다.

다리에 철망이나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은 전체적인 구조물 분석, 환경 및 역사 보존 기관과 공조 등 복합적인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단시일에 결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 교통부는 이같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부는 우선 다리를 지나는 행인과 정지 차량을 감지해 이를 관계기관에 재빨리 송신할 수 있는 감시 장비 설치를 고려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의붓아들을 둔 한 아버지의 적극적인 로비가 영향을 끼쳤다. 뉴탬파 지역 주민인 롭 리바드는 지난 11월 어느 일요일 새벽 당시 지역 대학에 다니던 아들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리바드는 문자 내용으로 보아 그것이 마지막 작별 인사라는 것을 알고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그곳을 지나치던 경찰은 한 차량이 다리 가장 높은 지역 갓길에 정차된 것을 인지했으나 투신을 막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가 문자를 보낸 후 8분만에 이뤄진 것이다.

현재 스카이웨이에는 핫라인 전화 박스 6개가 지역 위급 상황 센터와 연결되어 있고, 24시간 순찰대가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누군가가 자살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난 달 자신의 딸로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다리 위까지 따라갔던 아버지는 눈 앞에서 투신한 딸을 막지 못했다.

스카이웨이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 이어 자살사고가 많은 다리로 알려져 있다. 금문교는 지난 여름부터 다리에 철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987년에 재건된 ‘선샤인 스카이웨이’는 다리의 모양이 아름답고 푸른 바다와 절경을 이루어 탬파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두개의 삼각 모양 케이블로 조형미를 살린 다리는 가장 높은 지점이 수면위 200피트이다. 본래는 1954년에 지어진 것이지만, 1980년에 돌풍으로 방향을 잃은 화물선이 탬파베이 입구에 놓인 다리와 충돌, 교각이 부서지고 자동차들이 연쇄 추락하면서 35명의 사망자를 냈다.

스카이웨이는 1960년대 부터 자살자들을 꾸준히 이끌었으나 재건 이후 그 수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새 스카이웨이 이후 투신 자살자는 총 236명(연 평균 8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스카이웨이를 전국에서 자살자가 가장 많은 다리 중 하나로 만들었다.

자살을 목적으로 다리에 온 이들이 모두 뜻을 이룬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적어도 9명이 투신하려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웨이 자살 증가는 플로리다를 포함해 전국 자살자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연방질병통제국(CDC) 조사 기준으로 1999년에서 2016년 사이 자살률은 30%가 늘었다. 같은 기간 플로리다주 자살률 증가치는 11%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금문교나 스카이웨이처럼 멋진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일까?

대중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에서, 혹은 모방 심리로 인한 행위라는 것이 보편적인 해석이다. 30 년 넘게 자살을 시도한 환자들을 위한 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제롬 모토 박사는 “자살자들은 다리의 아름다움이 자살의 수치심을 없애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457 캐나다 BC 교육부, 오카나간 지역 83번 교육청 위원회 해산시켜 밴쿠버중앙일.. 16.06.18.
8456 미국 미국 대학교육 이수 부적격 학생 부지기수 코리아위클리.. 16.06.18.
8455 미국 혼이 나가버린 올랜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시'가 되다 코리아위클리.. 16.06.19.
8454 캐나다 거침없는 노틀리 주수상, “내뱉은 말은 반드시 실천” CN드림 16.06.21.
8453 캐나다 연방 정부와 BC, 메트로 지역 교통 투자 합의 밴쿠버중앙일.. 16.06.21.
8452 캐나다 도슨 크릭 홍수, 다리 난간에 걸린 차량 일가족 구한 영웅들 화제 밴쿠버중앙일.. 16.06.21.
8451 캐나다 밴쿠버 경찰, "약물복용자들 경찰 두려워해 현장 출동 최소화" 밴쿠버중앙일.. 16.06.21.
8450 미국 올랜도 뒤덮은 5만 촛불 "동성애자도 보호 받아야" file 코리아위클리.. 16.06.21.
8449 캐나다 클락 수상 홍수 피해 지역 방문, 복구 예산 6천 5백만 달러 지원 밴쿠버중앙일.. 16.06.23.
8448 캐나다 웨스트밴 경찰, 곰 습격 차량 사진 공개 밴쿠버중앙일.. 16.06.23.
8447 캐나다 코퀴틀람 노숙인 보호시설 폭탄 신고, 다행히 폭탄 발견되지 않아 밴쿠버중앙일.. 16.06.23.
8446 캐나다 폐교 반대 리치몬드 학부모들, 얍 MLA 사무실 앞 시위 밴쿠버중앙일.. 16.06.23.
8445 캐나다 밴쿠버 교육청 폐교 후보 명단 발표, 대부분 초등학교 밴쿠버중앙일.. 16.06.24.
8444 캐나다 또 다시 핏불에 물린 부상자 발생, 이번에는 써리 밴쿠버중앙일.. 16.06.24.
8443 캐나다 포트만 요금 피하는 영상 인터넷에 올라와 밴쿠버중앙일.. 16.06.24.
8442 캐나다 범죄율 증가 칠리왁, 게츠 시장 "경찰 인력 증원 필요" 밴쿠버중앙일.. 16.06.24.
8441 미국 교과서 공부를 비즈니스 하듯 신중히 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16.06.25.
8440 미국 플로리다 인기 주택시장… 큰 곳은 중부에 몰려 코리아위클리.. 16.06.25.
8439 미국 미국 사회의 회색지대, ‘슈가대디’ 원조교제 사이트 코리아위클리.. 16.06.25.
8438 미국 연방수사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타임라인 밝혀 코리아위클리.. 1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