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행사서 오랜 열세 타파, 드샌티스 재선 저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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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 선거 캠페인 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예비선거 이틀후인 8월 25일 남부 플로리다 브라워드 카운티 타마락시의 콜로니 웨스트서 가진 행사에서 일제히 '단합'을 외쳤다. 특히 주지사 경선에서 패한 니키 프라이드 현 농업부 장관(커미셔너)이 가장 먼저 나와 연설함으로써 행사의 취지를 크게 드러냈다.

<마이애미 선센티널> 25일자에 따르면, 프라이드는 "오늘 밤 우리는 단결을 위해 여기에 있다"라고 서두을 이끌고 "나는 매일 매일 나가서 표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주지사 경선에서 프라이드는 35.3%를 얻어 59.7%를 획득한 크리스트에 24%차이로 패배했다. 프라이드는 "론 드샌티스보다 최악은 없다"라며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보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무대에 등장한 크리스트 후보는 "니키 프라이드의 연설이 훌륭하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크리스트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축출하는 공동의 명분이 있다며, 민주당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분야 경선에서 승리한 200여 명의 후보들과 정당 활동가들은 박수로 화답하고 환호했다.

'단결' 외친 올랜도 연방하원의원 발 데밍스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물로는 우선 올랜도 출신인 발 데밍스 연방하원의원을 꼽을 수 있다. 연방상원의원을 노리는 데밍스는 11월 본선에서 마르코 루비오 현직 의원과 맞붙는다. 경찰 출신으로 제리 데밍스 오렌지 카운티 의장의 부인이기도 한 데밍스는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라며 "단결을 통해 플로리다의 영혼을 구하고 더 나아가 미국의 영혼을 구하자"라고 외쳤다.

전 오렌지-오시올라 주 검사인 아라미스 아얄라는 애슐리 무디 현 법무부 장관에 도전한다. 행사에는 지미 패트로니스 재무부 장관에 맞서기 위해 출마한 아담 해터슬리, 그리고 농업부 장관 자리에 도전하는 마이애미 출신의 나오미 블러머도 참석했다.

한편 브라워드 카운티 민주당 의장인 릭 호예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드샌티스와 여타 공화당 후보들을 물리치려는 열망으로 뭉치지 않는 한 가을 선거 캠페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릭 호예의 지적은 민주당 후보들이 그 어느때보다 단합을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로리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지사 자리 뿐 아니라 연방의원 의석, 주의원 의석을 포함한 주요 요직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주지사 선거에서 1998, 2002, 2006, 2010, 2014 그리고 2018년 연속 공화당에 패배했다. 올해 주지사 선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이날 행사에서 민주당원들은 저마다 드샌티스 저지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그만큼 드샌티스가 강력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리틀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트럼프 노선을 지지해온 드샌티스는 그동안 낙태, 성소수자 등 미국에서 예민한 사안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정계에서는 드샌티스가 차기 대통령 후보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행보를 하고 있으며, 주지사 재선도 결국 대선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한다.

선거 자금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크리스트가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는 크리스트 캠페인에 10만불을 기부하며 트위터를 통해 "바야흐로 론 드샌티스 재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적었다. 크리스트 캠페인은 그가 승리한 후 첫 24시간 동안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샌티스는 이미 1억 3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투표에 게으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앞날은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당내에서 아무리 '단합'을 외쳐도 투표율이 낮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올해 예비선거 공화당 경선은 소속 당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경선이 없었다. 현역인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을 노리고 있어 주지사 후보 경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 경선은 주지사 후보 선출이라는 주요 사안을 안고 있었다. 플로리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 선출은 전국적으로 정치계의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선출된 후보는 차기 대통령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드샌티스 주지사와 맞붙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흥행없는 예비선거를 치루었음에도 민주당은 그다지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 투표자가 공화당의 농업부 장관 후보 투표자보다 10만명이나 적었다. 예비선거에 대한 관심이 통상적으로 낮다하더라도, 여전히 공화당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의 정치학자인 케빈 와그너는 "단합을 위한 이번 브라워드카운티 행사는 11월 선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출발"이라면서 "어느 시점에 가서 민주당은 유권자들을 결속시킬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과연 민주당은 '단결'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그만한 동기를 제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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