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400만명 '고통' 호소… 긍정평가 51%대로 떨어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스스로 자기 삶이 ‘고통받고 있다’고 평가하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2일 미국인의 ‘생활 평가 지수(Life Evaluation Index)’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미국 전역에 있는 약 37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매달 집계돼 공개되고 있는 생활 평가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삶이 어떤지 스스로 평가한 수치이다.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해서 10점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번창(thriving)', '분투(struggling)', '고통(suffering)' 세 단계를 기준으로, 점수가 4점 이하일 때 '고통'으로 분류된다. 현재 자기 삶을 7점 이상, 그리고 5년 내 미래 자신의 삶을 8점 이상으로 평가하면 이는 ‘번창’으로 분류된다.

pbs.jpg
▲ 미국민들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고통’으로 분류한 비율이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이른바 ‘경제 대공황’ 당시에도 이 비율이 5%를 넘지는 않았다. ⓒ 위키피디아
 
그런데 이번에 나온 부정 평가 수치가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평가한 수치가 ‘고통’으로 분류된 응답률은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이른바 ‘경제 대공황’ 당시에도 이 비율이 5%를 넘지는 않았다. 이번에 나타난 수치를 환산하면 미국 전체 성인 중 약 1400만 명이 스스로의 삶을 ‘고통받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지지 정당에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부정 평가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지난 7월 ‘고통’으로 분류된 응답률은 약 1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줄었다. ‘번영’으로 분류되는 수치는 지난 2021년 6월 거의 60%를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7월 이 수치는 51%대까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번영 평가 수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 지난 2008년 대공황 시기인 11월,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로, 당시 모두 46%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일까.

갤럽은 경제적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갤럽은 지난 7월 신규 고용이 52만 건을 넘는 등 고용이 많이 이뤄졌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나타난 ‘경기 신뢰 지수(ECI)’가 역대 최저치에 가까웠다는 점을 언급했다.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은 경제적 상황 외에도 정치적 혼란과 낙태권 보장 폐기 등의 사회적 이슈 등도 이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현재와 미래의 삶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미국 달러의 가치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 CBS 방송 >에 따르면 현재 100달러의 가치는 3년 전의 86%에 해당한다. 지난 2019년에 100달러를 주고 살 수 있던 것을 이제는 115달러를 내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다. 다만,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를 때가 문제다.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2%대인데, 지난 7월의 물가 상승률은 8%대로 이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 |
  1. pbs.jpg (File Size:148.8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377 캐나다 한인 대표 차세대 그룹, 13회 차세대 컨퍼런스 개최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7.
8376 캐나다 연방 10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입국 조치 전면 해제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7.
8375 미국 올랜도 주택가격, 8월에도 하락세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2.09.26.
8374 미국 비 많이 오는 플로리다, 도로 '팟홀'도 흔해 file 코리아위클리.. 22.09.26.
8373 미국 난입사태 겪은 미 의회, 135년 된 선거개표법 개정 본격화 file 코리아위클리.. 22.09.26.
8372 캐나다 이달 말 연방 입국시 요구했던 코로나19 조치 해제 전망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4.
8371 캐나다 BC주 마약범죄에 일본 야쿠자와 중국 연계 범죄 조직 관여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4.
8370 캐나다 밴쿠버공항 북미 대형 공항 중 소비자 만족도 평균 이상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4.
8369 캐나다 캐나다, 입헌군주제 하에 남아 있을 것인가?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3.
8368 캐나다 밴쿠버무역관, 17개 기업과 함께하는 잡페어 개최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3.
8367 캐나다 8월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7% 기록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1.
8366 캐나다 2분기에만 주인을 못찾은 일자리가 백 만 개에 육박 file 밴쿠버중앙일.. 22.09.21.
8365 캐나다 써리 마약 밀매 혐의 4명 체포 file 밴쿠버중앙일.. 22.09.17.
8364 캐나다 7월까지 영주권 신청 한인 986명에 불과 file 밴쿠버중앙일.. 22.09.17.
8363 캐나다 캐나다, 한국의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 4위 국가 밴쿠버중앙일.. 22.09.17.
8362 미국 '은퇴자들의 천국' 플로리다... 탬파베이 살펴보니 file 코리아위클리.. 22.09.16.
8361 미국 "론 드샌티스보다 최악은 없다"... '단결' 외친 민주당 대표들 file 코리아위클리.. 22.09.16.
8360 미국 마이애미 지역 집값 하락세... 얼마나 떨어질까? file 코리아위클리.. 22.09.16.
8359 미국 영양실조로 아들 죽게한 채식주의 엄마에 종신형 file 코리아위클리.. 22.09.16.
8358 미국 탬파 3세 아이, 다섯달 유아에 총쏴 병원행 file 코리아위클리.. 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