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비중은 11%,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 기록
 
▲ 중부플로리다에 자리잡은 거대 은퇴촌 '빌리지'의 많은 주민들은 동네 쇼핑센터에 갈때도 골프카트를 타고 다닌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인구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70세 이상의 미국인들의 재산 비중이 팬데믹 기간에 급증, 나라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인 30%로 뛰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노년층 베이비붐 세대는 2019년 말 이후 14조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추가로 축적했다.

이같은 부의 급증의 요인으로 우선 노령화 인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70세 이상 인구는 2019년보다 약 230만 명이 더 늘어났다. 또다른 한 가지 주요 요인은 팬데믹 기간에 부동산 가치와 주식이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노년층은 집 한 채 혹은 두 채를 소유하고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대이다.

70세 이상은 보통 은퇴 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노동력에서 65세 이상의 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대 중반 10%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았지만,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일찍 은퇴한 후에도 이같은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연준 자료는 보통 소득 정점에 도달하는 40세~70세 사이의 미국인들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2019년 보다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고령층의 급격한 부의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5년간 70세 이상이 지닌 재산은 총 433억 달러로 이전보다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55세 미만의 사람들의 부는 약 2.5배 늘었다.

70세 이상 노년층은 주식시장에서도 호기를 맞아 2019년 이후 총 약 5조 달러의 주식 이익을 얻었다. 이 연령대가 보유한 주식과 뮤추얼 펀드 주식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38%에 육박했다. 이는 1989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이 2024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주식 보유자들의 수익 상승은 계속됐다.

연준의 별도 자료에서는 미국내 초 상위 부자들이 2022년 65세 이상 인구의 평균 주식 보유액을 약 18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준 자료는 미국 사회의 불평등도 드러내 주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전에 집과 주식 같은 자산을 소유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백만 명의 미국 노년층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
  • |
  1. villages4.jpg (File Size:204.8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417 미국 트럼프, 대법원에 '면책특권 기각 효력 정지' 신청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9416 캐나다 은행직원 사칭 집 찾아와 기막힌 사기행각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5.
9415 캐나다 무술대회 참가 UBC 박사과정 학생, 의식 불명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5.
9414 캐나다 휘슬러 고급 콘도 930만 달러… 사상 최고가 매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5.
9413 캐나다 [기상속보] 밤부터 눈, 비… 월요일 출근길 교통혼잡 우려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5.
9412 캐나다 [사고] 음주운전 의심 충돌 사고로 1명 중태 밴쿠버중앙일.. 24.03.05.
9411 미국 맥코넬 대체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후보감 ‘4J’는 누구?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9410 미국 공화당 주법무장관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려는 바이든 정부 제소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9409 캐나다 캐나다, 건설분야 구인을 위해 발벗고 나서 file 밴쿠버중앙일.. 24.03.01.
9408 캐나다 재외선거인 재외선거 신고·신청했다면 이번에 명부 확인을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8.
9407 캐나다 메트로밴쿠버 이번주 겨울 날씨에 대비해야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8.
9406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 올해 밴쿠버 연말 공연작은 "에코(ECHO)"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8.
9405 캐나다 티웨이 항공 9월 중 밴쿠버 취항 가능성 커져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7.
9404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노숙자 수용 캠프 설치 전략 논의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9403 미국 탬파 동네의 표상 공작새들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9402 미국 플로리다에 4.0 규모 지진…케이프 커네버럴 동부 해안서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9401 미국 중앙플로리다 주민들, 911 신고시 실시간 영상통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9400 캐나다 밴쿠버 버스전용차선 위반 1500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2.
9399 캐나다 21세 생일날이 비극적인 사망사고 날이 될 줄이야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1.
9398 캐나다 올해 첫 소비자물가지수 2.9% - 기준금리 내리나 file 밴쿠버중앙일.. 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