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도시들, 의료용 산소 부족에 수돗물 절약 요구
 
ouc.jpg
▲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전기 및 수돗물 공급을 맡고 있는 OUC 빌딩.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 소재 올랜도 시와 인근 윈터파크 시가 3주전부터 주민들의 수돗물 절약을 요구하고 있다. 올랜도시는 지난 20일부터 주민들에게 당분간 수돗물 사용을 급격히 줄이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21일 윈터파크시 역시 세차나 급하지 않은 물청소 등을 당분간 중단해 물을 절약하도록 요구했다. 두 도시는 이미 공원 등 공공장소의 관개를 중단했다.

이달 9일에는 올랜도 전기 및 수도 공급사(OUC)의 주요 고객이자 유명 테마공원인 유니버설올랜도가 물 절약에 동조하고 나섰다. 공원측은 잔디 물주기, 청소, 식기세척 등에서 물 사용을 줄여 일일 급수량의 38%(130만 갈론)를 아끼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물 절약을 요구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가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 플로리다주를 포함해 미 동남부 주들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실려온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의료용 산소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산소공급을 필요로 하는 곳은 병원 뿐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수돗물 회사 역시 지하수나 강물의 정화에 산소가 필요한 실정이고, 올랜도 지역의 경우는 특히 더하다.만약 수돗물 정화를 위해 액체산소를 과소비 하게 되면 병원에서 사용할 액체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이럴 경우 수돗물 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현재 OUC는 매일 약 9천만 갈론의 수돗물을 올랜도시 14만 명을 포함하여 오렌지 카운티 내 약 40만 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OUC는 1990년대 대부분의 시군에서의 처리 공정보다 더 양호한 고도 정수처리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고도 정수처리를 위해서는 오존 가스가 필요하며, 오존가스를 생성하기 위해 액체 산소를 필요로 한다.

수돗물에 대한 오존처리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지하에서 퍼낸 물에 함유된 미세한 불순물에 오존을 접촉시킴으로써 무기물 및 유기물질을 산화시켜 냄새, 색도, 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해 낸다. 오존처리는 물의 소독약 냄새의 원인인 염소의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만든다.

올랜도가 속한 오렌지 카운티 내 다른 수도사업체들은 극히 소수의 정수장만 오존처리를 사용하는 반면, OUC는 전체 7개 정수장이 오존처리에 의존하고 있다.

OUC는 보통 매주 10대의 탱커 트럭을 통해 액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러나 지역 병원을 포함해 미국의 여러곳에서 의료용 산소 공급이 급박해 지면서 OUC는 5-7대 정도 트럭 분량만 받고 있다.

현재는 공원 등 일부 시설의 잔디 물 중단으로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액체 산소 공급이 계속 감소한다면 주민들의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OUC는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먹으라는 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

OUC는 주민들에게 수돗물 절약 권고가 나간 후 약 1주일간 기존의 물 소비량이 일일 9천만 갈론에서 8천만 갈론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8500백만 갈론으로 올라섰다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절약을 요구하고 있다.
  • |
  1. ouc.jpg (File Size:98.3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397 미국 '디샌티스, 이민자 퍼나르기에 교회 이용' 비판 일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9396 미국 플로리다 의회에 '공중' 풍선을 쓰레기로 분류하는 법안 올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9395 미국 플로리다 이민 업무 적체 48만건 ‘전국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9394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 사회학, '선택 과목'으로 격하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9393 미국 미 국무부, 바하마 나소 지역 여행 '요주의' 경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9392 캐나다 밴쿠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 오명 이어가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6.
9391 캐나다 재외 유권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참여도 최악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6.
9390 캐나다 시세보다 20% 저렴한 중저소득층 임대 주택 공급 확대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6.
9389 캐나다 코퀴틀람RCMP, 11일 총격사건 시민 제보 요청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5.
9388 캐나다 밴쿠버서 무장한 10대에 경찰 부상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4.
9387 캐나다 코퀴틀람 센터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나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3.
9386 캐나다 점차 캐나다에서 발언권을 잃어가는 한인사회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3.
9385 캐나다 새 이민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용자 수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0.
9384 캐나다 작년 새 한인 영주권자 총 5205명 file 밴쿠버중앙일.. 24.02.10.
9383 캐나다 렌트비싼 도시 5위까지 메트로밴쿠버 도시 싹쓸이 file 밴쿠버중앙일.. 24.02.09.
9382 캐나다 연방치과보험치료 5월부터 개시 file 밴쿠버중앙일.. 24.02.09.
9381 캐나다 언론사 직원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다 밴쿠버중앙일.. 24.02.09.
9380 캐나다 삶의 질이 낮을수록 혐오범죄 비율 높아 file 밴쿠버중앙일.. 24.02.09.
9379 캐나다 캐나다의 한국 평가, 한류보다는 전통적 우호관계 더 큰 영향력 file 밴쿠버중앙일.. 24.02.09.
9378 캐나다 BC주 렌트에서 산다면 최대 400달러 세금이 돌아온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