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유소 등에서 판매, 규제 방법 놓고 골머리
 
▲ 각성제나 진정제 역할을 하는 식물인 크라톰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콜로니얼 선상의 한 스모크 샵 유리창에 있는 크라톰 홍보 사인.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동남아시아의 식물인 크라톰(Kratom)은 용량에 따라 각성제나 진정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약초는 분말, 젤리, 액체 추출물 등으로 만들어져 플로리다주내 주유소와 담배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제조업체들은 이 물질이 불안이나 우울증에서 만성 통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한다고 홍보한다. 문제는 이 제품들의 강도는 제각각 천차만별이지만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강도를 공개하거나 제한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도 없다.

크라톰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플로리다 주 의원들은 지난 10년 동안 크라톰 판매 금지를 세 번이나 고려했다. 그러나 업자들이 로비를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막았다. 비단 플로리다 뿐 아니라 미 전국적으로 크라톰 규제 방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는 크라톰의 위험성에 대해 기사를 시리즈로 다루면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부검 및 독성학 보고서, 경찰 문서 및 회사 기록들을 분석했다. 신문은 150명이 넘는 과학자들, 의사들, 정책 전문가들, 규제기관들, 업계 관계자들, 소비자들 및 약물 과다복용 피해자들의 친척들과 인터뷰하고, 연구원들의 테스트를 걸친 20개의 크라톰 상품들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 동안 플로리다에서 580명 이상의 사람들이 크라톰과 관련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크라톰과 적어도 하나의 다른 물질의 치명적인 혼합에 의해 야기되었지만, 46명은 크라톰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제조업체들은 안전 지침서나 성분 목록은 물론 때로 어떠한 라벨도 없이 크라톰을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은 고객이 판단해야 한다. 업체들은 종종 자사의 분말이나 액체 제품에 "강력하다", "가장 강력하다", "오래 지속된다"라는 문구를 올리지만, 정작 제품 라벨에는 강도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한 과학자는 알약 제품 한 봉지를 분석한 결과 진정 효과가 합법적인 모르핀 수준과 비교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지적했다.

“크라톰은 오피오이드 남용 완화할 대체제”

제조업체들과 로비스트들은 제품이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남용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안전한 대체 방법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신문이 조사한 크라톰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들은 대부분 오피오이드 복용 이력이 있는 이들이다. 처방 받은 진통제에 중독된 환자가 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제로 크라톰을 과다복용하다 사망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라톰 로비 단체이자 옹호 단체인 미국 크라톰 협회는 전국의 입법 기관들에게 크라톰이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같은 약물과 혼합하지 않는 한 치명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

이 단체의 수석 로비스트인 맥클레인 해도우는 플로리다의 사망자 수를 부풀려진 수치라며, 질병이나 다른 물질들이 진짜 사망 원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도우는 일부 과다복용 피해자들의 혈액에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크라톰 화합물이 있다는 존재했음을 인정했지만, 제품을 무책임하게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사망의 책임을 돌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크라톰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 산업은 대략 15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로리다주는 오피오이드와의 전쟁이 크라톰 회사들에게 수익성이 좋은 시장을 만들도록 도와주었다.

연방정부는 독극물 관리 센터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자 2016년 이 물질을 금지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크라톰협회, 소비자, 연구를 우선시하는 과학자, 그리고 일부 정치가들은 이 같은 규제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미 마약단속국도 크라톰의 주요 화학화합물인 미트라기닌을 헤로인이나 LSD와 같은 물질로 분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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