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24% 증가... 우크라이나인 월경자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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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이민자들이 많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지역 턴파이크 휴게소에 정차된 미 세관국경보호국 차량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3월 멕시코와 맞닿은 미국 남부 국경을 넘다 체포된 불법 이주자가 21만 명으로 20여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3월 통계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경에서 21만 명이 체포된 건 지난 2000년 세관국경보호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다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입국자는 16만 9천 명이었다. 1년 전에 비해 24%가 증가한 수치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남부 국경을 무단으로 넘다가 붙잡힌 사람 외에, 유효한 비자나 허가 없이 미국 남서쪽 국경을 따라 합법적인 육로로 입국을 시도한 이주자도 1만 천 명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부 국경을 넘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하지만 최근엔 비중남미계 출신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주자들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우크라이나인은 272명이었지만, 이달엔 약 1천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이주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타이틀 42(Title 42)’에 따라 즉각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 42는 공중 보건에 관한 규정을 담은 연방법으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발동한 것이다. 이 법은 남부 멕시코 국경지대를 불법으로 넘는 이주자들을 국경에서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달 23일부로 타이틀 42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관국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타이틀 42가 시행에 들어간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00만 명이 강제 추방된 것으로 추산된다.

타이틀 42가 해제되면 적발돼도 즉각 추방될 위험이 적어져 불법 입국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토안보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하루 최대 1만 8천 명의 이주자를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보고 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렇게 남부 국경 지대에 이주자들이 몰려드는 상황은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상당 부분 뒤집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국경지대에 불법 이주자가 급증하면서 행정상으로 또 정치적으로도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더 많은 불법 이민자를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의 주도권을 민주당으로부터 빼앗기를 원하는 공화당은 남부 국경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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