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크리스트, 니키 프라이드, 아넷 타데오 모두 뒤져... 최근 주지사 선거는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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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 드샌티스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 (좌측부터) 찰리 크리스트, 니키 프라이드, 아넷 타데오. (위키 피디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가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세 명의 민주당 후보들이 모금에 나서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가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이들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가 현직인 드샌티스 주지사를 이길 수 있을까.

민주당 유권자들이 드샌티스와 맞붙을 후보를 뽑는 8월 23일 예비경선을 5개월 앞두고 있고, 11월 8일 중간선거를 위한 우편투표와 직접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8개월 전이다. 현재로서는 공화당 드샌티스 주지사의 무난한 재선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남부 플로리다와 주 전역에서 많은 정치 캠페인을 벌여온 민주당 전략가 션 필리피는 최근 <마이애미선센티널>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드샌티스가 앞서고 있다"라면서 "드샌티스가 어떤 위기에 빠져 현재의 흐름이 바뀐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도 찰리 크리스트(Charlie Crist), 니키 프라이드(Nikki Pried), 아넷 타데오(Annette Taddeo) 등 민주당 유력 후보가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플로리다대학(UF) 정치학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짐 케인은 "위층(upstairs, 워싱턴 정가)에서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고, 베리 대학 정치학자 션 포먼은 "언제나 희망은 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민주당 후보들의 열세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월 1일 <유에스에이투데이> 플로리다네트워크가 서포크대학 정치연구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드샌티스가 크리스트와 프라이드를 6~11%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메이슨-딕슨의 조사에서도 현 주지사 드샌티스가 전 주지사 크리스트를 51% 대 43%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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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 드샌티스. (위키 피디어)
 
드샌티스, 인지도-자금 크게 앞서... 등록 유권자도 공화당 우세

정치 분석가들은 현재로서는 집권세력인 공화당이 갖는 프리미엄에 비해 민주당이 불이익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자천 타천으로 미래의 대통령 후보로 꼽혀온 드샌티스는 공화당 내에서도 재선 출마에 대한 내부 반대가 거의 없는데다, 막대한 정치 자금이 일방적일 만큼 그에게 쏠리고 있다.

2월 1일 현재 드샌티스는 두 개의 정치 위원회에서 총 815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금액은 크리스트, 프라이드, 타데오의 모금액을 합친 것보다 9배 이상 많다.

드샌티스는 지난 1월에만 999만 달러를 모금했다. 같은달 민주당 의원 3명은 총 123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드샌티스는 일단 '현직'으로서의 높은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납세자 지원 항공기와 같은 국가 자원을 통해서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 후보자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 자산이나 모금액에 의존해야 한다.

드샌티스는 진보주의자들, 조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반공화당 성향의 거대 매체의 위협에 맞서 자유를 옹호하는 포퓰리즘 브랜드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과 재임 중 했던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뉴스 보도를 장악하는데 능숙하다. 소셜 미디어와 케이블 TV 채널에서도 정치적 우파의 스타가 되었다.

플로리다 공화당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도 그에겐 큰 정치적 자산이다. 메이슨 딕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공화당 의원 89%가 주지사로서 드샌티스의 직무 수행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9%만이 찬성하지 않았다.

드샌티스는 정치적 지형 변화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플로리다주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지난 10월 공화당 등록 유권자 수가 민주당 등록 유권자 수를 앞질렀다. 양당 모두 등록 유권자가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주 의회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의석을 늘렸다.

중간선거에서는 대권을 차지하지 않은 정당의 후보들이 대체로 이득을 본다는 점도 드샌티스에겐 행운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면서 민주당은 올 가을 암울한 환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슨 딕슨의 2월 여론조사에서 플로리다 유권자 중 55%가 바이든을 반대했고 40%가 찬성했다.

중간선거 투표율이 대선에 비해 양당이 항상 떨어지지만, 민주당의 낙폭이 공화당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드샌티스에겐 행운이다.

결국, 민주당이 드샌티스를 꺾는 시나리오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들이 많다. 우선 민주당은 '승리의 경험'에서 뒤진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공화당은 25차례의 플로리다 선거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6차례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는 주요 공직은 농업 커미셔너뿐이다. 민주당은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넬슨 상원의원이 승리한 이후 플로리다에서 열린 최고위급 경선에서 이긴 적이 없다.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자가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된 적이 없다.

현재 공화당은 자신감에 차 있다. 헬렌 아기레 페레 플로리다주 공화당 집행위원장은 지역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드샌티스 주지사가 민주당의 게임에 말려들지 않을 겁 없는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라면서 "드샌티스 주지사의 용기는 전염성이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상식적인 접근은 엄청난 수의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라고 강조했다.

"드샌티스, 무너뜨리지 못할 아성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희망을 주는 의견도 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 정치학자 오브리 주엣은 최근 수십년간 플로리다의 투표 이력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의 정면승부가 일단 드샌티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은 민주당이 물러나거나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거운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모른다. 선거에서는 이슈가 바뀐다. 후보자들, 심지어 좋아하는 후보자들조차도 때때로 넘어진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 측은 우편투표가 가능한 소수민족 유권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스 브라워드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셰브린 존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전세를 뒤집을) 많은 잠재력이 있고 모멘텀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나는 소수민족 유권자들이 민주당에게 집단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통념을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선거자금 모금도 일단 민주당에 크게 불리하지만 해 볼만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플로리다 민주당 후보가 드샌티스 수준의 모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주엣은 "후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충분한 돈이 필요하지만, 포화 수준에 도달하면 돈을 더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주요 사항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모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 전략가들과 무소속 분석가들은 작금의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실제 투표장소에 나타나도록 동기를 부여 받은 '열성적인 지지층'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크리스 스미스 전 민주당 의원은 "선거 때마다 사람들을 끌어내면 승리한다"라면서 "내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할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갈렸다는 점을 유념하면 드샌티스의 낙승을 기대할 수만은 없다.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길럼 후보는 공화당의 드샌티스 후보에게 0.4% 포인트 뒤졌다. 2014년 선거에서 민주당 찰리 크리스트 후보는 릭 스콧 당시 공화당 주지사에 1%포인트 뒤졌다.

오브리 주엣 교수는 "드샌티스의 재선이 무너뜨리 못할 아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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