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 "여러분은 말이나 소가 아닙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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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백신이 백신 가운데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 정식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콜로니얼 선상의 한 마켓 앞에 놓여진 화이자 백신 2차접종 안내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코로나 치료를 위해 동물용 의약품을 복용해선 안 된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와 관련해서 21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여러분은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소도 아닙니다. 진짜 좀 멈춰주세요”라는 이례적인 경고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람들이 코로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동물용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례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경고를 내보낸 것이다.

FDA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동물용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FDA는 트위터에 이버멕틴을 코로나 예방이나 치료제로 쓰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 글을 링크로 걸었다. FDA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도 “말에 사용되는 이버멕틴을 스스로 복용한 후 치료가 필요하거나 입원하는 환자들에 대한 보고를 여러 건 받았다”고 설명했다.

FDA가 지난 5월에 경고한 내용을 다시 들고나온걸 보면 이버멕틴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는 뜻이다. FDA가 경고문을 내놓기 전날인 20일 미 남부 미시시피주 보건부는 최근 독극물센터에 코로나 치료를 위해 이버멕틴을 복용한 사람들의 신고 전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시시피 보건부는 “최근 접수된 전화 가운데 70% 이상이 축산용품 센터에서 가축용 이버멕틴을 구매해 복용한 사례”라고 설명하고 “신고자 가운데 85%는 가벼운 증상만 나타났지만, 최소한 한 명은 이버멕틴을 과다 복용해 추가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FDA는 “허위 정보가 많이 돌고 있다”라며 “이버멕틴을 대용량으로 복용해도 괜찮다고 들었을지 몰라도 이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이버멕틴은 기생충 치료를 위해 허가된 약으로, 항바이러스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시시피주는 미국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확진자도 많다. 백신은 맞지 않으면서 동물용 구충제 오용이 증가하다 보니 보건 당국이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FDA가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 제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미 수백만 명이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상황에서 FDA의 정식 승인은 백신을 맞는 데 대한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사의 백신 3종 모두 긴급사용만 승인한 상태였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 가운데 최초로 정식 승인을 받은 약품이다. 보건 당국은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하게 되면 상황의 시급성을 감안해 긴급사용을 먼저 승인하며, 긴급 승인만 받은 경우 보건 위기가 지속되는 기간에만 유효하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점을 알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백신 접종에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백신과 관련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은 ‘백신 의무화’ 정책으로, 백신을 안 맞으려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백신이 아직 전면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접종 의무화도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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