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세미놀 소유 카지노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도 시작
 
▲ 탬파 하드락 호텔 & 카지노 전경.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도박 게임들이 플로리다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6일 마이애미지역 할리우드시 소재 세미놀 클래식 카지노는 회전 바퀴에 구슬을 굴리며 베팅(내기)를 하는 룰렛, 주사위 베팅 게임 크랩스 등을 선보였다. 이날을 기점으로 플로리다내 세미놀 카지노들은 일제히 새로운 게임과 함께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개시했다.

<마이애미 선센티널> 등 지역 미디어에 따르면, 세미놀 클래식 카지노는 드럼 연주, 깃털 댄싱 등으로 화려한 개장식을 열었고, 하드락 호텔 앤 카지노에서 열린 스포츠 베팅에는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 래퍼 릭 로스 등 유명인사들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지역 도박꾼들도 이 날 크랩과 룰렛 테이블에 몰려와 "더 이상 라스베이거스에 갈 필요가 없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새로운 게임들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법적 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선보인 것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부족의원인 크리스 오시올라는 연설에서 "세미놀 전쟁이 많이 있었고, 이번 분쟁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오시올라가 언급한 '전쟁'은 오래전 세미놀로 총칭되는 인디언 부족과 미국 및 플로리다 간의 세 차례에 걸친 분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44년 전인 1979년 12월 브라워드 카운티 쉐리프 사무소는 현 세미놀 클래식 경기장 자리에 있던 부족의 빙고홀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부족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최근의 소송은 2021년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세미놀 간의 협약이 성사된 후 등장했다. 협약은 세미놀 부족에게 자사의 모든 카지노에서 크랩과 룰렛뿐만 아니라 주 전역에서 모바일 및 직접 스포츠 베팅을 제공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또 세미놀이 브라워드 카운티의 부족 소유지에 3개 카지노를 추가할 수 있게 했다. 그 대가로 세미놀 부족은 향후 5년간 최소 25억 달러, 그리고 30년간 200억 달러를 주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은 주 의원들의 비준을 거쳤다. 그러나 두개의 패리뮤츄얼(Pari Mutuel, 고객 상호간에 돈을 거는 도박 시스탬) 업체들이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2년 이상 묶여있었다. 패리뮤추얼 업체들은 스포츠 베팅 조항이 부족 소유지 밖에서도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허용, 불공정한 독점권을 부여해 연방 게임 규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외중에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은 협약 중지에 반하는 명령을 내려 세미놀족이 6일 새로운 게임들과 스포츠 베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줬다.

"더 이상 라스베이거스에 갈 필요가 없다"

패리뮤추얼 업체들이 플로리다 대법원에 제기한 또다른 소송은 아직 계류중이다. 업체는 스포츠 베팅이 2018년 주 헌법 개정안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주 유권자들의 투표로 통과된 헌법 개정안 3안은 카지노 갬블링 허가에 대한 결정권이 주민에게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은 그동안 플로리다에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려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어왔다. 주 대법원은 조만간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세미놀은 자사 카지노에 게임이 추가되면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미놀 게이밍 최고 경영자인 짐 앤런은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게임 제공은 플로리다를 즉시 세계의 유명한 게임 장소들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는 역사적인 이정표다"라고 전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부족의 새로운 계획이 주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업을 증가시키고, 수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놀과 하드 락 중역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캠페인 자금에 보탠 수 만 달러를 포함해 그동안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세미놀의 이같은 기부는 게임 독점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또 주 대법원 소송이 완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것 역시 독점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부족은 이미 수백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수십 개의 룰렛과 크래프트 테이블, 스포츠 베팅 키오스크를 설치해 개장 팡파레를 울린 상황에서 어떤 법원도 이를 되돌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부족은 주 대법원에 올라있는 소송은 모바일 스포츠 베팅을 겨냥하기 때문에 설사 법원이 세미놀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신설 사업 범위의 80%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마이애미 지역의 턴파이크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할리우드시 소재 하드락 호텔 & 카지노 전경.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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