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외곽 번듯한 주택가에서 영업... 경찰당국 비밀리 수색 나서
 
▲ 성형수술의 핵심지인 마이애미에서 불법 회복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해군 의료진이 부상자의 안면 재건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위키피디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마이애미지역 사법당국이 신종 사업으로 등장한 성형수술 후 회복센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미국에서 엉덩이 확대 수술인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 주름살 제거, 가슴 확대 수술, 그리고 다른 성형 수술의 핵심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따라서 시술 후 환자의 회복을 돕는 무허가 사업체가 자연 늘어나고 있다.

최근 <마이애미 헤럴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내 불법 영업에 대한 실태를 보도했다. 신문의 분석은 미국의 의료 사생활 보호법으로 자료 열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지역 소방서와 의료범죄 수사팀은 지역에 문제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7년 9월 중순부터 올해 9월초까지 카운티 소방서 기록에서 성형과 관련된 용어가 포함된 응급전화 수를 조사한 결과 총 2199통이었다. 이 중 1500통 이상이 출혈에서 패혈증, 심정지 환자를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게 한 통화였다. 5개 통화에서 환자는 응급차가 당도했을 때 이미 사망했고, 19건에서 환자가 심정지를 겪었다. 거의 200명의 환자들이 출혈이나 출혈을 경험하고 있었고 100명 이상이 의식을 잃었다. 물론 의료법으로 환자 정보가 가려져 있기 때문에 소방서 응급전화 건수에서 성형수술 센터가 아닌 불법 업소에서 걸려온 수치를 분류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20년간 카운티 의료범죄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로드리게스 형사는 불법 운영이 자신의 팀이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방만하게 퍼져 있다고 신문에 전했다. 그는 카운티 비합병지역(unincorporated)에 최소 100개의 무허가 회복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사팀이 수사 촛점을 주택에 맞춘 이후 최소 26명이 체포됐고, 최소 23개 불법영업소가 폐쇄됐다.

불법 사업이 판치는 곳은 주로 교외에 있는 주택들로, 외양이 번듯하고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수사관들은 붕대를 감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 그리고 의료 폐기물이 가득한 쓰레기통을 근거로 추적하고 있다.

성형환자 회복을 위한 의료적 기준, 시설 면허 없어

이들 시설은 무허가로 운영된다는 것 외에도 환자 회복을 위한 의료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때로 환자들이 넘쳐 위생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도 비용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달 초 경찰이 사우스웨스트 139번가에 있는 1층짜리 침실 4개 주택을 급습했을 때, 그곳에는 무려 21명의 여성들이 있었다. 이들 중 17명은 고객이었으며, 일일 최소 250달러를 지불하고 있었다.

불법 사업체는 타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성형 수술 환자들도 회복 기간이 필요한데다 수술 받은 모습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큰 가슴과 엉덩이를 자랑하는 고객들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공개적으로 광고를 하지만 주소는 제공하지 않는다. 한 업체는 코랄 게이블 사무실 건물을 웹사이트에 올렸지만 이곳은 제 위치가 아니었다. 신문이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실제 사업체의 위치를 물었을 때, 응답자는 "마이애미 전역에 여러 장소가 있지만 고객 보안을 위해 숙박을 예약할 때까지 주소를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또 광고는 호화로운 시설과 서비스를 암시하고 있지만, 경찰이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피투성이 베개, 붕대가 널려있는 침대 탁자, 스포츠 음료, 진통제 및 잡동사니, 방에 꽉 들어찬 침대 등이 올라있다.

불법 영업이 발각된다 해도 초범의 경우 일정 프로그램을 통해 유죄 판결을 면하게 된다는 점도 불법 행위가 지속되는 이유이다.

지난 2월 마이애미-데이드 경찰은 사우스웨스트 131번가에 있는 방4개짜리 임대주택에서 운영자를 체포했다. 당시 집에는 수술 후 회복 중인 여성 4명과 직원 1명, 침대 패드, 성인 기저귀, 붕대 등으로 가득 찬 쓰레기통 2개가 있었고, 의료용 흡수 패드에는 대변과 혈액이 남아있었다. 운영자는 불법 영업, 유해 물질 폐기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전과 기록이 없어 형사처벌을 면했다.

그런가 하면 이전에 3차례나 주의를 받은 한 여성은 이번에는 아파트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경찰에 적발되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호텔방을 빌려 영업을 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수사팀은 한 호텔에 들어온 미니밴에서 운전자가 한 여성을 부축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수사관들은 환자의 불편한 걸음걸이가 성형수술로 인한 것임을 눈치채고 호텔로 따라들어가 불법 영업자들을 적발했다. 이들은 호텔 4층에 방 3개를 빌려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당시 5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수사 인력이 부족한 것도 불법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 수사는 카운티 의료범죄팀이 맡고 있으나 이곳 소속 수사관은 4명에 불과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 시설에 부여할 만한 특정 면허 규정이 없어 사업을 규제할 법적 장치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이들 사업체를 굳이 분류한다면 연로자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사는 성인생활시설(Adult Living Facility ALF)일 수 있지만, ALF는 주 보건행정기관(AHCA)으로부터 자격증을 받고 정기적 검사에 응해야 한다.

수사관들은 플로리다 의회가 면허 신설이나 등록 시스탬 구축 등 법령을 강화하지 않는 한 불법 영업은 계속될 것이라 지적한다. 마이애미-데이드 주 검찰청도 신종 의료 관련 사업이 생겨났고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인정하에 이를 통제할 만한 적절한 법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신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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