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의 목소리 NRA보다 크다"... 작년 후반기 학내 총격 1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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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파크랜드 스톤맨 하이스쿨 총기난사 사건 4주년을 맞아 NBC방송이 1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 NBC 방송 화면 캡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애미 파크랜드 총기난사 사건 4주년을 맞은 14일, 총기 폭력 종식의 ‘신성한 의무’를 다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 힘든 날, 우리는 영혼의 한 조각을 땅속에 묻어야 했던 파크랜드 가족들과 함께 애도한다"라고 밝히고 “우리는 보이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과 여전히 씨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2월 14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14명 등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의 범인은 이 학교에서 교칙 위반으로 퇴학당한 니콜라스 크루즈(19로)로 밝혀졌다. 그는 반자동 소총 AR-15를 소지하고 학교에 들어가 복도와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크루즈는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됐고, 작년 10월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크루즈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올해 시작될 예정으로, 무기 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받을지는 배심원단이 결정하게 된다.

당시 이 사건으로 총기 규제 움직임이 미 전역에서 일어났다.

학생들이 주축이 된 ‘우리 삶을 위한 행진(March for Ore Lives)’운동 등을 통해 보다 엄격한 총기법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파크랜드의 비극을 통해 미 전역의 새로운 세대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더 안전한 미국을 위해 행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특별한 운동은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의 목소리 그리고 총기 소유자들의 책임이 전미총기협회(NRA)의 목소리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의 총기 옹호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무기 소지 권리를 인정한 미국 수정헌법 2조를 들어 정부가 국민들의 총기 소지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주로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파크랜드 사건 이후 공화당이 주도하는 플로리다주는 총기 구매 시 사흘간의 대기 시간을 갖고, 총기 구매 연령 또한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등 나름 '규제' 운동이 동참했다. NRA는 이런 주 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총격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부모들도 총기규제 운동에 나서고 있다.

파크랜드 총격으로 숨진 호아킨 올리버의 아버지 마누엘 올리버는 파크랜드 총격 4주년을 기념하며 14일 백악관 인근에서 150피트 높이에 달하는 크레인에 올랐다. 올리버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 원한다며 “전 국민이 우리의 현실을 판단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크레인에 올랐다고 밝혔다.

파크랜드 사건 이후에도 미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총기 규제 옹호 단체인 ‘총기 안전을 위한 모든 도시(Everytown for Gun Safety)’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12월 31일 사이 미국 내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은 136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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