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5종 가운데 독사 6종류… 예쁜 줄무늬 코랄뱀 조심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여름철이면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종종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동물이 있다. 충분한 햇볕과 비로 인해 잔디가 웃자라면서 그 사이를 헤집고 나타나는 뱀이다. 뱀은 뒤뜰과 수영장은 물론 길바닥에 등장하기도 한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일부 동네에는 비가 오고 나면 뱀이 길바닥을 점령해 주민들을 곤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뱀의 출현이 빈번하다보니 부동산 중개인들은 타주에서 이사해 오려는 고객들에게 플로리다에 살려면 뱀과 친해지라고 미리 조언한다.

최근 잭슨빌 지역에서는 독사 방울뱀에 물려 병원에 실려간 사례가 3주간 두 차례나 발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뱀들은 독이 없어 해가 되지 않는다.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는 45가지 종류 중 독뱀은 6가지일 뿐이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로 독뱀이 문다고 생각하지만 보통 뱀들도 사람을 물기는 매 한가지이다. 뱀에게 있어서 '문다'는 행위는 자기방어에 불과하다. 뱀은 보통 인기척이 있거나 사람과 맞닥뜨리면 대개 도망가기 마련이지만 자신을 방어할 수 없다고 느낄 때는 한가지 수단, 즉 물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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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랙 뱀
 

근래 한 학자는 사람들이 뱀을 무서워 하고 소름끼쳐 하는 것은 원초적 본능이라는 흥미로운 지적을 했다. 그러나 뱀도 사람을 무서워 하기는 매 한가지이다. 뱀 편에서 보면 자신보다 더 큰 물체가 다가올 경우 공포를 느끼고 도망가지만 피할 곳이 없을 경우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뱀을 발견할 경우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또 플로리다 뱀들은 대개 수동적이어서 인기척이 느껴질때는 도망가는 게 보통이다.

사실 뱀에 물려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로, 이들은 뱀을 잡으려 했거나 혹은 뱀을 잡은 뒤 손이나 팔에 상처를 입는다. 또 여성들은 정원일을 하다가 수풀가나 수풀 속에 있는 뱀을 놀라게 만들어 물리기도 한다.

뱀은 주로 여름철에 자주 볼 수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몸을 덥히기 위해 지면에서 햇볕을 찾아 기어나오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영장안에서 뱀이 자주 발견돼 동물처리소에 전화가 빗발친다.

수영장 단골손님 '링넥', 해 끼치지 않는다

플로리다 주택 수영장에서 발견되는 뱀은 주로 목부분에 반지를 낀 것과 같은 색깔을 두른 링넥(ringneck)이며, 크라운 뱀(crowned snakes)도 이중 하나이다.

이 뱀들은 주로 가뭄에 목을 축이려고 수영장에 들어갔다가 짧은 몸 길이 때문에 수영장 표면까지 다시 올라오지 못해 바닥에 빠진다. 이들은 해가 없는 뱀들이므로 수영장에서 건져내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담아 집 밖으로 내보내거나 수풀가에 풀어주면 된다.

집 주위에서 발견되는 뱀중 독뱀으로 의심되거나 혹은 위협을 주는 뱀이 있다면 동물 처리반을 부르는 것이 안전하다.

플로리다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채찍처럼 가느다란 몸통을 한 레이서(racers)와 코치휩(coachwhips) 종류는 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몸도 민첩해 인기척이 있으면 재빠르게 도망간다.

한편 집 주위에 뱀이 자주 눈에 띈다면 몇가지 이유가 있다. 모든 뱀들은 육식성이므로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예를 들면 콘(corn snakes), 렛(rat snakes), 파인뱀(pine snakes)은 쥐를 잡아 먹고, 물뱀은 물에서 물고기나 개구리를 노린다. 호그노스(hognose snakes)는 두꺼비를, 그린뱀(green snakes)과 어스뱀(earth snakes)은 곤충을, 그리고 링넥(ringneck)은 지렁이를 먹는다. 킹뱀(kingsnakes)과 스칼렛뱀(scarlet snakes)은 도마뱀과 다른 종류의 뱀을 잡아 먹는다.

결국 뱀들은 자신의 주식이 풍부한 곳을 찾아다니기 마련이며, 이러한 먹이가 없는 곳에선 살지 않는다. 그러나 뱀을 예방하기 위해 먹이가 되는 동물들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차라리 쥐들이 들락 거리는 주택이라면 렛스넥을 내심 환영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뱀들은 또 그들 특성대로 나무에 잘 기어오르는데, 나무나 숲을 좋아하는 종류가 있는 가 하면, 땅을 주거지로 삼거나 흙이나 낙엽속에 굴을 만들어 살기도 한다. 물고기나 개구리를 먹는 뱀은 물가가 그들의 주거지임은 물론이다.

숲과 호수가 많은 플로리다에서 뱀을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은 없기 때문에 차라리 독뱀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더 낫다.

플로리다에서 발견되는 독뱀은 방울뱀류인 이스턴다이아몬드백과 피그미래틀, 코브라 계열인 코랄, 코튼마우스, 케인브레이크 래틀, 코퍼헤드 등 6종이며 이중 후자 2종류는 북부지역에만 존재한다.

이스턴 다이아몬드백 뱀은 8피트길이에 몸에 다이아몬드 무늬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꼬리를 흔들어 소리를 낸다. 피그미 래틀도 곤충이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를 내며, 6피트정도의 회색빛 몸뚱아리에 붉거나 검은 무늬가 있다. 코튼마우스는 머리는 넓죽하나 꼬리 끝부분에 마치 짧은 줄이 별도로 달린것 처럼 급작히 가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있으며 약 5피트 정도 길이이다.

마지막으로 코랄 뱀은 산호초처럼 예쁜 색깔을 하고 있고, 검정색과 빨강색이 반복되는 가운데 노란색 줄이 사이사이에 경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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