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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 커뮤니티 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애도 분향소(사진)가 지난 11월 4일(금) 이스트우드 중심가에 마련, 한인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도 어이없는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사진 : KCC 제공

 

지난 11월 4일(금) 이스트우드 중심가에... 동포-현지인들 분향 이어져

라이드 카운슬 관계자 동참, 노래-무용-대금연주 등 애도 공연 병행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애도하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지난 4일(금) 이스트우드 센터 앞에 마련, 한인 동포 및 현지인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이 분향소는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KCC)를 비롯해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행동,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민중가요노래패 하날소래, 풍물패 필굿, 호주민주연합,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 등이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라이드카운슬(Ryde Council)과 동포뉴스 앱 ‘아이탭’이 후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 분향소에는 KCC 회원 및 qnsgdth 지킴이를 자원한 동포 봉사자들이 방문객들을 안내했다.

분향소를 방문한 동포들은 분향소에 헌화하며 10월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비통한 마음을 토로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시드니에 체류 중인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도 분향소를 방문, 참담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이스트우드 중심가를 지나던 현지 지역민들 또한 분향소를 알아보고 사망자 애도에 합류했다. 안내봉사자의 설명을 들은 한 현지 시민은 “대규모 운집이 예상되었는데 왜 적절한 안전조치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는가”를 반문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동안 분향소 앞에서 열린 ‘작은 추모제’에서는 시 낭송,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추모공연으로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사키스 예델리안(Sarkis Yedelian) 라이드 부시장과 트렌튼 브라운(Trenton Brown), 한정태 시의원도 추모사를 통해 사망자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추모 공연에서 이미선 성악가(소프라노)가 전한 ‘내 영혼 바람되어’에 나윤주 발레리나(킹스엔젤스 발레아카데미 원장)가 추모 무용을, 그리고 이우희씨의 대금연주는 분향소 참석자들로부 하여금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게 했다.

시민들의 추모발언 순서에 발언을 신청한 김병기씨(KCC회원)는 “이번 사고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발생한 참사”라며 “정부는 또 다시 책임을 방기하고 희생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행태를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추모제는 민중가요 노래패 하날소래의 ‘아침이슬’ 합창으로 숙연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추모제 진행을 맡은 곽병훈씨(대학생)는 “이번 10.29 참사는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며, “나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들이 그저 길을 걷다가 목숨을 잃어버렸다.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분향소에 마련된 추모방명록에는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어른들의 무책임을 크게 반성합니다”, “젊은이들, 이 늙은이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 등 청년들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기성세대들의 메시지가 적지 않았다. 또 “다시는 이런 인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멈추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눈감지 마시고, 겨우 이번에는 내가, 우리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애도는 침묵이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추모, 진상규명이 추모입니다” 등 이번 참사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 역시 높았다.

한편 다음 날인 5일(토)과 6일(일)에는 시드니 북부에 위치한 노먼허스트 한인성당에서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애도하는 추모예식과 함께 추모미사가 이어졌다. 미사에 봉헌된 애도 메시지 가운데는 “이태원에서 희생된 언니오빠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안전하게 데려가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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