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이미 애보트).jpg

기업을 상대로 이미지 제고, 위기상황 대처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재이미 애보트(Jamie Abbott)씨. 그녀는 오랜 직장 생활을 접고 18개월 전 컨설팅 회사를 설립, 지금은 시간당 1천 달러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직종 따라 시간당 임금격차도 상당... ‘특정 사업군’ 활황

 


잘 알려진 전문 직종 외 흔치 않은 특정 직업군에서 일하는 이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이들 가운데는 시간당 1천 달러의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이 있다.

반면 호주의 법정 최소 임금인 시간당 17달러에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시간당 임금이 1천 달러인 이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고소득을 올리는 것일까.

금주 수요일(1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간당 1천 달러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한 컨설턴트의 사례를 소개하며 일부 직종에 대한 수입을 비교, 눈길을 끌었다.

 

공보자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제이미 애보트(Jaimie Abbott)씨는 총 15년에 걸친 장관 보좌관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언론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던 국방부 직원, 기자라는 경력을 뒤로 하고 18개월 전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애보트씨는 대중에게 알려진 스캔들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부정적 정보, 법률적 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 직면한 기업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 방법이나 매체 전략을 제공해주는 대신 시간당 1천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직접 기업 대표에게 찾아가 (그들에게) 행동 지침을 지시한다”며 “그들이 어떻게 언론을 향해 대응해야 할지 전혀 방향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뉴카슬(Newcastle)에 세워진 한 기업의 경우 1년여 컨설팅을 통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도 사업 초기에는 대부분의 사업 초보자들처럼 시행착오 과정을 겪었다. 그녀는 이런 시행착오를 만회하고 또 회사를 운영하면서 소요되는 영업비, 교통비, 연금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자신의 고객인 기업이 지불하는 컨설팅 비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기 위해 시중 금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컨설팅 사업 초기, 애보트씨는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담 비용을 낮은 선에서 책정한 뒤 점차 올려가는 길을 택했다. 그녀는 이 과정을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당시 컨설팅 비용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도했지만 구체적 지표가 없었고 또 경쟁사의 비용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컨설팅을 시작했을 당시 저렴한 비용으로 점차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특히 긴급 위기상황에 직면한 기업의 경우 높은 금액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애보트씨는 “의뢰를 받고 단지 몇 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수천 달러를 벌어들일 수는 있지만 의뢰한 기업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나은 방향으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홍보 컨설팅 등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 법조인 중 초임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임금은 대략 2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경력의 법률사무 책임자는 시간당 450달러에 달한다. 애보트씨는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는 것은 해당 기업에 구원투수와 같은 역할로 시간당 최소 300달러에서 500달러 수준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고용 시장인 ‘원쉬프트’(OneShif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만5천여 기업의 시간당 임금은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저 임금을 지급해 주고 있는 직종은 보육원으로 근로자에게 시간당 23.21달러를 지급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보기술자는 시간 당 41.45달러의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

강사를 비롯해 보안회사 직원의 경우 시간당 임금은 33.75달러이며 디자이너 35.71달러, 소매 직원은 시간당 25.36달러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쉬프트’ 설립자인 젠 조지(Gen George) 대표는 “시간당 급여 비율은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조지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구인이 필요한 회사와 대화를 통해 구인공고를 올리고 있다”면서 “여러 요인에 따라 급여액이 하향 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근로자에게 있어 가장 큰 보상은 기본급임을 알고 있다”는 그녀는 “지원자의 자질과 얼마나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는지 여부 등이 급여를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에 따르면 급여 지수는 호주 근로자들이 지난 17년 동안 최악의 급여 증감을 겪어왔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97년 ABS가 급여 지수(Wage Price Index)를 지정한 이래, 2014년 12월 시점을 비교하면 시간당 급여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흐름은 내수시장의 소비 위축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취업정보처 고용시장 분석가 스티브 셰퍼드(Steve Shepherd)씨는 “비록 전체 노동 인구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특정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황에 관계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 사업군은 대부분의 산업에 비해 좋은 상황”이라면서 ‘특정 사업군’으로 IT분야와 은행, 금융 관련 직종을 꼽았다.

 

그는 이어 향후 건설 부문이 미래 노동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디자인과 건축 부문에서도 노동 수요는 계속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한편 올해 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나쁜 소식도 있다. 셰퍼드씨는 “랜드스태드(Randstad) 조사에서 2015년 급여가 인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호주인 근로자는 50%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불확실한 급여 조건으로 기업들이 추가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어떻게 하여 직원들을 회사에 계속 잡아둘 수 있는지 방안 찾기에만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14 호주 ABC 방송, NSW 주 선거 유권자 조사(Vote Compass) 호주한국신문 15.03.19.
713 호주 ‘발리나인’ 등 11명 사형수 집행, 다시 몇 주 연기 호주한국신문 15.03.19.
712 호주 호주 대테러부대, 잠재 지하디스트 출국 저지 주력 호주한국신문 15.03.19.
711 호주 애보트의 비인기, 주 선거 영향은 크게 없을 듯 호주한국신문 15.03.19.
710 호주 ‘자수성가’한 호주의 여성 부자는 누구? 호주한국신문 15.03.19.
709 호주 외환변동 자료로 부당이익 챙긴 2명, 징역형 호주한국신문 15.03.19.
» 호주 시간당 1천 달러의 고소득, 어떤 직업에서 가능한가... 호주한국신문 15.03.19.
707 호주 경찰, 불법 무기수입 시드니 남성 기소 호주한국신문 15.03.19.
706 호주 마틴 플레이스 린트 카페, 오늘 재오픈 호주한국신문 15.03.19.
705 호주 시드니 랜드마크 ‘본다이 파빌리온’ 새 단장 호주한국신문 15.03.19.
704 호주 한 미술품 애호가, 국립미술관에 소장품 기증 호주한국신문 15.03.19.
703 호주 NSW 주 병원 의료인력 수급, 여전히 ‘빨간불’ 호주한국신문 15.03.19.
702 호주 NSW 주 대법원, ‘코만체로’ 전 두목 재구금 호주한국신문 15.03.19.
701 호주 스트라스필드 기차역 보행자 터널 재단장 추진 호주한국신문 15.03.19.
700 호주 김봉현 대사, 동티모르 전 총리 초청 만찬 호주한국신문 15.03.19.
699 호주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 모집 밝혀 호주한국신문 15.03.19.
698 호주 ‘발리나인’ 외 9명의 사형수들은... 호주한국신문 15.03.13.
697 호주 ‘발리나인, 두 사형수 외 다른 멤버 근황은... 호주한국신문 15.03.13.
696 호주 ‘발리나인’ 이감된 누사캄방간은... 호주한국신문 15.03.13.
695 호주 ‘발리나인’ 두 사형수는 누구? 호주한국신문 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