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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후 3시30분경 마틴 플레이스에 도착한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꽃을 높으며 사망자를 애도하고 있다.


화요일(16일) 상황종료 발표 후 사망자 애도 물결

시민들 꽃다발, 순식간에 쌓여... “순수성을 잃었다” 피해자 모친 오열

 


화요일(16일) 이른 새벽 마틴 플레이스 인질극 상황이 종료된 이후, 두 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자 이날 마틴 플레이스에는 사망자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넘쳐났다.

 


■ 토니 애보트, 사망자 애도

이날 아침 일찍 캔버라(Canberra)로 떠났던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오후 2시경 캔버라를 출발, 3시30분경 아내 매기(Magie) 여사와 함께 마튼 플레이스를 찾았다. 수상은 사망자를 애도하며 시민들이 놓아둔 곳에 꽃다발에 자신의 심경을 더했다. 애보트 수상이 도착하기 전, 마틴 플레이스의 인도, 양쪽의 건물 벽, 분수대 등에는 이미 수많은 이들이 놓아둔 꽃다발이 가득했다.

수상은 꽃다발을 놀은 뒤 몇 분간 사망자를 애도했으며,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애보트의 역할, 지금부터

호주의 경제 전문 일간지인 파이낸셜 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의 정치부 필립 코리(Phillip Coorey) 수석기자는 화요일(16일) ‘애보트 수상의 역할은 지금부터’라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코리 기자는 인질극을 벌인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가 왜 보석으로 나오게 되었는지, 또 경찰이 왜 포위 공격을 강행했는지 등에 대해 언급한 뒤 “애보트 수상이 맞닥뜨린 도전 과제는 사회통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 기자는 “이는 경험이 부족한 마이크 배어드(Mike Baird) NSW 주 수상 또한 마찬가지”라며 “만약 시민 불안이 있다면 ‘크로눌라 사건’도 소소하게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가 언급한 ‘크로눌라’는 지난 2004년 크로눌라 해변에서 백인계 청년들이 중동계 젊은이들을 집단 폭행하면서 확대된 인종차별적 사건을 말한다).

 


■ NSW, 보다 엄격한 보석 법 필요

40건이 넘는 심각한 성폭행, 전처 살해방조 등으로 기소됐던 하론 모니스가 어떻게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NSW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법무장관은 화요일(16일) 2015년 1월말부터 보다 강화된 보석 관련 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자드 장관은 “지역사회의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보석허용 법안을 변경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게는 보석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질 가운데 두 명의

임신 여성도 있었다

인질극이 종료된 뒤 경찰은 17명의 인질 가운데 임신 중인 2명의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75세의 여성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이들은 상황종료 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화요일(16일) 현재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재까지 알려진,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당한 이들은 △52세 여성, 발에 총상(안정 회복), △43세 여성, 다리에 총상(안정 회복, 치료 중), △39세 남성, 얼굴에 총알이 스치는 가벼운 부상, 병원 치료 후 귀가, △35세 임신 여성, 병원에서 정상 확인, △30세 임신 여성, 병원에서 장상 확인.

 


■ 세인트 메리 성당,

피해자를 위한 미사

화요일(16일) 오전 10시15분, 마틴 플레이스 린트 카페에서 불과 500미터 거리에 있는 세인트 메리 주교좌 성당(St Mary's Cathedral)은 피해자를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피커 코스그로브 총독을 비롯해 정치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미사 후 시드니대교구 앤서니 피셔(Anthony Fisher)는 “호주에 있는 모든 믿는 이들의 보다 견고한 신앙을 위해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우리는 순수성을 잃었다”

화요일(16일) 오전, 사망자를 애도하는 시민들 가운데 유독 오열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이번 인질극으로 사망한 피해자 중 한 명의 어머니인 테리 루시아(Terri Lucia)씨였다.

그녀는 “오늘 아침에서야 그가 사망한 사실을 알았다”는 그녀는 “이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오열했다. 이어 간신히 입을 연 그녀는 “나는 지금 우리가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우리를 보호하고 있던 것으로 느끼던 그 무엇”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사건이 발생한 어제, 월) 우리의 순수성을 잃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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