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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개통될 것으로 보이는 시드니 트램의 길이는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전차 차량 중 가장 긴 길이이다.


주 정부, 67미터 트램 계획 확정, 도심-동부지역 운행

 


1940년대, 시드니의 대중교통인 전차는 전 세계의 전차 이용 순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운송수단으로 자랑할 수 있었다.

이제 수년 후면, 시드니는 또 다른 자랑거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인 시드니 트램이 전 세계 전차 가운데 가장 긴 전차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금요일(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NSW 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운송부 장관은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에서 랜드윅(Randwick), 킹스포드(Kingsford) 등 동부 지역을 운행하는 시드니 트램의 차량 길이를 67미터로 확정했다.

 

이는 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Boeing 747)보다 불과 몇 미터 짧은 길이이며 주 정부 관리의 교통수단인 벤디 버스(bendy bus. 버스의 중간 부분이 구부러지도록 설계된 긴 버스)의 4배에 달하는 길이이다. 또한 일부 조지 스트리트 블록 길이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계획이 확정된 시드니 트램은 현재 전 세계 도시에서 운행되는 트램과 크게 다르다. 67미터에 달하는 시드니 트램의 차량은 프랑스 대기업인 알스톰(Alstom)이 제작하는 것으로, 기다란 두 대의 전철을 연결시켜 놓은 디자인이다.

 

현재 계획 중인 시드니 트램과 유사한(두 전차를 연결시킨) 경우는 두 대의 전차를 65미터로 결합하여 모로코(Morocco)의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운항하는 전차가 있으며 예루살렘의 경전철 시스템 또한 65미터 길이의 트램이다.

 

NSW 주 운송부가 시드니 트램의 차량 길이를 연장, 67미터로 결정한 것은 승객을 위해 더 많은 전차 칸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 트램이 완공되기까지는 향후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드니 트램의 당초 계획은 45미터 길이의 차량을 제작, 운행한다는 것이었다. 한 번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차량은 피크 타임의 경우 매 3분마다 조지 스트리트를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 계획에 따르면 67미터 길이의 차량은 한 번에 46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피크타임 때는 매 4분마다 조지 스트리트를 출발하여 랜드윅과 킹스포드를 운항하게 된다. 이는 랜드윅과 킹스포드를 매 8분마다 한 차례씩 운항한다는 의미이다.

 

베레지클리안 장관은 67미터의 차량을 운항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이전 계획에 비해 피크 타임에 기존 계획보다 15% 이상 승객을 더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트램 계획을 추진하는 조지 서덜랜드(Greg Sutherland)씨는 보다 긴 길이의 전차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단하게 말해 한 번에 많은 이들을 수송함으로써 운행비는 물론 승객들도 트램 이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점은 두 대의 차량을 붙여놓음으로써 한 대의 차량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차량이 밀거나 끌고 갈 수 있어 기계적인 문제로 인해 트램이 운항을 하지 못하는 확률도 적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드니 트램 계획을 반대하는 모임인 ‘푸시’(PUSH) 그룹의 베니타 슬래마 포웰(Venietta Slama-Powell) 의장은 전차의 길이를 67미터로 확장함으로서 더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리힐 지역의 사우스 돌링 스트리트(South Dowling Street)와 버크(Bourke Street) 교차로와 같은 구간을 횡단할 때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최근 센트럴 시드니 지역의 교차로에서 버스와 보행자간 사고가 발생된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950년대 노동당 조셉 케이힐(Joseph Cahill. 전 NSW 주 수상으로 1952- 1959년 재임) 정부가 시드니의 트램 라인을 철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트램 노선을 갖고 있었다.

 

‘기반시설, 운송 및 지역경제국’(Bureau of Infrastructure, Transport and Regional Economic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대 말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 1인당 트램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도시였다. 당시 시드니 트램을 이용하는 이들은 하루 40만 명이 넘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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