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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뮤지엄(Powerhouse Museum)에서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야간 개장 프로그램 ‘Powerhouse Late’에 맞춰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지난 11월 2일(목) ‘만남’을 주제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소개, 방문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맛의 퓨전: 반전 있는 한식’(Flavour Fusions: Korean Cuisine with a Twist)을 소제로 진행된 음식 토크. 사진 : 시드니 한국문화원 제공

 

Powerhouse Museum에서... ‘만남’ 주제로 한식-음악-예술 등 문화적 요소들 ‘공유’

 

호주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박물관 중 한 곳에서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은 시드니 도심 울티모(Ultimo)에 위치한 파워하우스뮤지엄(Powerhouse Museum)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야간 개장 프로그램 ‘Powerhouse Late’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2일(목) ‘만남’을 주제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25년 넘는 역사를 가진 파워하우스뮤지엄은 NSW 주 정부 응용예술과학박물관(MAAS)의 주요 분관으로 장식예술, 과학, 통신, 의상, 가구, 미디어 등 예술과 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호수교 60주년을 맞은 지난 2021년에는 국립춘천박물관과 함께 ‘창녕사터 오백나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최근 호주 현지인들 사이에서 폭넓게 공유되는 ‘한국문화’를 주제로 토크, 공연, 드로잉 클럽, DJ 파티 등 다채로운 문화 요소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음식, 음악, 예술 등의 부문에서 한국문화가 다른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세계인들에게 다가가고 호주사회 속에서 공유되고 있는가를 탐구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맛의 퓨전: 반전 있는 한식’(Flavour Fusions: Korean Cuisine with a Twist)을 소제로 진행된 음식 토크에는 호주 현지에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식 코스요리 식당 ‘코보(KOBO)’의 이선규(Jacob Lee) 총괄 셰프와 제빵 기술에 한식 요소를 가미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테네이셔스 크로아상’(Tenacious Croissant)의 박영진 오너 셰프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호주에서 한식을 주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고군분투해온 자신의 여정과 한식을 향한 요리 철학, 일선에서 느끼는 현지의 한식 열풍 등을 소개하며 앞으로 한식이 현지 요식업계에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진단해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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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로잉 클럽’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코알라 그림을 예시로, 이를 직접 그려보며 호주와 한국의 ‘만남’을 묘사하기도 했다. 사진 : 시드니 한국문화원 제공

  

이선규 총괄 셰프는 시기별로 테마를 정해 메뉴를 변경하며 호주인들에게 한식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코보’의 운영이 일생의 절반을 호주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스스로 한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소개했으며, 본인이 가장 영감을 받은 한식 요리사는 할머니라고 말했다. 또 서양식 페이스트리인 크로아상에 비빔밥, 불고기 등을 접목하여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이는 박영진 셰프는 한식과 제빵을 접목하고자 하는 본인의 노력을 아직 1퍼센트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한식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토크 시작 전에는 테네이셔스 크로아상의 인기 메뉴인 ‘만두 소세지 롤’과 ‘된장 글레이즈 포르투갈 타르트’를 시식하는 기회가 제공돼 토크를 찾은 110여 명의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 중 ‘만두 소세지 롤’은 호주 사람들이 자주 먹는 간식인 소세지 롤의 속재료를 한국의 만두 재료로 채워 넣은 형태로, 많은 현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멜번대학교 교수로 있는 써니 김(Sunny Kim)씨와 트럼펫 연주가 루벤 루이스(Reuben Lewis)씨의 공연이 저녁 7시 4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써니 김 교수는 “한국 문화와 더불어 여러 문화가 음악에 융화되어 있는 것이 본인의 예술 세계”라고 설명하며 “나와 다른 타자와의 진정성 있는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창출되는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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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현지에서 활동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멜번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써니 김 교수(사진 오른쪽)와 트럼펫 연주가 루벤 루이스(Reuben Lewis)씨가 진행한 재즈 공연. 사진 : 시드니 한국문화원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태블릿 PC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는 ‘디지털 드로잉 클럽’도 진행됐다. 현지 일러스트레이터 비니 탈립(Binny Talib)이 알록달록한 색의 호주 식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복 입은 코알라를 예시 그림으로 선보인 가운데 방문객들은 한복을 살펴보고 직접 그림을 그려봄으로써 호주와 한국 간의 ‘만남’을 묘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야간 개장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동안, 바(bar)에서는 한국의 증류 소주 ‘화요’를 주재료로 하는 소주 칵테일이 판매되었으며, 메인 공간에서는 한국 음악 DJ 파티가 진행되어 이날 파워하우스뮤지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문화원과 협력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한 파워하우스뮤지엄 프로그램 프로듀서 에이미 페르세빗(Amy Prcevich)씨는 “최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으며, 토크 프로그램의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파워하우스뮤지엄 큐레이터이자 호주 음식 아카이브(Australian Culinary Archive) 프로젝트 담당자 애니 턴불(Anni Turnbull)씨는 “아직 소개하지 못한 한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파워하우스뮤지엄 집계 총 523명이 참석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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