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알렉스 루벤 맥큐원, 사건 발생 4년 8개월 만에 본 재판 회부...무죄 항변

지난 2013년 11월 24일 새벽 4시 브리즈번 위크햄 파크 지역에서 새벽 청소길에 나선 한인 워킹 홀리데이 여대생 반은지 씨(당시 22세)를 무참히 폭행 살해한 죄로 기소된 알렉스 류번 맥큐원(25)이 사건 발생 4년 8개월만에 본 재판에 회부됐다.

그간 정신 병원에서 치료 감호를 받아온 피고 맥큐원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맥큐원의 변론을 맡은 존 알렌 법정변호사는 “맥큐원 피고는 사건 당시 (피살된) 반 씨에게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정신상태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알렌 법정 변호사는 “맥큐원은 조현병 환자로 그의 증세는 최소 한국 여대생을 살해한 직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피고측 증인으로 나온 맥큐원의 친구 루크 애플턴과 해이든 부캐넌은 “살인 범죄가 자행된 후 몇시간 지난 후까지도 맥큐원의 행동에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턴은 법정에서 “(맥큐원이) 반 씨를 살해한 지 5시간 정도 지난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지금 막 그 놈들에게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고 발로 내려찼고, 그 놈들의 시체를 계단 위로 끌어다 나무 뒤에 놔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애플턴 증인은 실제 살인 사건이 나기 직전까지 맥큐원과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저녁에 함께 술을 마셨지만 맥큐원은 새벽 1시 정도에 맑게 깼다”고 주장했다.

맥큐원은 사건 발생 직전 브리즈번 시내의 아파트를 빠져나온 직후 고인과 맞닥쳤고 범행 후 집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채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법정에서 드러났다.

증인으로 나선 다른 친구 부캐넌에게도 맥큐원은 범행 직후 전화를 걸어 태연하게 “나 지금 막 산책하러 나가서 누군가를 죽였어.  여자애를… 그냥 그러고 싶었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친구는 모두 “정말 충격을 받았다. 맥큐원은 전혀 폭력적이거나 난폭하지 않았기에 그 친구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증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여성의 피살체가 발견됐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참혹한 '묻지마 폭행 치사 사건' 발생 직후 호주 한인사회는 경악한 바 있으며, 피고 맥큐원에 대한 즉각적인 재판회부와 신속한 유죄 판결을 촉구해온 바 있다.

이번 본 재판은 3주 가량 속개되며 30여명이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맥큐원 피고는 그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정식 재판 회부가 연기돼 왔으나 2015년 말 퀸슬랜드 정신건강 법원은 그에 대한 재판 회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예비심리를 맡은 브리즈번 치안 재판소는 기소 내용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맥큐원 피고의 살인사건을 퀸슬랜드주 최고법원에 지난 2016년 말 이첩했고 마침내 사건 발생 4년 8개월 만에 본재판이 열리게 됐다.

표지 사진  (AAP Image/Glenn Hunt) 살해된 반은지 씨의 가족들이 경찰 관계자와 함께 브리즈번에 소재한 퀸슬랜드 최고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참관한 후 법정 현관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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