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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글날을 기해 시드니한국문화원은 멋글씨 작가로 활동하는 강병인씨를 초청, 호주 관객들에게 시각적 예술로써의 한글과 그 매력을 설명하고 또 직접 시연하는 시간을 마련,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올해 한국문화원 행사에서 한글 캘리그래피를 선보이는 강병인 작가.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시드니한국문화원, ‘현지 관객들과 만나는 한글 캘리그래피 및 강연회 마련

 

시작 예술로 표현해 내는 한글은 어떤 모습일까.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은 올해 한글날을 기해 한글 멋글씨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강병인 작가를 초청, 지난 10월 11일(수) 문화원에서 한글의 예술성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한글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라는 색다른 행사를 통해 한글을 알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강병인글씨연구소’를 운영하며 서에가 또는 캘리그래퍼나라는 호칭보다 ‘멋글씨가’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강 작가는 ‘참이슬’, ‘화요’, ‘열라면’ 등 브랜드 이름만으로 누구나 알만한 제품 로고를 비롯해 ‘미생’, ‘엄마가 뿔났다’, ‘대왕세종’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글씨 작업을 통해 한국 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글씨의 힘>, <강병인의 글씨>, <한글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통해 소리문자로서의 한글을 넘어 뜻 문자로서의 한글의 예술성과 글꼴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서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그가 호주 관객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문화원을 가득 메운 현지 참가자들은 처음 접하는 한글 캘리그래피의 매력에 빠져 강연에 귀를 기울였으며, 현지인들도 즐겨 마시는 한국산 주류 등 친숙한 그의 작품을 소개할 때는 반가운 듯 큰 호응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작가의 설명과 함께 한글 단어의 의미가 어떻게 캘리그래피 작품 속에서 구현되었는지를 감상하며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는 반응이었다.

강연에 이어 진행된 한글 퍼포먼스에서는 가로 약 7미터, 세로 약 2.5미터의 대형 화선지에 붓으로 ‘한국’과 ‘호주’를 차례로 적고, 가운데에 ‘손잡고 문화를 꽃 피우자’라는 문구를 더하여 참가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또한, 관람객들로부터 한글 단어나 문구를 즉석에서 요청받아 화선지 가장자리를 가득 채움으로써 ‘한글 퍼포먼스’의 의미를 더했다.

문화원은 부대행사로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강병인 작가가 작업한 ‘화요’ 브랜드의 소주를 이용한 기본으로 한 칵테일과 곶감 호두말이 등 한국식 다과를 준비, 이번 행사를 한층 다채롭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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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소재로 한 색다른 예술강연 귀를 기울이는 현지 관객들(사진). 한 참가자는 “한글이 이처럼 예술적, 디자인적 가치가 높은 문자인 것은 알지 못했기에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제이미 피(Jaime Pih)씨는 “평소 한글 캘리그래피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직접 눈앞에서 퍼포먼스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시드니에서 한글 캘리그래피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또 다른 참가자 카르멘 헉슬리(Carmen Huxley)씨는 “앞으로 한국 술을 마시거나 드라마를 볼 때 오늘의 강연과 퍼포먼스가 계속해서 떠오를 것 같다”고 전하며 “한글이 매력적인 문자라고 생각해 왔지만 이렇게 예술적, 디자인적 가치가 높은 문자인 것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행사가 더욱 더 뜻 깊게 와 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문화원은 올해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 자수 워크숍 ‘봄:봄’을 개최(10월 6일)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워크숍은 한국의 전통 자수 기법으로 토트백에 한글 단어 ‘봄’을 새기며, 호주의 계절 ‘봄’을 기념하고 동음이의어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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