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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내에서 애보트(Tony Abbott)를 대체,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옳았던 것이 입증됐다. 임기 내내 지지도 하락에 시달리던 애보트 전 수상 이후, 턴불(Malcolm Turnbull) 집권 불과 한 달만에 자유당은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도를 회복했다. 그런 반면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왼쪽)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집권 후 첫 Fairfax-Ipsos poll

노동당 쇼튼-자유당 턴불 ‘수상 선호도’, 21% 대 67%로 큰 격차

 


애보트(Tony Abbott) 집권 당시 자유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표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분명 근거 있음이 입증됐다.

 

지난 달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이 애보트를 상대로 자유당 대표직 경선에 도전, 승리하면서 집권당 대표로 호주 제29대 수상 임기를 시작한 이후 호주 전역 유권자들의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가 완전히 역전됐다.

 

정기적으로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오는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 및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지난 8월까지 1년 이상 ‘양당 선호도’는 물론 양당 대표의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도 애보트 전 수상을 크게 앞질러 왔다. 도중에 비슷한 지지도를 보인 것은 지난 7월 초, 연방 예산안이 발표된 직후의 조사 결과뿐이었다.

 

이에 따라 자유당 내 일각에서는 애보트 수상의 지지도 하락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됐고, 대표 교체를 통해 내년도 연방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애보트 수상의 인기 하락은 당시 재무부를 담당하고 있던 조 호키(Joe Hocky) 장관의 경제정책 실책도 큰 이유로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서 지난 달 14일(월), 당시 집권 여당의 통신부를 맡고 있던 말콤 턴불 장관은 당내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유당 대표직에 도전, 이날 밤 치러진 당내 투표에서 54대44로 애보트 수상을 누르고 새 대표가 되었으며, 제29대 호주 연방 수상으로 애보트 전임 수상의 임기를 이어받았다.

 

자유당 일각에서 대표 교체가 거론된 것은 오래 전부터이지만, 가장 크게 제기된 배경은 지난 8월의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8월13일부터 15일) 결과 이후이다. 당시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의 캐닝(Canning) 지역구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자유당은 정작 캐닝 선거구에서 자유당이 승리한다 해도 전반적인 자유당 지지도 하락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유권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말콤 턴불을 다시금 새 대표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턴불 수상이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시점에서 실시된 10월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는, 8월의 노동당 강세에 억눌렸던 자유당이 유권자 지지 기반을 완전히 역전시킨 결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19일) 이 결과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연립 여당의 지지도 상승이 노동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전했다.

 


유권자의 당 선호 기반서

자유당, 노동당 크게 앞질러

 


10월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Primary vote) 선호도에서 노동당은 30%로 떨어진 반면 자유당은 45%로 크게 상승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던 애보트의 자리를 대신한 턴불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국민적 인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개월 전인 지난 8월 조사에서 노동당과 자유당의 격차는 36% 대 38%로 큰 격차를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양당(자유당과 노동당) 대표에 대한 국가 지도자(Prime Minister)로서의 지지도 측면에서는 턴불 현 수상이 빌 쇼튼 대표를 무려 3배 차이로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 조사에서 조사 대상 유권자의 67%가 자유당 턴불 대표를 꼽은 반면 노동당 쇼튼 대표를 수상으로 선호하는 유권자는 21%에 불과했다. 이는 애보트 수상 당시와 비교, 엄청난 차이로 역전되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이다.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에서도 자유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2개월 전과 대비,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 8월 조사 당시 양당 선호도에서 노동당은 54%를 획득, 46%에 그친 자유당을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주-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의견 조사도 동시에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과거와 달리 ‘지지한다’는 이들이 54%로 반대 의견 33%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지지’한다를 표명한 이들은 남성 유권자들, 대학을 졸업했으며 연간 수입 4만 달러 이상의 계층에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턴불 수상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는 그의 정책 승인(Prime Minister's performance) 부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 집권당 대표의 정책에 대해 지지한다는 이들은 무려 68%에 달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지난 8월, 이 부분 조사에서 애보트 수상의 정책에 대한 지지자는 35%,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들은 59%로 나타났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턴불 수상이 집권한 이후 이 부분 조사 결과 또한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 8월 야당 빌 쇼튼 대표의 정책 지지도가 38%,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9%로 나타난 반면 2개월 후인 현재 쇼튼 대표 정책 지지자는 32%로 떨어졌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들은 55%로 더욱 늘어났다.

 

‘1차 투표’(Primary vote) 선호도에서도 노동당은 30%로 2개월 전에 비해 6%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자유당은 지난 2013년 9월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8월 38%까지 떨어졌던 투표 선호도를 연방 총선 당시 수준(46%) 수준인 45%로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 역시 2년 전 총선 당시 수준을 되찾았다. 2013년 11월 선거 당시 자유당과 노동당의 당 선호도는 자유당 53.5%, 노동당 46.5%에서 2014년 5월 50% 대 50%로 동일하게 나타났다가 이후 자유당 우선 투표 선호도가 계속 하락, 8월 조사에서는 노동당 54%, 자유당 46%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총선 당시 수준을 완전히 회복(자유당 53$, 노동당 47%)했다.

 

그런 한편 녹색당(Greens) 선호도 또한 다소 하락, 지난 7월과 8월 16%를 유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4%로 하락했다. 팔머연합당(Palmer United)도 2%에서 1%로 떨어졌으며 기타 정당은 2개월 전 수준인 9%를 유지했다.

 

빌 쇼튼 대표,

향후 어려운 시기 될 듯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3일간 호주 전역의 유권자 1천4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6%이다.

 

조사 결과는 이전과 달리 턴불 수상이 노동당 빌 쇼튼 대표를 완전히 압도한 양상으로, 애보트 정부 당시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지지도로 인해 쇼튼 대표는 향후 정책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호주 노동조합(Australian Workers Union) 대표에 대한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 조사 결과 새로운 부정 사실이 드러난 상태이며, 한 건설회사 대표가 호주 노동조합과의 사이드 거래 및 가짜 청구서로 빼낸 자금이 CFMEU(호주 건설 삼림, 광업 에너지 노동조합)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새로운 난관에 직면한 상태이다.

 

이번 조사에서 턴불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68%로 높게 나타난 것도 호주 노동조합 대처에 미흡한, 쇼튼 대표의 일처리에 대한 반대급부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번에 턴불 대표가 획득한 68%의 높은 정책 지지도는 지난 2008년 5월 당시 노동당 케빈 러드(Kevin Rudd) 수상이 얻었던 69%의 정책 지지도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쇼튼 대표의 정책 지지는 32%로 2개월 전보다 6%포인트가 내려갔다. 유권자들의 정당 우선순위를 확인하는 ‘1차 투표 선호도’에서도 노동당은 30%로, 이 부분 또한 6%포인트 떨어졌다. 지도자로서 쇼튼 대표에 대해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절반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쇼튼 대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또 다른 부분은 턴불 수상과 직접 비교해 모든 면에서 뒤쳐진다는 데 있다.

 

입소스 사의 여론조사 전문가 제시카 엘구드(Jessica Elgood)씨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호주 수상으로서의 업무보다는 누가 국가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녀는 “정치적 능력을 비롯해 11개 분야의 특성 중에서도 턴불 수상은 10개 부문에서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양당 대표의 특성 비교

(턴불 대 쇼튼)

-정치적 능력 : 83% 대 51%

-강한 리더십 :75% 대 30%

-소속 정당으로부터의 신뢰 : 67% 대 58%

-정책 아이디어 : 75% 대 58%

-신뢰도 : 58% 대 36%

-호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 : 70% 대 37%

-소수 그룹에 의해 영향 받을 가능성 : 27% 대 51%

-경제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이해 : 80% 대 39%

-외교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이해 : 65% 대 36%

-사회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이해 : 60% 대 55%

-수상으로서의 능력 : 74% 대 33%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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