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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부동산 시장 붐이 지속되면서 구매자를 위한 에이전트들의 역할도 보다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사진은 키리빌리(Kirribilli) 지역의 한 주택 경매.


구매자 위주 시장 전환, 에이전시들도 전담부서 신설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화 되는 봄 시즌을 맞아 더욱 많은 주택들이 매매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은 어찌됐든 부동산 구매 대행사를 통해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2000년 이래 부동산 매매를 대행하는 에이전트는 15개 사가 전국 프랜차이즈 에이전트를 두고 영업을 해 왔다. 하지만 호주 부동산에이전시협회의(Real Estate Buyer’s Association of Australia. REBAA)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부동산 개발, 투자 바람이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부동산 중개를 업으로 하는 에이전시는 전국적으로 120개 사로 늘어났다.

 

부동산 중개회사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들은 매매되는 주택이나 부동산을 확보하여 구입자를 찾고 가격을 중재하며 매매를 마무리하는 이들이다.

 

시드니 지역에서 비교적 오래된 에이전트 중 하나인 ‘로즈 앤 존스’(Rose & Jones) 사의 바이런 로즈(Byron Rose) 대표는 주요 부동산 에이전시들이 시드니와 멜번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부동산 중개회사들의 전문가들이 부동산 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시드니 거주자들의 사고방식 변화 또한 부동산 붐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영업을 시작한 그의 회사는 당시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2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의 고가 주택을 매매하는 일을 주로 해 왔다.

“하지만 첫 주택 구입자는 물론 아주 저렴한 가격대의 부동산을 포함, 이제는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 부동산 매매를 하고 있다”는 그는 “1990년대만 해도 이는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Binvested’ 사의 공동 창업자인 네이선 버크(Nathan Birch) 대표 또한 주거용 부동산을 구매하는 이들보다는 고가의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 위주의 영업을 전개해 왔으나 최근에는 실질적인 주택 구매자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같은 전략으로 ‘Binvested’ 사를 통해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줄을 서 있다. 지난 주 토요일(12일)에도 처음으로 자기 주택을 구입하려는 그루 야자만(Guru Yajaman, 37)씨에게 적당한 주택을 소개, 매매를 성사시켰다.

 

5년 전 부동산 에이전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동산 개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투자자를 물색했을 때만 해도 작은 부동산 개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없었다.

그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고객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반대로 좋은 부동산을 얻기 위해 에이전트와 어떤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매자의 관심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문화된 에이전트들로 인해 이번 봄 부동산 시장은 높은 주택가격을 이어갈 것이며, 투자자들에게도 더 많은 선택이 주어짐을 물론, 구매자들은 더 많은 구매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이어 “누구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없다”면서 “이번 봄 시장을 통해 주택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부동산 회사인 ‘Good Deeds’ 사의 베로니카 모건(Veronica Morgan) 대표도 주택 구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에이전트의 도움을 찾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Location, Location, Location Australia’라는 부동산 정보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인 그녀는 “지난 2012년 이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매우 뜨겁게 살아난 것은 분명하고 또한 매우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드니 경매시장은 최근까지 80% 이상의 낙찰률을 보여 왔다”는 그녀는 “구매자들은 이전에 비해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경매에 입찰했다가 구매를 하지 못한 고객들이 에에전트를 찾아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Propertybuyer’ 사를 설립한 리치 하비(Rich Harvey)씨는 30만 달러의 저렴한 주택을 원하는 이들에서 2천500만 달러의 부동산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확실히 이전에는 부동산 에이전시들이 판매자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 왔다”는 그는 이제 에이전트들이 구매자에 초점을 맞추어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구매 에이전트들도 보다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시드니 도심의 에이전시인 ‘LJ Hooker Sydney’ 사는 지난 4월 해외 투자자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구매자 위주의 영업을 위한 시도였다.

 

이 에이전시의 해외 구매자 담당인 대런 찬(Daren Chan)씨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구매자 위주의 에이전트는 눈에 띠게 증가했다. 그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용 부동산을 찾는 데 한계가 있으며, 완벽한 투자 부동산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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