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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비교적 공정하다’는 평가의 연방 예산 발표 직후 지지도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난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의 인기가 최근 이슈인 주택가각 상승과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다시 하락했다.


‘Fairfax-Ipsos’ 6월 여론조사... 유권자들, 현 정부에 등 돌려

동성결혼 반대, 높은 주택가격도 집권당 지지도 하락 요인

 


현 집권 정부의 ‘2015 예산안’ 효과는 채 한 달을 가지 못했다. 지난 한 달 ‘반짝’ 했던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의 인기가 금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와 정기적으로 유권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6월 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 애보트 현 수상(41%)은 다시금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42%)에게 1% 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지난 주 목요일(11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간 호주 전국 유권자 1천4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도(6월15일자)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애보트 수상의 인기 하락에 대해 높아지는 주택가격, 동성결혼과 같은 사회 개혁을 거부한 정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최근 수 주 동안 부각된 두 가지 이슈에 대해 연립 여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다시 하락한 여론조사의 지지도는 자유당 내에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당 대표인 애보트 수상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 10명의 유권자 중 7명 가까운 이들(68%)은 애보트 수상의 동성결혼 법제화 거절, 급상승한 주택가격으로 첫 주택구입자들의 주택구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문제 관련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으며, 단지 대도시 거주자의 29%만이 현 여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크게 비교됐다.

 

현재의 주택가격에 대해 멜번(Melbourne)의 유권자 33%는 ‘구입할 만한 가격’이라고 답했으나 이에 대한 시드니 유권자의 긍정적 응답은 단지 1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주 조 호키(Joe Hockey) 재무장관이 현 부동산 시장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한 데 대해 그의 지지기반인 시드니 유권자들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호키 장관은 “주택을 구입하려면 좋은 직장에 높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 젊은 유권자들의 분노를 야기시킨 바 있다.

 

이번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여론조사는 애보트 수상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선호도가 하락한 반면 상당 기간 선호도 우위를 점하다 지난 달(5월) 뒤쳐졌던 빌 쇼튼의 지지도가 다시 회복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거의 1년 만에 수상 선호도에서 뒤쳐졌던 쇼튼 대표는 수상 선호도에서 42%로, 애보트 현 수상을 단지 1%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지만 1년여 만에 뒤쳐졌던 지난 달의 선호 비율과 비교하면 6%포인트의 변화(쇼튼 대표 3%포인트 상승, 애보트 수상 3%포인트 하락)를 이끈 셈이다.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에서도 노동당은 53%로 지난 달에 비해 3%포인트를 회복했으며 연립은 47%로 3%포인트 하락했다. 만약 현 상태대로 연방 총선을 치른다면 이는 자유-국민 연립의 30개 의석이 노동당에 넘어가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자유-국민 연립은 노동당과 절반(각 50%)의 비율까지 지지도를 회복했으나 전체 유권자들의 지지도 변화 비율은 6%나 됐다.

 

각 정당에 대한 1차 투표(Primary Vote)에서도 두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변화가 있음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노동당에 대한 1차 투표 선호도는 37%로 전 달(35%)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연립은 40%로 지난 5월(43%)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녹색당(The Greens)의 1차 투표 선호도가 지난 4월과 5월의 13%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으로, 녹색당의 경우 지난 달 크게 알려지지 않은 리차드 디 나탈레(Richard Di Natale)가 새 대표로 선출됐음에도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녹색당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정당 및 각 당 대표 지지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 및 동성결혼에 대한 유권자 의식을 확인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주택구입 능력(Housing Affordability)을 묻는 질문에서 특히 시드니 유권자의 응답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현 거주지에서 첫 주택구입자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호주 전체 평균 40%에 달했으나 시드니는 18%에 불과했으며, (주택가격 상승으로) ‘능력이 안 된다’는 유권자는 호주 전체 평균 57%, 시드니의 경우 무려 80%에 달했다. 또한 주택구입 순수 능력(Net Affordable)에서는 전체 평균이 -17%였으나 시드니는 무려 -62%로 나타났다.

 

동성결혼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또는 반대 의견도 지난 2년간 6%포인트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결혼을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68%로 나타나 지난 2013년 8월 조사 당시(65%)보다 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반대한다’는 답변은 25%로 이는 2년 전에 비해 3%포인트 줄어든 수치이다.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은 각 세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찬성자가 많았으며 반대는 노인층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층에서 동성결혼 찬성은 86%(반대 11%)로 높게 나타난 반면 55세 이상 고령자는 절반 이상인 53%가 반대를, 찬성 비율은 37%였다.

 

페어팩스-입소스의 6월 조사는 호주 전역 유권자 1천40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에 대한 오차는 +-2.6%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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