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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정부가 시드니 서부지역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피어몬트(Pyrmony) 소재 파워하우스 박물관(Powerhouse Museum)을 이전한다. 주 정부는 이 부지와 건물을 부동산 개발회사 등에 매각, 그 수익금 전액을 새 박물관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파라마타 지역 새 장소 물색... 부지는 개발회사에 매각

 


주 정부가 피어몬트(Pyrmont) 소재 파워하우스 박물관(Powerhouse Museum)을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Parramatta) 지역으로 이전키로 하면서 이 부지를 부동산 개발회사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주 정부는 박물관 부지를 매매함으로써 2억 달러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수상과 문화예술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부수상은 지난 주 목요일(26일) 파워하우스 박물관을 파라마타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물관 건물 및 부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베어드 수상은 “부지를 판매함으로써 얻는 수익 전액은 새 박물관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며 “도심 가까이에 있어 재개발에도 유리한 위치”라고 덧붙였다.

수상은 이어 “박물관 부지를 판매함으로써 1억5천만 달러에서 2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물관 부지는 주거용 아파트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의 발표와 관련, 피어몬트 소재 부동산 에이전시인 ‘LJ Hooker Pyrmont’의 존 젱(John Zheng) 대표는 이곳 부지의 가치는 주 정부나 지방정부의 건축물 규제, 특히 최대 건물높이 제한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회사들로서는 매우 좋은 기회이며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라며 “건축물의 높이 등을 고려할 때 아파트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젱 대표는 이어 “아파트로 개발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인 2억 달러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며 “다만 개발회사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의 박물관 이전 발표는 시드니 서부 지역에 대한 보다 나은 문화예술 지원 방안에 대한 검토보고서 이후 나온 것으로, 시드니 서부는 NSW 전체 인구의 3분1가량이 집중된 지역이다.

주 정부는 또한 파워하우스 박물관 이전 비용으로 3천만 달러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이 예산 안에서 파라마타 소재 리버사이드 극장(Riverside Theatre)과 폼 스튜디오(Form Studio)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주 정부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기 전, 서부 지역에 할당된 문화예술 지원 관련 예산은 이 분야 전체의 7%에 불과했으나 주 정부는 이 같은 계획과 함께 예술분야 지원 예산을 14%로 늘렸다.

 

베어드 수상은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시드니 서부 지역에 대한 문화예술 지원은 배제되어 있었다”면서 “이 지역에서 요구하는 문화예술 시설이나 공간,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현재 파워하우스 박물관이 들어선 부지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베어드 수상은 추가적인 조사와 특히 효용성을 고려한 개발방법을 모색하여 박물관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은 이어 파라마트 스타디움(Parramatta Stadium) 근처 또는 과거 감옥이었던 파라마타 교도소(Parramatta jail)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파워하우스 박물관 이전에 대한 주 정부의 계획은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의 로스 히스콕(Rose Hiscock) 관장은 지난해 10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 당시 “2020년까지는 이 박물관이 시드니 도심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내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히스콕 관장은 “우리는 시드니 서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도심 인근인 이 자리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주 목요일(26일) 주 정부의 박물관 이전 발표 후 히스콕 관장과 박물관 직원들은 “이전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이 구축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히스콕 관장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박물관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면서 “파라마타는 (파워하우스 박물관 자리로) 항상 고려했던 곳이며, 이 지역의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물관의 이전 결정은, 줄어든 관람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온 박물관 입장에서 바람직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파워하우스 박물관을 찾는 이들은 매년 줄어드는 실정이었다.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의 박물관 방문자는 지난 10년간의 평균보다도 떨어졌다.

박물관 방문자들의 취향도 편중되어 지난해 방문자 38만1,500명 가운데 4분 1이 비디오 게임 관련 전시를 찾은 이들이었다.

 

시드니 상공회의소(Sydney Business Chamber) 웨스턴 시드니(Western Sydney) 지부의 데이빗 보거(David Borger) 대표는 “이 같은 문화시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역사회에 활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마타 입장에서는 아주 멋진 소식”이라고 밝힌 보거 대표는 “도시 계획자들이 고려하는 한 가지는 문화시설이 도시의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파워하우스 박물관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 정부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베어드 수상은 “파라마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파워하우스 박물관 개관 시점은 차기 정부 때가 될 것”이라며 박물관이 이전하는 동안에는 현 피어몬트 박물관을 일시 폐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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